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별 거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 조회수 : 2,752
작성일 : 2014-08-07 10:52:13
(긴 하소연)
6년 전, 직장에서 한 친구를 만났어요.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았는데
제가 워낙 그런 쪽으로 계통 없는 사람이라
언니 동생으로 잘 지냈어요.

제가 이직하면서 그 친구를 부르기도 했고요.
그 친구가 직장을 옮기고 싶어할 때라서 양쪽에
소개했는데 이전 직장보다 급여도 많고 일도 뭐...
널널했어요, 나름.

너무 나른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상사로
앉아 있다는 불만 정도?
하지만 전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었어요.그런 말은커녕, 저 때문에 엮였다는
소리만 많이 들었죠.

평소에도 이러저러한 충고를 잘 하는 스타일이고
말을 굉장히 단정적으로 하고,
누굴 까면서 친해지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저는 저한테 그러는 것도
친근감의 표시라고만 생각했어요.

일에 있어서도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인데,
저는 그 부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능해요.
그러니 그 친구는 옆에서 또
"내가 없으면 안돼. 내가 챙겨줘야해. 정말!"
이런 말 엄청 많이 했어요. 한때는 그 친구 행동에
불편해 하는 저를 돌아보며
'혹시 내가 상사대접 받고 싶어서 이러나?'까지
생각했으니까요.

좋아하는 동생이라서 제 선후배들 소개해줬는데
(저희 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결국 돌아오는 건
"SKY 나와도 소용 없네. 다들 다크하고,
자기 중심적이야"
라는 말이었죠. SKY가 꼭 중요하지 않죠 물론.
근데 저는 그들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으로
소개해준 게 아니라, 저랑 친한 사람들이고
그 친구도 나름 얻을 건 다 얻었는데
결국은 저렇게 말하니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날까지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 친구
이야기 해본 적 없다가 최근 제 마음이 완전
멀어졌어요. 어떤 일을 같이 하면서
비로소 제가 그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것들,
일 정리 잘하는 거, 사람 비위 잘 맞추는 거,
딱딱 확신에 차서 말하는 거
이 모든 게 굉장히 전략적인 것이고,
일에 있어서도 결국은 제가 움직이게 하고
자기는 생색내며 쏙 빠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친구는 눈치를
못챈 건지 제가 계속 필요한 건지 비비적거리네요.
이제 팀이 나뉘었는데 일적인 것도 많이 물어보고
다른 동료들과 대화에 끼어들고요.

당장 어떻게 할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괴롭네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를 두면서 보니, 그간 쌓인 감정이
더 증폭되는 것 같아요.
분명, 저에게 잘해준 면도 많고 서로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변한 제 마음만 나쁜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가까워지기는 싫고...

결론적으로는
인간관계, 뭐 별 거 없네
생각하면서도 털어놓기라도 해야
답답함이 풀릴 것 같아서 하소연이 길었어요.
IP : 1.232.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름
    '14.8.7 11:14 AM (220.77.xxx.168)

    인간관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면
    속으로 손익계산을 하고 있는가 살펴보세요
    -어떤하루중-

  • 2. 행복한 집
    '14.8.7 11:14 AM (125.184.xxx.28)

    서로 상부상조했다치세요.
    님은 관계맺기 위해서 헌신했고
    그동상은 님에게 필요한 관계맺어주기 위해서 존재한거예요.

    세상에는
    날때부터 이상한 사람과
    자아가 성숙한 사람
    관계만 맺어줘도 고맙다고 알아서 기는 사람
    관계맺어줬으니 고마워해야 된다는 사람
    이렇게 4부류로 나뉜데요.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시면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545 LH건설 취업시 직무교육 어떻게 해주는지 아시는분있나요? 아이린뚱둥 2014/08/10 623
406544 컴퓨터 폴더정리 잘하는 법 6 으흑 2014/08/10 3,844
406543 그분 어디 가셨나요??? 2 궁금 2014/08/10 1,115
406542 그것이 알고싶다 그 여자 있잖아요 15 어제방송충격.. 2014/08/10 5,918
406541 "이승만 인격살인? 난 끝까지 한다" 2 .. 2014/08/10 1,270
406540 재보궐선거 새누리가 압승해서 세월호 특별법 기대안했네요 5 ... 2014/08/10 813
406539 새정치당 지지 철회합니다. 21 ... 2014/08/10 1,684
406538 쟈니윤이 이런 일도 있었군요 6 저녁숲 2014/08/10 3,805
406537 어휴..박영선의원 5 .. 2014/08/10 2,596
406536 아파트에 유리창 코팅 어떨까요 1 유리창 코팅.. 2014/08/10 1,760
406535 저번에 커피머신 선물 받았다고 엄청 기뻐하던 아짐이예요. 33 사먹는 즐거.. 2014/08/10 8,443
406534 아셀오븐 써보신분 어떤가요? 결정장애 2014/08/10 1,643
406533 비타민과 철분제 궁금해요. 1 비타민 2014/08/10 1,022
406532 중1 아이 과학선행을 스스로 할 수 있을까요?(조언 부탁드립니다.. 5 .. 2014/08/10 1,533
406531 스테로이드 주사 질문 2 ㅇㅇ 2014/08/10 2,161
406530 부천이나 인근에서 도배학원다니시거나 도배하시는분이요.. 도배하고파요.. 2014/08/10 1,374
406529 광화문 단식 중인 김장훈 씨의 새 글 18 2014/08/10 2,948
406528 [국민라디오] 서영석-김용민의 정치토크[08.09] '이완구 8.. lowsim.. 2014/08/10 681
406527 이런친구는 어떠신가요 25 주저리주저리.. 2014/08/10 5,272
406526 결혼10년만에 냉장고 바꾸려고 하는데요.. 1 ... 2014/08/10 1,561
406525 박영선의 배신, 분석 글입니다 34 2014/08/10 5,787
406524 미국에 사촌 방문 1 궁금 2014/08/10 1,229
406523 지금 유선에서 보스와의 동침이란 프로에 나오는데 2 박원순시장 .. 2014/08/10 1,140
406522 공복에 생들기름 2 청국장 2014/08/10 2,252
406521 신문도둑 어떻게 하죠? 5 ... 2014/08/10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