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턴테이블

갱스브르 조회수 : 633
작성일 : 2014-08-06 15:11:31

"지지직"..소리가 싫어 구입했던 CD

처음 CD라는 것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감동은 컸다

무한 반복해도 늘어질 염려 없고 일단은 자그마한 메탈의 촉감이 좋았다

그렇게 LP는 고물 취급을 당하며 내 책상에서 사라져 갔다

처리가 곤란해 갖다버린 것이 지금은 아뿔싸다

세월이 보물을 만들어준다는 진리를 그땐 몰랐다

세련되고 유행하는 것을 손에 넣어야 존재감을 뽐내던 시기였으니 뭐하랴...

아날로그의 추억에 빠져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발품 팔아 턴테이블 놓고 LP를 듣는다

어차피 이 여름은 끝을 향해 가고

엉망진창인 이 세상도 또 그렇게 돌아갈 것이며

내 울분과 정의는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

저 바늘 하나가 뭐라고 시공간을 뛰어 순진하고 착했던 시절로 데려다 준다

먼지보다 못한 착각이라도  가고 싶다

그나마  이 찐득하고 불쾌한 여름이 있어 가능한 침잠이다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이 제일 늦게 간다

음악이라도 있는 게 어딘가...

처음 알았다

LP는 음악에서 음악으로 넘어갈 때 약간의 공간이 있다

쉼표를 무시하고 살았다

그게 열심히 사는 줄 알았다

다음 음악을 기다리는 설렘...

멍 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IP : 115.161.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4.8.6 4:20 PM (112.156.xxx.162)

    한박자 쉬어감이 좋치요.

    같이 쉬어가 보아요.


    ^ ^

  • 2. ^^*
    '14.8.6 5:04 PM (223.62.xxx.68) - 삭제된댓글

    엘피 천오백여장, 빽판까지 더하면 사천여장...
    모두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버렸어요.
    집도 없는데 이사할때마다 애물덩어리라...
    음악파일로 음악듣는 요즘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889 다정한 남편이랑 사시는분들은 어떤느낌이세요? 51 푸르른물결 2014/08/16 17,047
407888 패션센스있으신분 색상코디좀^^ 4 2014/08/16 1,659
407887 정말 낯뜨겁네요 ㅠㅠ 3 에구 2014/08/16 2,672
407886 일본 북해도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요 19 궁금 2014/08/16 25,409
407885 (상식이통하는세상을꿈꿉니다) 이큅먼트셔츠 직구해보셨어요? 2 용용 2014/08/16 1,158
407884 제가 하늘나라로 간 옛애인이랑 닮았다고 하는데요.ㅜ좀 봐주세요 14 .... 2014/08/16 3,167
407883 82 크리스챤 님들은 인간관계 어떻게 하세요? 23 prayer.. 2014/08/16 2,753
407882 밥통에 콩나물밥(고기없이) 지었는데 내일까지 괜찮나요? 3 콩나물밥성공.. 2014/08/16 1,201
407881 유기묘,네살짜리 꼬마가 음악을 아나 봐요. 3 .... 2014/08/16 1,617
407880 오백일의 썸머 재밌나요? 14 +_+ 2014/08/16 2,199
407879 사마귀 치료제 와트너 아시는분 계세요?? 2 나븝 2014/08/16 7,064
407878 이번 주말 드라마도 아닌듯.. 5 드라마 2014/08/16 2,405
407877 피임약 먹으면 기미 생기나요?? 2 ㅌㅌ 2014/08/16 3,593
407876 뉴욕타임스, 교황 ‘세월호 희생자들 기억하고 있다’ NewsPr.. 2014/08/16 1,126
407875 며칠째 배가 아파요 8 건강하자 2014/08/16 3,800
407874 공무원 준비하시는 분 계세요? 5 ... 2014/08/16 2,317
407873 일본 홋카이도 산 디저트를 주위에 선물해도 괜찮을까요? 34 맛있는데,,.. 2014/08/16 4,859
407872 너무나 실망스러운 언니 33 //// 2014/08/16 16,040
407871 중1부터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15 물처럼3 2014/08/16 2,767
407870 타임紙(@TIME) 가족 진도에서 38일 순례 동안 들었던 십자.. NewsPr.. 2014/08/16 1,245
407869 침대 좀 봐 주세요. 7 가구 2014/08/16 1,490
407868 6개월 꽉 채운 아기. 발달이 너무 걱정되어요. 7 엄마 2014/08/16 3,856
407867 원목 마루 깔고 썩은 베란다 재 시공, 타일말고 시멘트 시공 어.. 2 희망 2014/08/16 1,896
407866 여기 연애상담글 올라오면 성별에 따라 해석이 1 ㅇㅇ 2014/08/16 573
407865 지금 무한도전은 무슨 컨셉인가요? 6 ㅇㅇ 2014/08/16 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