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명량에 대한 개인적 감상

... 조회수 : 1,316
작성일 : 2014-08-06 12:32:27

오전 시간대, 상영영관 꽉 참. 연령대 무척 다양함. 노인분들이 많이 보임.

 

1. 삶과 죽음, 인간의 오욕지정을 해탈한, 신의 영역에 도달한 이순신장군이 나오심.

절대 움직이지 않는 거대하고 우직한 산같은 느낌이였음. 전투 벌어지면 십중팔구 나는 죽을텐데 그래도 이 분이랑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줄 것같다는 그런 믿음이 듬.


2. 명량해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영화. 포위된 상황속에서의 포격씬은 전율과 함께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음.


3. 배우들의 열연과 치열함이 ㅎㄷㄷ함. 허나 이와 별개로 이순신 장군 제외 캐릭터들 미묘하게 실종. 스토리는 더더욱 실종. ;;;;; 감독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명량에와 더더욱 극명해진 느낌적 느낌.

 

4. 감동을 배가시키기 위해 넣은 몇개의 요소들이 너무 직접적이고 좀 그런지라...

허나 그런 요소들 때문에 후대와 우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됨.
후대라함은 직접적으로는 앞으로 내 자식이 살아갈 세상을 의미함. 안될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저항하고 싸우고 끈질기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흔히들 인간의 종족유지본능때문이라고 하는데, 내 대에서는 과실을 못보더라도 내 자식, 그 자식의 자식대에서 빛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니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함. 선조들이 역사를 중요시 하는 이유는 내 후대가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 과거의 비극적 사건을 후대에서만큼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인가 싶은 생각도 듬.

그리고 우리.
이순신장군같은 분이 나를 지켜준다면 최소한 개죽음 당할 일은 없겠지만, 현실에는 이런 분 없고,  힘없음 개죽음이니 믿을 것은 나 자신뿐, 내 살 길은 내가 잘 생각해서 도모해야 된다고 생각했음. 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또한 나, 우리 가족 이런 이기심을 버리고, 우리의 영역을 좀더 크게 생각하고 미약한 힘이나마 어려울 때 도우면서 살아간다면, 퍽퍽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 내 자식 대에는 좀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음.

 

5. 마지막으로 영화관 노카톡존을 만들어야 함. 애들은 몰라서, 혹은 자제가 안되어서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영내내 부스럭거리며 살림을 차리더니 무엇보다 카톡을 영화보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하던데, 이런 민폐갑을 퇴치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노카톡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별 거 없는 후기였습니다.

IP : 27.35.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흥미위주로
    '14.8.6 12:37 PM (112.154.xxx.62)

    별점을 주신다면?

  • 2. 원글이
    '14.8.6 12:48 PM (27.35.xxx.49)

    방점에 따라 달라질 것같습니다만 전 세개 반 정도요.;;; 명량해전의 전투씬과 배우들의 열연은 높이 살만하나 좀.... 거기다 감정선이 많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또 인물간 스토리는 부족하다보니 좀.... ;;;

  • 3. 늦봄
    '14.8.6 4:26 PM (183.104.xxx.241)

    기억에 남는 대사
    이순신 장군 아들이 무슨 생각하시냐고 계책이 있냐고 자꾸묻는데 장군께선 걍 입다물고 계시다가 한마디 하심
    천운이었다...
    이런젠장 걍 운빨이었을뿐 아무 생각없이한거처럼 보이더란거,,,,,

    그리고 감정선도 없고 산만 인물캐릭도 산만 정말 편집 덜된거 같아보이고 일본 영화 특유의 잔혹성이 살짝 보이더란거 외에 감동없었음....

    더 무식한울신랑 저건 12대일이 아닌데 함 ....
    참고로 15세 가능이나 아이들 안보여주는게 나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344 잘해주는 게 비위 상하지 않는 사람 있으세요? 5 .... 2014/08/06 1,909
404343 유투브에 있는 음악 제 벨소리로 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21 ... 2014/08/06 7,011
404342 어제 라식라섹의 위험성 방송보셨어요? 의사협회 양아치같더군요. 7 soss 2014/08/06 2,902
404341 윤병장 ..안타까운 맘으로 ..진짜 힘드네요.. 5 무거움 2014/08/06 1,321
404340 집에서 강아지 미용 조언 좀 부탁드려요. 7 .. 2014/08/06 1,184
404339 뱃살은 어떻게 빼야 하나요 ㅜㅜ 9 뱃살 뜨헉... 2014/08/06 3,684
404338 단테의 신곡을 읽으려하는데... 5 번역 2014/08/06 1,971
404337 (내용 펑했어요.)엄마가 싫어요. 13 * 2014/08/06 1,901
404336 눈밑 애교살 필러나 지방이식 해보신분 경험좀 나눠주세요 8 애교살 2014/08/06 8,213
404335 청와대 대변인 바뀐애 정면비판? 2 닥시러 2014/08/06 1,605
404334 극장에서 핸드폰 보는 인간들 정말 많더군요 1 ㅁㅁㄴㄴ 2014/08/06 983
404333 생각의 차이 친정엄마 2014/08/06 578
404332 서영석(8.6) - 정치권 사정? 이명박이 써 먹었던 수법/ 일.. lowsim.. 2014/08/06 671
404331 유난히 커피랑 라식라섹 안좋다는 글에는 9 2014/08/06 3,762
404330 독시사이클린 잘 아시는분? 1 ㅇㅇ 2014/08/06 2,098
404329 김관진, 윤일병 사망 다음날 전모 알면서 사단장 징계도 안해 잘라 2014/08/06 895
404328 돌출입 교정을 할려고 하는데요~~ 7 ........ 2014/08/06 2,425
404327 결혼식 피로연에서 있던일... 17 ㅇㅇ 2014/08/06 5,201
404326 세월호 사건 이게 팩트 아닐까요? 27 의견주세요 2014/08/06 6,128
404325 꽃보다 청춘은 왜 저런 사람들을 썼는지? 100 .... 2014/08/06 20,932
404324 취직했다고 전화하는 사람?? 13 ... 2014/08/06 2,561
404323 베이비시터 이용요금에 대한 글 보니 아이러니 2014/08/06 866
404322 고추장아찌 자세히 알려주실분~~도와주세요^^ 5 알뜰살뜰 2014/08/06 1,544
404321 영계가 있는데 어떻게 구워야 맛있을까요? 2 영계버터지짐.. 2014/08/06 663
404320 [기사] 아스피린 하루 한 알 장기 복용시 암 발생률과 사망위험.. 9 궁금해 2014/08/06 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