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명량에 대한 개인적 감상

... 조회수 : 1,304
작성일 : 2014-08-06 12:32:27

오전 시간대, 상영영관 꽉 참. 연령대 무척 다양함. 노인분들이 많이 보임.

 

1. 삶과 죽음, 인간의 오욕지정을 해탈한, 신의 영역에 도달한 이순신장군이 나오심.

절대 움직이지 않는 거대하고 우직한 산같은 느낌이였음. 전투 벌어지면 십중팔구 나는 죽을텐데 그래도 이 분이랑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줄 것같다는 그런 믿음이 듬.


2. 명량해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영화. 포위된 상황속에서의 포격씬은 전율과 함께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음.


3. 배우들의 열연과 치열함이 ㅎㄷㄷ함. 허나 이와 별개로 이순신 장군 제외 캐릭터들 미묘하게 실종. 스토리는 더더욱 실종. ;;;;; 감독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명량에와 더더욱 극명해진 느낌적 느낌.

 

4. 감동을 배가시키기 위해 넣은 몇개의 요소들이 너무 직접적이고 좀 그런지라...

허나 그런 요소들 때문에 후대와 우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됨.
후대라함은 직접적으로는 앞으로 내 자식이 살아갈 세상을 의미함. 안될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저항하고 싸우고 끈질기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흔히들 인간의 종족유지본능때문이라고 하는데, 내 대에서는 과실을 못보더라도 내 자식, 그 자식의 자식대에서 빛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니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함. 선조들이 역사를 중요시 하는 이유는 내 후대가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 과거의 비극적 사건을 후대에서만큼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인가 싶은 생각도 듬.

그리고 우리.
이순신장군같은 분이 나를 지켜준다면 최소한 개죽음 당할 일은 없겠지만, 현실에는 이런 분 없고,  힘없음 개죽음이니 믿을 것은 나 자신뿐, 내 살 길은 내가 잘 생각해서 도모해야 된다고 생각했음. 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 또한 나, 우리 가족 이런 이기심을 버리고, 우리의 영역을 좀더 크게 생각하고 미약한 힘이나마 어려울 때 도우면서 살아간다면, 퍽퍽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 내 자식 대에는 좀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음.

 

5. 마지막으로 영화관 노카톡존을 만들어야 함. 애들은 몰라서, 혹은 자제가 안되어서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영내내 부스럭거리며 살림을 차리더니 무엇보다 카톡을 영화보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하던데, 이런 민폐갑을 퇴치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노카톡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별 거 없는 후기였습니다.

IP : 27.35.xxx.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흥미위주로
    '14.8.6 12:37 PM (112.154.xxx.62)

    별점을 주신다면?

  • 2. 원글이
    '14.8.6 12:48 PM (27.35.xxx.49)

    방점에 따라 달라질 것같습니다만 전 세개 반 정도요.;;; 명량해전의 전투씬과 배우들의 열연은 높이 살만하나 좀.... 거기다 감정선이 많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또 인물간 스토리는 부족하다보니 좀.... ;;;

  • 3. 늦봄
    '14.8.6 4:26 PM (183.104.xxx.241)

    기억에 남는 대사
    이순신 장군 아들이 무슨 생각하시냐고 계책이 있냐고 자꾸묻는데 장군께선 걍 입다물고 계시다가 한마디 하심
    천운이었다...
    이런젠장 걍 운빨이었을뿐 아무 생각없이한거처럼 보이더란거,,,,,

    그리고 감정선도 없고 산만 인물캐릭도 산만 정말 편집 덜된거 같아보이고 일본 영화 특유의 잔혹성이 살짝 보이더란거 외에 감동없었음....

    더 무식한울신랑 저건 12대일이 아닌데 함 ....
    참고로 15세 가능이나 아이들 안보여주는게 나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011 결혼 준비할때 쓴 돈 중 가장 아까운 거 뭐 있으세요.. 33 결혼 2014/11/04 5,932
432010 이한구.빚내서 집사란 정책 잘못됐다. 2 .... 2014/11/04 1,277
432009 몇일전 응급실에 갔었는데, 중학생 하나가 꽃게를 먹고 호흡곤란이.. 5 응급실 2014/11/04 3,299
432008 간단한 김치류 절일때. 채반? 타공볼? 2 2014/11/04 789
432007 아침에 아삭아삭 사과 씹는 소리가ㅠ 16 루키 2014/11/04 3,697
432006 라디오광고에서 손범수... 8 뭐냐 2014/11/04 1,652
432005 어그부츠 대신 신을만한 부츠 있을까요? 4 ... 2014/11/04 1,650
432004 토마토찌꺼기 4 열매 2014/11/04 706
432003 동창들이랑 연락하시면서 사시는분들이 넘 부러워요 3 캐롤라인 2014/11/04 1,637
432002 내일 서울쪽 수학여행 가는데 파카입혀야하나요? 6 ?? 2014/11/04 708
432001 삼성을 고발한 김용철씨는 뭐하는지 아시는분 있나요 11 예전에 2014/11/04 4,522
432000 빈혈이 심하면 15 에효 2014/11/04 5,978
431999 반기문 띄우기 반기문 2014/11/04 418
431998 인도의 절반을 점거하고 있는 수퍼마켓 9 ... 2014/11/04 3,150
431997 초3,손톱밑 살을 자꾸 뜯어요. 심각합니다. 6 차니맘 2014/11/04 1,773
431996 양변기 물탱크 도기뚜껑 구할 수 있나 5 양파맘 2014/11/04 6,465
431995 신대철씨가 신해철씨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말해주네요 24 11 2014/11/04 16,817
431994 김태호 ”저는 복귀한다”…최고위원 사퇴 철회 7 세우실 2014/11/04 912
431993 도대체 작년에 산 부츠 대신 왜 들어있냐구요?!!! 4 미춰버리겠네.. 2014/11/04 3,088
431992 절임배추 김장 양념 좀 찾아주세요 6 도와주세요 2014/11/04 2,519
431991 제왕절개도 장유착과 장폐색이 올수있나요? 17 분만 2014/11/04 7,841
431990 목동 현대백화점식당가 1 궁금 2014/11/04 1,510
431989 50~70년대생들이 면제나 방위가 정말로 많았나요? 11 엘살라도 2014/11/04 1,135
431988 직장에 불륜있을때 주변인은 2 Dalia 2014/11/04 2,642
431987 바쁜아침 죄송하지만 답변좀 부탁드려요 1 자동차 2014/11/04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