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곡으로 물놀이 하러 갔다가 생긴 궁금증

왜일까? 조회수 : 1,875
작성일 : 2014-08-06 11:30:26
어제 저희 큰언니가 이사간 가평쪽에 좋은 계곡이 있다해서 도시락을 싸들고 엄마아빠 모시고 아이들과 놀러 갔었어요.
좁은 언덕 길을 올라 제법 푸르르고 공기도 맑은 곳에 다다르니 정말 근사한 계곡이 있어 감동했는데, 감동은 딱 거기 까지 였습니다.

취사금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 저기 밥하고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계곡 물속에 올라온 넓적한 바위에 휴대용 부르스타
올려놓고 김치찌개를 끓이며 먹으며 자기 아이들이 옆에서 놀고 있는데도 담배까지 물속에서 피우시는 엄마분들까지...계시는 걸 보고
참... 저 담배재가 우리가 자리 잡으려던 아래 쪽으로 오겠구나 싶으니 기가 꽉 질렸습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점심도 먹고 발이라도 담궈보자며 평평한 땅이 있는 곳을 내려갔는데, 이미 한 바탕 먹고 가신 분들이 쓰레기를 하나도 
안치우고 버리고 몸만 가셨더군요. 먹던 고기 비계며 뼈며 김치에 남은 밥까지 제대로 묶어 놓지도 않은 봉투에 대충 올려놓고 그 옆에는 드시던 
초록 병들을 다 깨놓고 여기저기 흩어놓은 자리가 여러 군데... 아이들에 연로하신 부모님이 다치실까봐 저희 언니, 형부랑 같이 한 30분을
주웠는데요. 도대체 왜 쓰레기는 안버리고 가시며... 왜 병은 죄다 깨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며... 취사금지인 계곡에서 꼭 고기와 찌개를 
끓여 드셔야 하는지... 그게 너무너무 궁금한 하루였습니다.

저희 어릴 때는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아침 등교와 하교길에 초록 주머니에 쓰레기 주으며 다녀야하는 세대였고, 제가 길에 다니다 코라도
풀거나 껌이라도 씹을 때 생기게 되는 껌종이는 자기 주머니에 간수했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는 걸 배우며 자랐는데, 요즘 학원에
아이들 데려다 주러 가면 초등학생이건 중,고등학생이건 쓰레기는 무조건 바닥에 버리고, 줒어 가라면 살짝 들었다가 제가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
바로 버려버리는 애들은 착하고, 못들은 척하거나 심지어는 이래야 청소부 아저씨들이 밥먹고 산다며 말대꾸하는 아이까지 참 별세상이다
싶습니다.
IP : 61.82.xxx.15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8.6 11:36 AM (223.62.xxx.81)

    정말 고대로 일어나 가버리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정말 처먹기는 또 얼마나 많이 하는지...
    거기 상수원인데... cctv달아야해요...

  • 2. 긴허리짧은치마
    '14.8.6 11:41 AM (124.54.xxx.166)

    별 드러운 인간들이 많았군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관리없는 곳으로는 안가요
    국립휴양림이나 캠장 끼어있는곳가면
    예외도 있지만 앉은자리 정돈들 다 하고 떠나거든요
    애들한테 창피하지도 않은지 원...

  • 3. 계곡에서
    '14.8.6 11:51 AM (175.223.xxx.161)

    취사 못하던데 가능한 계곡이 어딘지

  • 4. 왜일까?
    '14.8.6 11:53 AM (61.82.xxx.156)

    ...님. 거기가 상수원이라니. ㅠㅠ 정말 심각하군요.
    쓰레기는 그대로 남고 정말 몸만 사라진 자리도 있었어요. ㅜㅜ

    긴허리짧은치마님. 관리없는 곳으로 가면 좀 괜찮을까요?
    정말 기본적인 도덕성이나 공중예절이 이렇게도 없다니 충격이 컸어요.

  • 5. 왜일까?
    '14.8.6 11:54 AM (61.82.xxx.156)

    취사 불가 계곡이였는데도 다들 끓여 드시고 구워드시고 계셨어요. ㅠㅠ

  • 6. 우유
    '14.8.6 11:59 AM (175.198.xxx.231)

    말 안듣기로는 아마도 세계 1위인 우리 국민성
    들어 가지 말라는 계곡에 들어가서 119 불러서 귀한 119 대원 저 세상으로 보내고
    밥 하지 말라는 곳에서 캠핑 정도는 식은밥 먹기고
    고속도로에 쓰레기 차 밖으로 날려 버리고 가고
    암튼 참 어디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는 국민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807 콜로이드 미네랄 함량넘낮은거 아닌가요 ㄴㄷ 2014/08/13 863
406806 사고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 무엇을 하시나요? 4 이게내한개다.. 2014/08/13 1,092
406805 휴대폰중독 2 Am3:00.. 2014/08/13 1,289
406804 구입한 된장에서 구더기가 나온 경우 5 이런경우 2014/08/13 4,869
406803 점심으로 불닭00면 먹는데 6 ........ 2014/08/13 2,207
406802 한동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이은종 교수 기내 성추행. 46 교수라는 놈.. 2014/08/13 34,505
406801 교황님은 우리나라에 왜 오시게 된거에요? 8 교황 2014/08/13 3,165
406800 연애의 성공은 과연 결혼일까요? 4 ... 2014/08/13 1,725
406799 저도 체취에 대한 이야기... 3 체취... 2014/08/13 2,500
406798 긴글이 날아가버렸네요. 남편때문에 속상해서 쓴글인데 5 읽어주실분 .. 2014/08/13 1,378
406797 연아야, 짜증내지 마~! 6 큭유나 2014/08/13 3,540
406796 초등 남자아이 키우는 맘들께 여쭤봐요 5 불면 2014/08/13 1,315
406795 체취 14 헉! 2014/08/13 4,912
406794 애기 낳으면 친정에서 다 조리해주고 다 해주는건가요? 61 .. 2014/08/13 8,669
406793 상주에서 쌀 판매하시던분요.. 다정 2014/08/13 786
406792 입술을 한 번 당겨보세요. 2 예뻐지는법 2014/08/13 2,259
406791 새벽한시에 껌씹어 보신 분 16 ... 2014/08/13 2,232
406790 ( 옛날 팝송 ) Peggy Lee 의 Fever 감상하세요 !.. 1 추억의 팝송.. 2014/08/13 933
406789 마음이 허해서 그런가 자꾸 뭘 사게되요 5 .. 2014/08/13 1,955
406788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스마트폰 가능)? 3 승차권 예매.. 2014/08/13 705
406787 퍼주나 관계에서 갑질하는 인간 대처법 좀 9 병신 2014/08/13 2,305
406786 쳐옹가 (부제: 역신은 머하고 자빠졌나) 32 건너 마을 .. 2014/08/13 2,954
406785 아들때문에 속상해서 엄마들앞에서 울어버렸어요 49 휴.. 2014/08/13 15,571
406784 발목 연골 손상, 큰 병원 추천해주세요. 마루코 2014/08/13 1,266
406783 서울에서 교황님을 뵈려면 4 아네스 2014/08/13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