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초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이제 4년차인데, 정말, 없던 남자혐오가 생길 지경이에요.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멀쩡하고 매너있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하던 동기들이
출장가서 동남아 여자랑 2차는 예사에... 회식하고 여자들 나오는데에서 놀고... 남자들만 있는 카톡방에서 심한 음담패설하고 정도가 심한 사진 서로 올리면서 히히덕거리고..... 정말 이해가 안되는 짓들을 해요.
그러고 결혼할 때는 또 조건 괜찮고 착한 여자들 잘 골라다가 결혼해요. 개중에는 결혼해서도 여전한 사람들도 있어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이에요. 학벌들도 좋고 연봉도 높고, 생긴 것들도 멀쩡한데 그런 것과는 정말 별개더군요.
사실 회사사람들의 이런 점이야 일할 때 저에게 지장을 주는 것만 아니면 상관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조직에 있다 보니까... 남자를 만날 때, 멀쩡해 보여도 이사람도 그렇게 더럽게 노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거에요...
물론 안 그런 남자도 많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좋은 남자를 알아볼 자신이 없어요.
저희 회사 사람들도 겉보기에는 너무나 괜찮아 보이거든요.
위의 이유 때문에 회사 사람들이 해주시는 소개팅은 일절 안 받구요 (다른 말로 둘러대요), 가끔 친구들이 해 주는 소개팅을 하는데... 좀 사회성이 있어 보이고, 말을 잘 하고 그런 분들을 만나면 혹시나...하는 의심이 먼저 들어요.
정말 바보같은 일이란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아직 좀 이른 나이긴 하지만 어른들께서 해주시는 선도 봤는데... 선이라는 게 서로 조건을 맞춰 보고 만나는 거잖아요.
상대방은 어떤 식으로든 나의 부모님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고. 그러니 상대도 나도 오히려 좀더 조심스러워지고 예의를 차리게 되고...
참된 모습을 보기가 더 어려운 느낌이었어요.
상대방 쪽 주선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님의 지인분도, 사실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라기보다는 직업이나 집안을 보고 소개시켜 주시는 것이고, 자세히 물어볼 수도 없고요.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제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할 생각을 하니까 더 힘들어요...
그리고 사회생활하는 남자들...저희 회사가 일반적인 회사보다 좀더 심하다고 생각은 하지만...의 행각들을 보니, 보면 볼수록 더 자신이 없네요.
나쁜 남자, 인격이 나쁜 남자뿐만 아니라 배우자로서 지조없고 의리없는 남자들을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세상에는 내 여자만 바라보고 사랑하는 좋은 남자들도 많이 있는 거 맞죠?
오늘도 아버지는 퇴직 전에 빨리 시집갈 남자 데려오라고 성화신데...
저는 좋은 사람을 알아볼 자신이 점점 없어져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