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위터를 하다가 [안철수가 여의도에서 왕따당하는 이유]라는, MLBPARK의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봤습니다. 저는 안철수에 대해서 대단히 비판적인 사람이지만, 단 한번도 그가 야권에서 왕따 당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궤변과 사실왜곡으로 점철된 글이더군요. 웃고 지나가기엔 좀 심각하게 잘못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대략 이 정도 됩니다.
안철수가 야권에서 환영못받는 이유는 현 야권의 주류세력들과 이질적인 배경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출신배경으로 급이 정해지는게 현 야권의 실정이다?안철수가 말이 공동대표였지 합당후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방인 취급에 대표로서의 인정도 제대로 못받았다?카메라가 없는 곳이나 혹은 당사자가 없는 비공개석상에선 별의별 험한말이 오갔다? 그것도 중진급인사도 아닌 일개 당직자나 보좌관 선에서 대놓고 극딜을 했다?지난번 송영길 보좌관 사건?야권내 486 세력에게는 “민자당에 입당해서 온갖 실크로드를 걸어왔던” 손학규가 안철수보다 훨씬 가깝고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이다?손학규를 영입했던 세력이 486들이다?대선 당시 안철수가 민주통합당의 총선공천에 대해서 비판하자 문캠의 진성준 대변인이 “상대방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삼가하라” 는 논평을 냈다?김기식/백원우 같은 사람은 모욕감을 느낀다고 까지 했다?이태규는 이명박정부의 핵심인사가 아닌, 단지 선거스페셜리스트로 일했다?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와 당헌 강령의 6.15와 10.4 삭제등의 문제로 망월동묘역에서 변절자로 봉변을 당했다?합당 직후 노웅래가 안철수쪽사람들에게 민주당 선배들에게 큰절을 하라고 시켰다?이것들이 사실이라면 (구)민주당이나 새민련의 태반의 사람들은 유치한 왕따놀이나 하는 거의 유아적 수준의 정신병자이고 마치 마피아 같습니다. 저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였는데 제가 아는 민주당의 나쁜 폐단들은 꽤 많지만, 이렇게 심각한 수준의 집단 정신병적 증세에 시달리는 조직이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저 위에 적힌 것들은 전부 적절한 비판도 아니고 심각한 억지와 궤변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오류들에도 불구하고 수십개의 댓글에, 오류를 지적한 댓글은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심각한 것들은 지적하고 반론을 펴놓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원래 해명을 하다보면 굉장히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주장의 근거들은 최대한 링크를 달면서 간략히 해보려고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꽤 긴 글이 될 것입니다.
안철수가 야권에서 환영못받는 이유는 현 야권의 주류세력들과 이질적인 배경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출신배경으로 급이 정해지는게 현 야권의 실정이다?
‘야권에서 통용되는 동질적 배경’이 뭐죠? 글쓴이는 “운동권 출신이거나 시민단체활동가 출신이거나 언론 혹은 민변쪽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디 한번 새민련의 쟁쟁한 분들을 한 번 보죠. 김한길 대표는 언론인 출신인가요? 소설가 출신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요? 박지원 대표는 뉴욕에서 장사하던 분 아닌가요? 새민련의 사무총장을 하고 있는 주승용은 고향에서 사업 하려다가 기회가 되어서 도의원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진표나 당대표에도 도전했다가 탈당했던 이용섭은 정통관료출신입니다. 세 번이나 당대표를 역임했던 정세균은 비록 유신시절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이지만 ‘정통 운동권’으로 대접을 전혀 못받고 있고 쌍용에서 시멘트 수출입하면서 상무까지 올라갔던 경영인 출신으로 다들 인식하고 있지요. 통합민주당 창당 당시 당대표경선에서 2등을 했던 문성근 전 비대위원장은 하물며 배우 출신입니다. 게다가 새민련의 ‘주축세력’은 누가 뭐래도 호남입니다. 안철수는 호남의 사위라고 하는 분 아닌가요? 그래서 호남에서 대선 당시 똑같이 부산 출신인 문재인에 비해서 훨씬 높은 지지를 받지 않았던가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도 아니고 요새 새민련에서 ‘출신 성분’ 따지는 구태스런 짓 안 합니다. 참고로, 안철수 대표가 새민련 상임최고위원으로 지명한 8분은 이계안(CEO) 김효석 표철수(언론인) 김근(언론인) 오홍근(언론인) 김삼화(변호사) 정연호(변호사) 이용경(CEO) 입니다.
안철수가 말이 공동대표였지 합당후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방인 취급에 대표로서의 인정도 제대로 못받았다?
뭔가 크게 잘 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합당으로 당대표가 되면서 DJ 이후 그 어떤 민주당 계열의 당대표들도 휘두르지 못한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대표였고, 특히 인사권과 재정 측면에서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김한길 대표와 분점했습니다. 혹시 누가 최고위원을 아홉명이나 ‘지명’한 예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당대표 알고 계십니까? 혹시 누가 당헌이나 당규를 그 어떤 견제기구의 추인없이 자기 맘대로 만들고 고쳤던 당대표를 알고 계십니까? 혹시 누가 17개 시도당위원장을 직접 ‘임명’한 당대표를 알고 계십니까? 제가 민주당을 굉장히 오랫동안 뚫어지게 지켜봐온 사람인데, 이런 어마무시한 권력을 가졌고 실제로 실행에 옮긴 당대표는 안철수/김한길 둘을 제외하고 본 적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새민련 당헌의 ‘합당 특별부칙 1호’를 보셔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당대표에게 가장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전무후무할 당헌 조항입니다.
카메라가 없는 곳이나 혹은 당사자가 없는 비공개석상에선 별의별 험한말이 오갔다? 그것도 중진급인사도 아닌 일개 당직자나 보좌관 선에서 대놓고 극딜을 했다?
증거 있으신가요? 그럼 안철수 전대표는 일개 당직자나 보좌관에게 비공개석상에서, 면전에서 그런 극딜을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었다고 하던가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희희낙락했다고 하던가요? 저도 민주당 속얘기를 알음알음 꽤 전해듣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입니다. 당대표가 혼자서 엘리베이터 타는 일이 자주 있는 줄 아시나요? 당대표는 출근에서부터 퇴근까지 경호 등의 이유로 최소 2명의 수행비서가 밀착마크를 합니다. 당대표와의 일대일 접견은 비서실장(문병호 의원)의 스크린과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고 워낙 당대표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그 횟수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당대표실에서 일하는 당직자를 제외하고는 ‘일개 당직자나 다른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당대표를 따로 만나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당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는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하고 거의 다 (95% 이상) 여럿이 함께 하고 공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새민련의 당헌당규에 의해서 거의 모든 주요 당 회의의 발언이 기록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당대표를 공개석상에서 일개 당직자나 보좌관이 극딜을 한다? 제발 소설 그만 쓰십시오.
지난번 송영길 보좌관 사건?
아마도 이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송영길 전 시장과 같은 아이피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천상곰팅이’가 송영길 인천시장의 보좌관이라는 것은 확실합니까? 만약 저것이 ‘인천시청’의 아이피 주소라면 인천시청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은 송영길 전 시장의 보좌관이고 안철수에게 비판적이면 안된다는 겁니까? 단지 아이피 주소가 같았다는 것 하나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보좌관이라고 단정해도 됩니까?
야권내 486 세력에게는 “민자당에 입당해서 온갖 실크로드를 걸어왔던” 손학규가 안철수보다 훨씬 가깝고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혹시 손학규 전 대표가 직접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고통스럽게 언급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손학규 대표는 (구)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 당시 당대표를 지내기도 했고 시민통합당과 합당으로 (구)민주통합당을 만든 장본인인데, 2012년 대선후보경선때도 자신의 ‘한나라당 출신 주홍글씨’를 떼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아주 유명한 운동권 출신인 것은 아마 다들 잘 아실건데, 같은 운동권이더라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그 꼬리표가 손학규 대표에게는 큰 짐으로 계속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혹시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김부겸 전 의원도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김부겸 전 의원은 손학규 대표보다 5년 먼저 야권으로 건너왔는데 그가 지난 2010년에 민주당의 국회의원들 전원에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를 벗겨달라”고 친필편지를 보낸 것을 알고 계십니까? 서울대 운동권의 핵심이었던 그가 쓴 친필 편지를 한번 보십시오. 김부겸 의원이 겪은 고충을 손학규 대표는 겪지 않았을까요? 저는 김부겸/손학규 보다 더 오랫동안 민주당 당원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둘이 당에 착근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잘 압니다. 하지만, 안철수가 그 둘보다 더 큰 이질감으로 고생했다는데에는 전혀 동의가 안되고 그런 걸 하소연 하는 걸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만찬에는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 인사를 비롯해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유성엽, 이춘석, 정성호 의원 등 김한길 공동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참석했다. 만찬에서 안 대표와 참석자들은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고, 폭탄주가 여러 잔 돌면서 ‘안철수 파이팅’, ‘안철수와 한길로’ 등의 건배사가 쏟아졌다. (경향신문 4.2 기사)
그리고, 소위 ‘손학규 계’에는 486 운동권 출신의 핵심세력들이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486들이 다수 포함되고 중심이 된, ‘김근태 의장을 따르는 정치인들이 모인 민평련’이라는 곳이 김근태 의장과 손학규 대표의 개인적인 깊은 친분으로 인해 손학규 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정도일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민평련이 안철수 대표에게 가장 우호적인 세력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벌써 까먹으셨나요? 지난 4.11 총선때 안철수 대표가 콕 꼬집어서 지지선언을 한 첫번째 후보가 바로 김근태 의장의 동반자인 인재근 의원이란 것을? (두번째이자 마지막이 송호창 의원입니다) 그리고 기동민 전략공천 파동 당시 기동민의 출마선언에서 몸으로 스크린을 친 사람들의 태반이 민평련계 사람들이고 인재근 의원도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손학규를 영입했던 세력이 486들이다?
아닙니다. 손학규 대표를 영입한 주역은 바로 김근태 의장과 소위 ‘동교동계’ 입니다.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이나 소위 ‘친노’계열 정치인들이 대선후보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던 분들이 당을 쪼개고 합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합심해서 찾은 사람들이 고건>정운찬>손학규 등이었는데 486들은 당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가 겨우 탄핵사태로 처음 뺏지를 단 초선의원이던 시절인데 그들이 무슨 재주로 손학규를 대선후보로 영입합니까? 손학규가 야권으로 건너온 후에 김근태 의장의 명령을 받잡고 손학규 대표의 선거운동을 도운 정도가 전부라고 보시는게 맞고, 김근태 의장의 별세 이후에는 그나마 손학규 측과의 끈마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대선 당시 안철수가 민주통합당의 총선공천에 대해서 비판하자 문캠의 진성준 대변인이 “상대방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삼가하라” 는 논평을 냈다?
당시 진성준 대변인이 낸 논평은 여기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편하시라고 좀 길지만 붙여놓겠습니다. 5개 현안브리핑의 마지막 꼭지로 발표되었고 논평 소제목은 [문재인 후보는 이미 정치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입니다. 읽어보시죠.
문재인 후보는 이미 정치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어제 안철수 후보께서 이야기하신 계파공천 책임론은 출마선언 당시에 이야기했던 정치평론 수준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한 말씀이다. 그런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총선의 성적을 민주당이 반성한 결과로써 정치 초년생에 불과한 문재인 후보를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문재인 후보는 용광로선대위, 혁신선대위 구성을 통해서 계파를 초월하고 통합을 이뤘다. 시민사회와 정책전문가를 포괄하고 당의 선수와 서열을 파괴했다. 그런 혁신과 변화의 결과로 문재인 후보의 진정성이 통해서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출마선언 이후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올랐고 반면에 안철수 후보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그래서 지금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같아진 것 아닌가. 안철수 후보가 이러한 상황과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애써 모른척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한사코 외면하고 있는 분이 바로 안철수 후보이고 안철수 캠프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정치혁신을 비롯한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후보 단일화에 집약되고 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을 외면하고 선거공약에 입각해서 마치도 내 갈 길 알서 갈 테니 참견하지 마라식의 태도는 후보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다수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기 어디에 ‘모욕적인 발언을 삼가하라’ 같은 발언이 있나요? 논평의 절반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긍정과 홍보의 메시지이고, 나머지 절반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 일체의 언급이 없던 안철수 측에게 후보단일화의 절실함을 호소하며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것입니다. 이 논평이 나간게 11월 3일이고, 그로부터 사흘 뒤인 11월 6일에 문재인-안철수 회동을 통해서 처음으로 ‘후보단일화’에 합의가 이뤄집니다. 혹시라도 진성준 대변인이 다른 인터뷰 등에서 안철수를 향해서 “모욕적인 발언을 삼가하라”고 한 적이 있다면 누구든지 그 인터뷰 전문을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김기식/백원우 같은 사람은 모욕감을 느낀다고 까지 했다?
이태규의 한나라당 경력에 대해서 김기식도 백원우도 ‘모욕감을 느낀다’라고 발언한 적이 없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이렇습니다. @angelic0411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사용자가 이태규씨가 4•11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 당시 사용한 포스터 사진을 첨부해서 올렸고 그 트윗을 @Maclee2121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이 수동RT 하면서 “모욕감 느낍니다!”라는 자신의 개인의견을 첨부해서 트윗하자, 그 트윗을 백원우 전 의원이 자동 리트윗(Retweet)을 한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백원우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Maclee2121의 트윗이 올려졌고 안철수 캠프에서 항의하자 즉각 삭제했고 백원우는 공보특보에서 물러나고 이후 문캠 출입조차 안했습니다.
이태규는 이명박정부의 핵심인사가 아닌, 단지 선거스페셜리스트로 일했다?
위에 언급한 이태규 씨가 새누리당에서 총선 출마 준비를 하며 사용했던 포스터를 보시고 직접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한겨레신문 2008년 3월 28일자 기사에 이태규 씨의 약력은 이렇게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항공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윤여준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태규) 비서관은 지난해 정(두언) 의원의 발탁으로 한나라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을 맡으면서 정무·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 초기 정무 담당으로 거론되다가 막판에 연설기록 담당으로 낙착됐다.
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와 당헌 강령의 6.15와 10.4 삭제등의 문제로 망월동묘역에서 변절자로 봉변을 당했다?
안철수 대표가 박정희/이승만 표역에 참배한 건 올해 1월 1일입니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1월 말입니다. 그리고 당헌강령 논란은 3월 중순이고 새민련이 창당한건 3월 말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는 5월 17일 전까지 올해 들어서 망월동을 간 적이 없습니다. 물론, 5월 17일에 광주 망월동 묘역에 참배하러 갔다가 바로 직전에 윤장현 전략공천으로 인해서 탈당을 하게된 강운태/이용섭 지지자들의 도가 지나친 항의를 받은 것은 맞습니다. 그 분들이 ‘강운태/이용섭의 탈당’만 갖고 시비를 걸기엔 명분이 부족해서 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나 6.15와 10.4 삭제, 교학사 교과서 사태 당시 양비론에 대해서 비판했는지 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제가 분명히 아는 것은 당시 새민련이나 (구)민주당의 사람들은 이용섭/강운태를 탈당으로 내몬 전략공천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는 일부 있었을지언정, 앞서 언급한 창당 이전의 논란들은 일단락 된 것으로 생각하고 ‘역사에 대한 변절자’라는 식으로 절대로 현직 당대표였던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합당 직후 노웅래가 서양 마피아간 세력통합 의식과 같이 안철수쪽 사람들로 하여금 민주당 선배들에게 큰절을 하라고 시켰다?
이건 맞습니다. 그런데, 당시 관련기사를 보면 “서양 마피아간 세력통합 의식”과 같은 형태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설프고, 더더군다나 바로 그 큰절을 시킨 사람이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심복 노웅래 사무총장이었다는 점입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직후까지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모시고 당의 사무총장으로 일했죠. 그럼, 안철수 대표는 서양 마피아 수괴와 같은 자를 사무총장 시킨 겁니까?
노 사무총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가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있었던 당직자 조회에서도 솔선수범을 강조하는 의미로 내가 당직자들에게 큰절을 했었다. (이날 조회에도) 새로 사람이 왔으니 큰절을 하자고 한 것”이라며 “새 당직자들이 인사한 뒤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도 앞으로 불러내 (안 대표 쪽 당직자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굵은 것들만 해도 이 정도 입니다. 저는 하나같이 궤변이고 억지이고 거짓말들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해 글을 쓰면서 조금 미화할수는 있겠지만, 사실관계는 대체로 정확해야죠.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에 대해서는 여기서 일일이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http://field372.wordpress.com/2014/08/03/1-5/
전 글쓴 분과 달리 안철수에 우호적입니다. 안철수가 준비되지 않은 정치인이긴 하지만 범야권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노회한 술수를 쓰면 더 타격을 입습니다. 김한길에 휘둘렸다고 생각하지만 손해는 안철수가 더 보는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철수도 이참에 여의도 정치를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을 좀더 다듬어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안다듬어도 되니까 선무당 정치개혁만 캐치프라이즈로 걸지 말았으면 해요.
14년 2월에서야 주장한 대선 결선 투표제. 독일식 정당 명부제의 주장은 열렬히 환영합니다. 다시한번 이런 공약을 언급해서 실현까지 시켜주면 저도 안철수 팬이 될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국회의원 정원 축소. 기초단체 무공천 같은 에너지만 소모하는 공약은 쫌....
저는 김한길식 정치공학에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김한길을 비판하지만 안철수=김한길이라는 등식에 사로잡힌 분들이 비난하시더군요.
신경써서 듣습니다만 메시지를 쏘기 부담되면 메신저를 쏘는 식의 이지메는 좀 줄이시고 내용에 대한 반론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글은 펌글이라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만 많은 부분 동의하는 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익숙한 분들은 글쓴이가 안까니 하면서 메신저를 쏘실듯 합니다. 몇몇 분들은 왜곡이라고 주장하셔도 됩니다만 그만한 이유는 이번엔 달아주실줄 믿습니다.
하다못해 유시민이 터트린 불만 조차도, 비슷한 성향일때 노무현 캠프로 들어오지 않고 김근태 캠프엔 쉽게 가는 성향을 비판한거지 노무현 왕따론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숙이지 못한다는 표현을 왕따론이라고 과장해버리면 유시민도 웃을겁니다.
안철수가 여의도에서 왕따당하는 이유
같은 글을 쓰고 이게 맞다고 맞장구를 치기 전에 한번 더 사실 관계를 논의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달 눈팅하기로 했는데 몇주 눈팅으로 끝나서 죄송합니다. 뭐 그래도 펌글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