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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인터넷 강의에 대한 약간의 첨언

rafale 조회수 : 1,917
작성일 : 2014-08-04 19:42:11
http://www.youtube.com/watch?v=9g3hnjicg2Q

인터넷 강사로 유명한 설민석씨가  명량 홍보용 인터넷 강의를 찎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2시간에 녹여내기 위한 상상력 때문에 고증이 좀 부실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강의라는 타이틀을 달면 좀더 자세한 얘기를 담아야 할것 같아 보충으로 얘기를 해보려구요.    이런 얘기를 읽을수 있는 흡입력이야  영화의 매력이 도와줄테니 고맙게 생각합니다.


히데요시는  매우 낮은 신분인 무사의  배다른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영주가 될수 있었던건 그가 섬긴 오다 노부나가의 파격적인 인사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노부나가가 배신으로 죽은후  아들들도 아니고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서열도 아닌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을수 있었던건  매수를 성공시키는  통큰 배포와  신출귀몰한 상상력.  이것을 실현하는 부지런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상력이 문제가 되는데....   입지전적의 인물이라 스스로를 -천하인-이라고 칭할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데다  중국과 조선을 가볍게 보고 침공하곘다는 상상력을 다듬습니다.     여기에 늦둥이 아들을 위해  썩어나는 병력들까지 외부로 투사하자는 일석 이조..

그러나  최고 권력자 히데요시의  몽상과 달리   일선 장수들은 저마다의 계산이 있었는데,     선봉에 선 고니시의 경우  조선이 태합전하(히데요시의 호칭입니다) 말을  잘듣겠다고 한다. 그러니 굳이 침공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자기 사위와 꾸며서 사기치다가 걸립니다.     

그런데 고니시도 상인출신-사위가 대마도주라  조선에 빠삭하니  그 죄를 용서하고 선봉에 세웁니다.   고니시군의 경우 조선을 건너가서 중국과 싸울 의지는 약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일본군 전체의 전략이  중국과  한판 붙겠다는 건 아니었어요.

조선의 경우 고려이래  감당 안되는  외침이 있을때  도주하는게 일상인 나라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외침은 이땅을 정복하겠다고 오는건 아니긴 합니다만.    16세기 조선의 경우 국방은 대단히 제도와 다르게 부실해졌어도,  통치 시스템의 세련됨은 대단히 발전했던 시기입니다.    이황 이이 이원익 유성룡 같은 이들이 괜히 동시다발로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건 아닙니다.  수도를 버려도  국가 시스템이 망가지진 않는데...

설민석 선생 말대로  이건 일본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문화 충돌입니다.   자국민들을 문화가 아닌 무력으로 지배하면서 5~8할의 세금을 매기는 폭정을  해왔기에   그 무력에서 패배하는 순간 통치의 정당성도 잃어버려요.   

패자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는 순간  지금까지 지배해왔던 패자의 영민들이  이잡듯이  패자를  수색합니다.   패배한 무사들 사냥하지 않고는 먹고살기 빠듯하거든요.    세금을 5~8할 가까이 낸다고 생각해보시면...  

평양에서 주춤주춤 했다는  고니시군의 경우,   전선을 더 확대 시켜 중국까지 가서 싸우기 싫었던게 가장 큰 이유로 생각됩니다.   여러 상인들과 밀무역에 가담하는 영주의 경우 동북아의 세력판도를 알수 있었는데   중국의 생산력이 무시무시한건 고니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중에  명이 70만 대군을 이끌고 올거라는  심유경의 뻥에 위축되고 맙니다.   

(그 무시무시한 생산력도 해외 원정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만 어쨌든....    실제론 5만 끌고 오는걸로 명도 허리가 휩니다.)

이 강의에서  -왜 선조가 이순신을 잡아 가둘수밖에 없었는가- 에서  초점이 좀 안맞는다 생각됩니다.

좀더 제대로 된 설명이라면...

일단 전란으로 경기 충청 경상의 소출이 심각하게 줄어서  조선 조정이 대단히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제대로 못지으니 흉년으로 굶어죽는 백성들이 속출했거든요.     그런데 명이나 조선 조정은  휴전초에 상비군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도원수 권율이  수군이 인력을 써야 할  고을까지 돌아가며 병력을 징발하니  백성들은   반발....?   어느정도는 환영합니다.   싸움을 제대로 하지 않는 육군에 징발되는게 수군보단 편해요.   징발 안되고 농사짓는게 제일 좋지만.   이에 이순신과 권율간 트러블이 나고  결국 도원수가 총지휘를 하지만  수군 고을까지 징발하진 않는 걸로 일단락되었습니다.   

그 다음엔 이순신과 분조를 이끌던 광해군의 트러블이 나는데.   강의의 내용대로 트러블이 납니다만.  전시에 지휘관이 현장에서 무과를 따로 치르는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순신이 원균을 고발한 내용이 무고죄라고  선조가 펄펄 뛰는데...  그 내용도  -원균이  전공도 없는 제 아들을 무과급제시켰다-라고 이순신이 불만을 터트리는게 참언이라고 화를 낸겁니다.     원균도 무과 치른건 같은데 이게 경계할 죄는 아닙니다.     

원균은 두둔하고 이순신은 경계하는 이유라면 별다른건 없습니다.  왕실, 유력 가문과의 사적인 끈이 없으니 의심을 키우는 겁니다.    원균은  부정축재로  사돈들과 유력가문들에게 보내며 유세를 하는데  이순신은 그런 끈이  거의 없어서...   의리에 따른 유성룡과만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조선 건국 자체가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이성계가 반란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송이나  당도    군권을 쥔 실력자가 새 왕조를 개창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조가 경계할만은 합니다.      

이 경계심에   즉위때부터 지속되온 혈통 콤플렉스가 잠재되어 있었는데 몇몇 반란이 자극했습니다.     정여립의 난은 임진왜란 이전에 일어났고,   이몽학의 난은 왜란중에  김덕령까지 연루되었다는 증언을 남기면서 진압됩니다.    그외에 국경인 형제는  정신 못차리는 임해-순화군을 생포해 가토에게 넘겨줬구요.     소소한 난까지 합치면 더 많아요.  그정도에서 그친게 신기할 지경이긴 하지만.  

이래서 선조는 말안듣는 의병장- 꼬장꼬장한 이순신에 대한 의심이 깊어져 갑니다.    

설민석 선생의 주장인 3도를  이순신이 장악하고  백성들은 구름처럼 이순신 밑에 몰려들고......는  강의의 허풍입니다.     경상도는 엄연히 왜군이 장악하고 있었고.     충청-호남 일부는 왜군과의 접경지대라 행정 공백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이순신이 가는 곳마다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는 칠천량 패전  이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충무공은 백성들을 지켜주지만  수군의 징발엔 철저했어요.     

진주성에서 3~7만이 학살당하고   칠천량에서 수군이 눈녹은것처럼 녹아내린 후에야  종교적 맹신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전에  이순신이 압송되자  그 길을 백성들이 막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는 하지만 이순신의 본영을 백성들이 따라다니진 않았습니다.   

더욱이 삼도 수군 통제사라는 직위 자체가  이순신과 원균의 불화에서 논의가 생겨서 나온  직위입니다.   원균이 상관 이순신 말고도 따로  장계를 올릴수 있는 전례를 만든지 오래라  삼도 수군을 완벽히 장악하긴 힘든 노릇입니다.   

특히  70여 고을을 이순신이  장악했다...는건  지나친 허풍인게   이순신의 징발을 보급해주는 담당 고을은  열 몇곳에 불과합니다.  충청과 경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데다  호남에서   육군도 먹고 살아야죠.     나중엔 명군의 보급을 호남에서 짜내야 하니 그마저도 반토막을 내버립니다만.   

그럼 왜  이순신을 압송했는가?    는...  가토 기요마사를 요격하지 못한게 맞습니다만  이얘기로도 또 한나절을 할만 해서 
쓴만큼 써야 하니 직접 찾아보시거나  나중을 기약하기로 해요;   

권율은 왜 원균에게 곤장을 때렸을까요?     이순신과 권율은 트러블이 난적이 있다고 적었습니다만...  원균과 권율도 비슷한 트러블이 났었는데 원균이 승자가 되었거든요.     

즉 수군에 사람이 모자르니   육군에서 수군으로 병력을 전속시켜달라고  원균이 요구했고 선조가 들어줍니다.    정작 원균은 한산도 도착해서  돈받고 병역에서 해제해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원균이  사헌부에게 고질적으로 받는 비판입니다  한두번 했어야..)     

원균이 이순신 말이 맞다는걸 정직하게 인정하면 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수군으로 병력을 빼오고도 모자라   권율 밑의 육군이 수만명으로 안골포-가덕도의 수천 왜군을 없애야 수군 작전이 가능하다고 상소를 올려버립니다.    가뜩이나 수군보다 모자란 병력을 이끄는 권율이   (그런 군대가 어딨냐? 아니 있다고 해도 상륙은 또 어떻게...)돌아버렸어요.....         그럴거면 왜  충청 수사로 전출되어서   -이순신이 무능해서 싸우질 않으니 제가 싸우면 도륙낼거라고 상소는 왜  올려서 그자리에 앉았냐?-는거죠

그래서 원균을 옹호하던 선조가 조정 등쌀에서 보호를 못해주자  데려와   곤장을 칩니다.  처음엔  부하가 대신 맞아줬지만 원균의  부대지휘가 갈수록 가관이라 나중엔  직접 쳤는데 결국 그러다가 대형 사고를 칩니다.  

이런 부분 정도 알고  강의 들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적었습니다.      

CG 좋고    바디랭귀지도 좋아서 강사가 인터넷 강의로 성공할만 한거 같아요.
IP : 121.130.xxx.1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등학생 울딸
    '14.8.4 7:50 PM (39.117.xxx.120)

    명량 인터넷강의 1,2 보고 하는말

    임금이 도망다니게 맞는거 아니냐고

    역사시간에 왕이 도망다닌얘기가 하도 많아서

    도망 가는게 맞는거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ㅠㅠㅠㅠㅠ

  • 2. ....
    '14.8.4 8:25 PM (121.163.xxx.51)

    좋은글 감사합니다
    명량에서 나왔던 인물이 다 실존인물이라 좀 놀랬어요
    초반에 나오는 배설,일본군 첩자,,다 실존했던 인물이더군요
    영화 볼때는 큰뼈대는 논픽셤이지만 세세한 설정은 픽션 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순신 혼자서 왜군을 다 감당하다 나중에 장군들이 주변에 붙었다는 것에 놀랬어요

    설민식 님 강의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3. rafale
    '14.8.4 8:38 PM (121.130.xxx.108)

    제가 영화를 안봐서 그러는데 배설이 좀 찌질하게 나온다면서요?

    기록으론 반골기질이 있는 무인이라 찌질과는 좀 거리가 멀어요 ㅇ_ㅇ

    칠천량 패전에서 조선 수군을 홀라당 날려먹은 후에 도착한 이순신과 좀 충돌하긴 하는데... 배신 배반 이런것보다는 조정에 대한 불만을 아예 대놓고 표출하기 시작해서 트러블이 좀 났습니다.

  • 4. rafale
    '14.8.4 8:46 PM (121.130.xxx.108)

    명량이 실제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지라.. 아직도 이 결과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설도 아직 굳어지지 못하긴 했어요. 그러니 분석후 해전 교재로 활용되지도 않고.

    로또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경제학 원론에서 가르칠순 없으니.

  • 5. 만시소어
    '14.8.4 8:58 PM (175.119.xxx.60)

    무한도전 역사 관련 특집때부터 느낀 거지만 인터넷 강사들의 역사관은 별로 신뢰할 게 못 됩니다.

    1.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입지전적인 인물은 맞으나 그가 권력을 잡는 과정을 보면 신출귀몰한 상상력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처세와 감각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대표적으로 빗츄 타카마츠에서의 빠른 회군이라든지 노부나가 사후 시바타와의 권력다툼에서 보여준 기민한 처세는 토쿠가와와의 교전에서 패배했음에도 토쿠가와가 머리를 숙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간파쿠 취임 과정 또한 상상력이 넘치는 인물이라기보단 현실적인 모습이 굉장히 강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 토요토미가 왜 대륙 진출의 꿈을 가지게 됐는지는 뭐... 자기만이 알겠죠.

    참고로 타이코(태합) 뒤에 '전하'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습니다.

    2. 16세기 조선의 국방 시스템은 그렇게 부실하지 않았습니다. 진관 체제에서 제승방략으로 이어지는 변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면이 발생한 것은 맞으나, 조선 건국 이래 임진왜란과 같은 대규모 국가적 전면전은 조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경우였습니다. 건국 초기의 진관 체제로 임진왜란을 맞았으면 시스템 상으로는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었죠. 니탕개의 난도 어쨌든 진압에 성공한 게 당시 조선의 방어 체제였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 초기에 조선군의 시스템은 잘 가동이 되었으나 근본적으로 100여년 가까이 전시였던 일본군과 조선 건국 이래 평화를 누렸던 조선군의 전투력이 같을 수는 없겠죠.

    3. 세금 5 ~ 8할은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센고쿠 시대,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로 한정해도 일본의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나 시행될 얘기였을 얘기를 일반화 시키는 건 말이 안 되고, 센고쿠 시대 일본의 전투 양상이 조선과 극히 달라서 조선에서 고전한 건 맞는 얘기지만, 일본에서는 성을 함락당한 영주는 대부분 자결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오히려 모리와 토요토미의 종전의 경우와 같이 최고 책임자의 목숨을 댓가로 대부분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4. 코니시 군이 평양에서 더 이상 진격하지 못했던 건 중국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보급에 문제가 생겨서입니다. 전쟁에 참여한 타이묘들 개개인의 사정은 여기에 적기엔 너무 방대하니...

    5. 권율이 원균에게 곤장을 때린 건 이순신이 파직되고 원균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죠. 간단화 하면 칠천량으로 진군이 불가능하다고 거부하고 있던 상황에서 원균이 자신이라면 진격할 수 있다고 해서 자리가 바뀌었는데 원균도 막상 앉아보니 진군은 불가능하고... 이순신 말이 맞다는 걸 정직하게 인정하면 간신히 얻은 자리에서 내려와야겠고... 가면 질 것 같고... 권율은 도원수라 나보다 직급이 높고... 근데 갈 수 있다고 했고... 권율은 안 가니 때린 거고...

    인터넷 강사들이 일반 역사학자보다 흡입력은 좋겠지만 그 정확성 면에서는... 뭐 저도 일개 미미한 범인에 불과합니다만.

  • 6. rafale
    '14.8.4 10:03 PM (121.130.xxx.108)

    만시소어//

    잘봤습니다. 저역시도 오류가 있는 점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면 역시 틀리기 마련이라...

    태합 전하가 잘못된 호칭일수 있다는 얘기는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외국 호칭이다보니...

    뛰어난 상상력은 지극히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건 말꼬리 잡기에 불과한듯 해요.

    빗츄에서의 회군 역시 머리가 말랑말랑하지 않으면 최우선 목표가 달라졌다는걸 인식하지 못했을거고. 시바타와의 권력다툼에서 전략 역시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시즈가타케에서의 빠른 회군 역시 그런 예죠. 노부나가 휘하에 있을때 하룻밤에 성을 쌓은 일들 역시 좋은 예가 될겁니다.

    2.16세기 조선의 국방 시스템이 부실하지 않았다에 첨언을 하자면... 소집 측면에선 잘 작동했습니다만.. 전쟁시 몇가지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북부의 제승방략은 지금 식으로 말하면 전투시행세부 규칙이 메뉴얼로 잘 정리된 반면 남부의 제승방략은 메뉴얼이 없어서 큰 혼란을 겪습니다. 이일이 상주에 내려와 보니 이미 소집된 병력이 이일을 기다리다가 다 도망간다던지. 신립역시 마찬가지 문제를 겪었습니다.
    또한 장정 대비 군관이 부족한 문제는 두고두고 야전에서 발목을 잡았습니다. 병력의 통제가 안되서 신립은 회전을 중시했고 용인 전투에선 2천명에 불과한 와키자카군에게 약 5만. 칭하기론 10만이라고 헀던 대군이 패주해서 소멸합니다. 소집 시스템이 잘 가동했다고 해서 시스템이 잘 가동된게 아닙니다. 게다가 고대전에선 라인을 사수하는 모루 역할의 부대가 필요한데 방패수 역할을 기피하던 풍조는 왜란 이전에도 심했습니다.

  • 7. rafale
    '14.8.4 10:07 PM (121.130.xxx.108)

    -실제로 임진왜란 초기에 조선군의 시스템은 잘 가동이 되었으나 근본적으로 100여년 가까이 전시였던 일본군과 조선 건국 이래 평화를 누렸던 조선군의 전투력이 같을 수는 없-다는 핑계가 적전 도주와 5만명이 2천명의 유인후 돌격에 녹아내린 부분을 설명하진 못합니다. 전쟁은 항상 결과에 따라 설명해야 합니다.

    3. 세금 5~8할이 무슨 얘긴지 모르신다면 오공오민의 비율이 영주가 선정을 베푸는 한 예로 잘 설명되었던 기록들을 찾아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특히 영주의 치안이 확립되지 못한다거나 폭정을 하는 경우. 여러명이 세금을 걷거나 해서 세율이 7,8할까지 올라가는 끔찍한 지대도 있었습니다.

    이 문화충격은 점령군이 경상도에서 민심을 잡겠다며 오공오민의 '선정'을 베푼 결과 경상도 농민들이 농사를 안짓는 결과로 나옵니다.

  • 8. rafale
    '14.8.4 10:11 PM (121.130.xxx.108)

    4.-코니시 군이 평양에서 더 이상 진격하지 못했던 건 중국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보급에 문제가 생겨서- 라는 주장은 임진 왜란의 호기를 놓친 고니시 군에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보급은 조선이 해주고 있었습니다. 대동강 방어선이 그리 쉽게 무너질줄 몰랐던 선조는 서울 피난보다 더 청야를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쌀을 버리려고 하니 평양 백성들이 크게 반발했거든요.

    그덕에 고니시군은 평양 일대에서 10만석의 미곡을 챙깁니다. 그후론 고니시는 평양에 눌러 앉으면서 선조에게 유화책을 펴요. 그 다음의 51일은 70만 대군을 몰고 왔다던 심유경에게 시간을 허비하는 시간입니다. 이 약 석달이 안된 후에야 군량문제가 발목을 잡기 시작합니다. 강사에 맞춘 첨언이니 시간을 놓쳤다는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합니다. 시기를 놓치니 굶었다는건 어차피 강사도 얘기해주잖아요? 제대로 읽어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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