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올라왔던 '명량' 보시고 난후 뒷골목(?)이야기 쓰셨던 글이요.
저도 10여년 전에 영화 다 보고 나오는데, 영화 다본 관객들 나오는 출구에서 막더라구요.
저는 당시에 지금은 간판 내려진 종로의 한 극장에서 '프리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 였구요.
안내 요원이 저 뿐만 아니라 그 시간대에 나오는 관객들을 죄다 비상출구 쪽으로 걸어 내려오게 하더라구요.
거의 마지막 시간대였구. 좀 황당하긴했지만..
사람들과 함께 우르르 내려왔어요.
그런데,
그 좁은 비상계단에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있는거에요. *^^* 아마 제가 본 영화 시간대에 상영중인 한국영화 행사가 있었나봐요.
암튼.. 한 10분 내외 정도 된거 같은데.. 앞줄이 조금씩 조금씩 빠지면서.. 점점 가까이 보게 되었는데..
그때 다른 영화계 후배분이였는지.. (아님 단연배우 같기도 ..) 암튼, 다른 남자분에게 악수하시면서
'아기는 잘 크고 있지?' 등등 말씀하시는데..(특유의 껄껄껄 웃음과 함께, 커피 CF속에서 듣던 말투와 비슷한 다정다감한 말투로.. )
저는 처음으로 사람한테 후광이라는게 있기는 하구나.. 하며 대놓고는 쑥쓰러워서 못보겠구, 훔쳐보다 싶이하면서 내려왔어요. 나중에 밖에 나올때는 너무너무 아쉬운거 있죠.
나랑 이야기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저기 좀 더 있고 싶다. 그런 느낌.. ^^
그때는 20대여서 더 크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
글 올리셨던 분께서는 실망하시는 경험이였는데..
한참 극장에서 살다싶이하며 영화란 영화는 다 섬렵하던 시절이였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네요.
당시에 집에 오는내내 기분 묘하게 설레였던 기억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