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 참 이기적이네요

이기적인딸 조회수 : 6,871
작성일 : 2014-08-04 16:00:47

저희집은 40대초반 부부에 초등3학년 딸 하나 키우는 맞벌이입니다.

딸 하나 교육비 충분히 쓰고 저축 조금 하고 사치 안하고 생활비 빠듯하지 않는 수준으로 삽니다.

펑펑 쓰지는 못해도 그냥 먹고 쓰고 사는데 크게 불편함 없는 편안한 수준이예요.

시부모님은 자수성가하신 분들로 충분히 경제적으로 이루셨음에도 지금도 힘들게 일 하며 살고 계세요.

친정부모님은 그럭저럭 연금과 자식 용돈, 기타 수입 해서 살고 계시구요.

딸3, 아들1 중 제가 장녀인데 현재 미혼은 막내 남동생 하나예요.

올초에 세째 여동생이 30대후반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거든요.

그 전엔 거의 세째 여동생이 친정에서 가장 역할 해왔어요.

늦게라도 짝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니까 너무 잘 된 일이고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리고 그 동안 동생에게 맡기고 미뤄뒀던 딸 노릇을 좀 더 해야겠구나 생각했구요.

필요하면 결혼한 자식들도 매월 생활비를 좀 모아서 드리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괜챦다 하셔서 주기적인 생활비 보조는 안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주수입원이 줄어들다보니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전에 비해 덜 누리시는건 사실이예요.

알게 모르게 생신에 여름휴가에 필요한거 사드리기도 하고 매달 몇십만원씩 돈이 드네요.

근데 그럴 때마다 제가 안그러려고 해도 남편 눈치를 보게 됩니다.

왜냐면 시댁에는 전혀 드는 돈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여름 휴가라도 길게 간다하면 맛난거 사먹으라고 20만원씩 용돈도 쥐어 주시거든요.

친정에서는 대놓고 심하게는 아니어도 뭐라도 해주기를 바라시는 분위기고 시댁은 해주고 싶어하시는 분위기고.

친정에 돈 쓸 일 생길때마다 순간 짜증이 나다가도 내 자식한테 쓰는 교육비는 몇 십만원도 쉽게 생각하면서 내가 부모님께 한번씩 드는 돈을 아까워하다니 정말 자식 다 소용없고 이기적이다 반성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내 감정이 이럴진데 남편도 친정에 자꾸 돈 들어가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텐데 싶어 눈치를 보게 되구요.

일단 시부모님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해오셨고 아끼며 사셨기 때문에 남편 눈에는 친정 부모님이 약간은 사치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리 비수기에 모임에서 가는 거라지만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옷을 하나 사더라도 브랜드로 사시고 등등

오늘 오전엔 엄마한테 비데가 고장났는데 수리비가 13만원이랜다 고쳐야 되나 새로 사야 되나 전화가 왔어요.

결국은 새로 하나 사드려야 할 것 같은데 순간 또 돈 들 일이야 싶은 거예요.

애 학원비에 비하면 비데 그거 얼마나 한다고 내가 이러나 싶어 또 반성하게 되고. ㅠ.ㅠ

자식 정말 이기적이다 싶어 그냥 넋두리 해봅니다.

IP : 164.124.xxx.14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딸
    '14.8.4 4:16 PM (182.211.xxx.88) - 삭제된댓글

    이지만 자식돈으로 철마다 여행 브랜드옷은 아닌듯
    님이 맘 편하게 드릴 형편 아니면 ..

  • 2. ...
    '14.8.4 4:23 PM (121.181.xxx.223)

    아이는 내가 낳았으니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존재이고 부모는 다르죠...형편대로 살아야지 결혼한 자식에게 손벌리면서 여행 브랜드옷이라니..솔직히 좀 많이 염치없는 부모로 보이는데요..생활비가 없는거라면 당연 보조해드려야겠지만요,.남편분 눈에 사치스러워 보인다면 사치스러운게 맞는거에요.돈있는데 사치하면 누가 뭐랍니까.없는데 자식돈으로 하고싶어하는게 문제죠..

  • 3. ...
    '14.8.4 4:28 PM (223.62.xxx.102)

    전 이글이 이해가 안가네요...
    누가 왜 이기적이란 건가요?

  • 4. 친정어머니가
    '14.8.4 4:42 PM (112.223.xxx.172)

    너무 하시네요..

    당신 사위 눈치보여서 힘들하고 하세요.

  • 5. 원글이
    '14.8.4 4:44 PM (164.124.xxx.147)

    아무래도 제가 딸이니까 팔이 안으로 굽어서 친정부모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을 거예요.
    사실 이해 안가는 소비들이 꽤 있는데 맨날 돈 없다며 이런건 또 언제 샀냐고 핀잔도 주지만 엄마를 이해해주고 싶기도 하고 부모님이 궁상맞게 사는건 보기 싫기도 하구요.
    그 세대 분들 다 그렇겠지만 엄마도 젊어서는 고생하고 힘들게 사셨고, 지금도 친정아버지 뇌경색으로 말씀도 잘 못하시고 몸도 마비상태라 아주 편히 움직이지는 못하시고 고집이 세셔서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시는 면이 많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끔 그렇게 쇼핑하는 걸로 푸시는거고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잔소리한다고 변하시는 것도 아니고 해서요.
    세째 여동생이 결혼했지만 근처에 살면서 거의 매일 들러 식사도 하고 장도 봐드리고 해요.
    많이 고맙고 미덥고 그래서 다른 것들이라도 내가 좀 챙겨야지 하게 되구요.

  • 6. 이래놓고
    '14.8.4 4:44 PM (112.223.xxx.172)

    딸이 해외여행 보내줬다고 여기저기
    다른 부모들 염장 질러서 그 자식들 속에
    열불 나게 하는 그런 부모...
    는 아니시길 빕니다.

  • 7. 원글이
    '14.8.4 4:45 PM (164.124.xxx.147)

    아 그리고 엄마는 제가 벌고 있기 때문에 더 당당히 요구하시는 걸거예요.
    내 딸도 충분히 버는데 내가 이 정도는 받아도 되지 뭐 그런거죠.
    시댁과 형평성 때문에 신경이 좀 쓰인다는 말은 물론 여러번 했습니다. ㅠ.ㅠ

  • 8. 흠.
    '14.8.4 4:59 PM (219.251.xxx.135)

    셋째가 애 많이 썼겠네요.
    원글님께는 부모님이라, 센 말은 못하겠지만..
    그냥 본인들 수입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비데 수리비 13만원이 없으면,
    또는 그것 때문에 생활비가 모자랄 것 같으면..
    비데 포기해야 맞는 거죠.

    딸에게 고칠까 말까, 물을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수리비가 적정한지를 물어보는 거라면 얘기는 달라지지만요^ ^
    (그건 아닌 거죠?)

    원글님이 장녀시면.. 장녀니까 더 해줘야지..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형제 자매들 모아.. 한 번 중론을 모아야 하지 싶네요.
    공평하게 용돈 드리고, 그 안에서만 쓰시게끔요..
    나중에.. 힘들어질 수 있어요.

    .. 저희는 원글님네와 시댁-친정이 반대 입장이에요.
    친정 아버지 몸 불편하신 것까지는 똑같은데, 그걸 친정 엄마 혼자 돌보시고.. 그 어떤 보조도 일체 받지 않으세요. 자식들 힘들다고 간병도 혼자 하시고요.
    반면 시댁은.. 잘 살았던 가닥 내세우며, 그 시절의 소비 습관을 못 버리셨어요.
    그래서 힘들어요. (..요구하시는 게 많으니까요.)
    남편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제 눈치 많이 보고요.

    내 자식 학원도 변변찮게 못 보내는데, 왜 시어머니 사치에 돈을 들여야 하나 싶거든요.
    당연히 남편이 거절은 하고 있지만, 그게 병원비면... 아마 거절하지 못하지 싶어요.
    원글님도 나중을 위해서 지금은... 적절히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9.
    '14.8.4 5:11 PM (175.118.xxx.216)

    수리비13만원도 없는 분이 철마다 여행에 브랜드 옷만 사신다니 참 이기적이시네요ㆍ아무리 자식키워 줬대도 39살 먹은 딸이 결혼 직전까지 가장 역할까지 했다니 너무 철없는 분들이세요ㆍ왜 아들은 놔두고 딸혼자 가장역할 했는지도 궁금하네요ㆍ

  • 10. 씀씀이
    '14.8.4 5:18 PM (36.38.xxx.141)

    상황에 따라 씀씀이도 달라져야하는데 안그런사람 꽤 봅니다
    물론 그들이 벌어 그들이 쓰는데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주위에보면 이해안되는사람 많아요
    님 친정부모님도 수입이 없으시면 좀 줄이셔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전에 어디서 들은얘기가 생각나네요
    어떤 잘살았던사람들. 공과금도 못내고 있어서 세금내라고 자식들이 준돈으로 세금은 뒤로하고 한우사먹더라는..
    저도 아주 가까운분들이 그러고 계서서 속터집니다

    아 덥다~

  • 11. 원글이
    '14.8.4 5:19 PM (164.124.xxx.147)

    아무래도 친정부모님이 조금 심하신거 같죠?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어느 집에서나 어르신들께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들인 것 같아서 내가 이기적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명절 2번 부모님 각각 20만원씩 드리고(이건 시댁도 동일해요), 두 분 생신때 20만원씩 드리고 식사경비 대략 10만원 가까이 드니까 30씩(이건 시댁은 거의 안들었어요).. 올 여름 오랜만에 친정부모님 함께 여행가기로 해서 휴가비 50 예정.. 마늘값 15(매년 갖다 먹기만 해서 올해는 제가 사드린다고 했어요)
    이 정도인데 명절비 빼고 나머지 비용이 두세달 사이에 연달아 닥치니까 부담스러워지는 거지요. ㅠ.ㅠ

    그리고 13만원이 없으신건 아닌데 아까우셨겠죠 ㅎㅎ
    당신들 돈은 아껴뒀다 딴 데 쓰고 싶으시고 비데는 자식 중에 누구 하나 사줬으면 하신거죠 모.

  • 12. 흠.
    '14.8.4 5:25 PM (219.251.xxx.135)

    내 돈 13만원과 자식 돈 13만원을.. 같은 가치로 놓는 게 아니라,
    내 돈 13만원은 중하고, 자식 돈 13만원은 거저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문제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까도 덧글 달았어서.. 자중하고 싶지만,
    솔직히 원글님께 13만원은.. 열심히 번 돈 아닌가요?
    그 노동의 가치를 안타까워하지 않고, 자식이 한 번 해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쓰는 건 아깝다는 얘기입니다.. ㅠ ㅠ

    애들 학원비로 30만원도 훅훅 쓰는데, 부모님께 13만원도 못 쓰겠냐.. 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가치가 다르다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요.
    13만원어치 약값이나 병원비를 못 내겠다는 건, 이기적인 거고 패륜이죠.
    하지만 비데 수리값.. 브랜드 옷값.. 여행비.... 그런 것과 교육비는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 13. ...
    '14.8.4 5:27 PM (223.62.xxx.102)

    아직 아이가 어리니 가능한 고민이에요...
    당장 이번달 아이 여름방학특강만 200만원 이상 들었어요...고등학생이요...
    정해진 수입서 저 정도 교육비 내고 나면 솔직 부모님 비데 이런거 신경 못씁니다...
    5~6년 후면 이 말이 무슨말인지 아실겁니다...
    나이는 저도 40대 외벌이,남편 수입 나쁘지 않아요~

  • 14. 나도
    '14.8.4 7:06 PM (1.233.xxx.116)

    정신 차려서 살지 않으면 나도 딸에게 경제적으로 이지하고 살게 됩니다
    초3딸하나 키우면서 쓰시고 사는데,애가 고등가면 사정이 확 달라져요
    대부분 부모들이 자식돈 쓰는거 아까워하고 너희들 자리 잡아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상 아닌가요?
    기본 생활비가 없으시면 형제가 모아서 기본 생활비 드리는거는 이해하는데. .
    여행이나 브랜드 옷으로 돈이 부족해서 돈을 요구하시는 부모님을 정말 이해 못하겠어요
    세상 살기더 힘든데 나중에 딸은 어떻게 살라고요
    원글님 성격 보니 여기서 뭐라 해도 친정에 계속 돈 들어갈것 같은데,100세 시대에 아프시면 병원비는 어쩔실건지?
    친정엄마가 정신 차리시고 생활비 안에서 사시는게 정상입니다

  • 15. 구름에낀양
    '14.8.5 8:19 AM (119.206.xxx.215)

    윗 댓글들에 동의하구요..
    하나 더 보태자면 학원비에 비대값 비교.. 이게 비교할게 되나요??
    아니라고 봅니다.

  • 16. .....
    '14.8.5 10:36 AM (125.133.xxx.25)

    저도 윗님들에 동의..
    병원비 >>> 교육비 >>> 비데 수리비, 브랜드 옷값, 여행비.
    비데수리비나, 브랜드옷값은, 당신 받으신 용돈을 절약해서 쓰시든지, 말든지 하셔야 하는 거고요.
    사실 병원비도,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가셔야 맞지만,
    가지고 계신 용돈을 초과하는 비용을 발생했을 때,
    병원비는 보조하더라도,
    비데수리비, 브랜드옷값을 보조하시는 것은 좀 아닌 듯...
    나중에 정말 큰 병으로 고생하시면서 들 큰 병원비 생각하셔서,
    부모님이 달라는대로 소소한 비용 매번 다 드리지 말고,
    차라리 부모님 이름으로 적금을 드세요.
    이왕이면 형제자매가 다같이 매달 얼마씩 통장에 모으는 것도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062 물에 안들어가도 수영복 입어야 할까요? 3 비발디파크 2014/08/06 1,096
405061 목사·스님 등 종교인 과세, 사실상 무산 6 그럼그렇지 2014/08/06 963
405060 장난감 정리함 추천부탁드려요 알려주세요 2014/08/06 760
405059 윤일병사건은 명백한 직무유기 2 군대 2014/08/06 597
405058 슬러시 맥주 마셔보신 분? 1 어푸어푸 2014/08/06 889
405057 40평이상 관리비 연 15만원 더낸다. 1 ... 2014/08/06 2,006
405056 산후돌보미 어디서 구하셨어요? 3 예비엄마 2014/08/06 997
405055 자살골....ㅋㅋㅋ 3 닥시러 2014/08/06 1,803
405054 공차 한국에 들여온 여사장, 선견지명있네요.. 51 공차 2014/08/06 28,974
405053 잘해주는 게 비위 상하지 않는 사람 있으세요? 5 .... 2014/08/06 1,922
405052 유투브에 있는 음악 제 벨소리로 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신가요?.. 21 ... 2014/08/06 7,029
405051 어제 라식라섹의 위험성 방송보셨어요? 의사협회 양아치같더군요. 7 soss 2014/08/06 2,916
405050 윤병장 ..안타까운 맘으로 ..진짜 힘드네요.. 5 무거움 2014/08/06 1,335
405049 집에서 강아지 미용 조언 좀 부탁드려요. 7 .. 2014/08/06 1,207
405048 뱃살은 어떻게 빼야 하나요 ㅜㅜ 9 뱃살 뜨헉... 2014/08/06 3,694
405047 단테의 신곡을 읽으려하는데... 5 번역 2014/08/06 1,992
405046 (내용 펑했어요.)엄마가 싫어요. 13 * 2014/08/06 1,911
405045 눈밑 애교살 필러나 지방이식 해보신분 경험좀 나눠주세요 8 애교살 2014/08/06 8,238
405044 청와대 대변인 바뀐애 정면비판? 2 닥시러 2014/08/06 1,613
405043 극장에서 핸드폰 보는 인간들 정말 많더군요 1 ㅁㅁㄴㄴ 2014/08/06 1,003
405042 생각의 차이 친정엄마 2014/08/06 594
405041 서영석(8.6) - 정치권 사정? 이명박이 써 먹었던 수법/ 일.. lowsim.. 2014/08/06 682
405040 유난히 커피랑 라식라섹 안좋다는 글에는 9 2014/08/06 3,793
405039 독시사이클린 잘 아시는분? 1 ㅇㅇ 2014/08/06 2,120
405038 김관진, 윤일병 사망 다음날 전모 알면서 사단장 징계도 안해 잘라 2014/08/06 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