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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헌팅당했어요

헌팅 조회수 : 3,113
작성일 : 2014-08-04 14:42:15

신문보는 아저씨에게 헌팅당했습니다...

 

엊그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신문을 보고 있었어요. 길에서 나눠주는 그 신문.

그냥 고개돌리다 아저씨(신문)를 힐끔 한번 본것밖에 없어요.

그런데! 신문을 다 본 아저씨, 갑자기 저에게 신문을 주면서 보라고 하네요.

딱봐도 후줄근한 옷차림에 40은 넘어 보입니다. (저는 20대 후반.)

제가 안본다고 하니까 자꾸 보라고 줘요. 그러더니 말을 거네요.

어디사냐고, 나이 몇살이냐고, 그러면서 동생같다며 같이 술 마시러 가자네요;;;;;

마침 내릴때도 됐고, 무서워서 일어나 문쪽으로 갔어요.

잠시 후 열차가 멈추고 문이 열리니까 아저씨도 일어나서 이쪽으로 오네요.

따라 내리더라고요. 원래 여기서 내리려고 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무서워서 뒤도 안보고 후다닥 뛰었습니다.

 

첫 헌팅인데.. ㅠㅠ

 

IP : 211.117.xxx.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인녀
    '14.8.4 2:47 PM (211.36.xxx.27)

    위로 드려요..길가다 목줄 안한 미친개가 쫓아왔다 생각하고 잊으세요.

  • 2. 헌팅이라고 이름 붙이지도 마세요
    '14.8.4 2:48 PM (175.116.xxx.16)

    그건 진짜 누가 들어도 개수작이니 글로 쓰지도 말고 잊으세요
    누가 어디사냐 몇 살이냐 물으면 왜 묻냐고 되묻든지 아예 답을 하지 마시구요
    수작 걸어오는데 응해서 말려들어가지 마세요
    묵비권 행사의 권리가 있으니 당당히 행사하시고 원치 않는 취조 당하지 마세요
    자꾸 보라고 해도 됐다고 거절 하시구요
    누가 나쁘다고 혼내지 않으니까요
    이상한 사람한테 친절하지 않아도 그건 자기 방어이고 보호이니 착한 사람이 아닌게 아니에요

  • 3. 제친구가
    '14.8.4 2:48 PM (39.7.xxx.157)

    살집이 좀 있는 36살인데 아파트 쉼터의자에서
    절 기다리면서 있는데
    70대 할배가 시간되면 커피한잔 하자고 헌팅 해서 분해서
    콧김 벌렁거리고 있는거 목격하고 웃겨 죽는줄 알았어요

  • 4. 흐르는물7
    '14.8.4 3:17 PM (180.66.xxx.172)

    헌팅은 이쁘다 밉다 젊다 늙었다의 문제는 아닌거 같더라구요.
    그날 그날의 분위기랄까?

    그냥 잊으심이 좋겠어요.

  • 5. 저도 한달에 네번은 헌팅 당하는 아짐인데요
    '14.8.4 3:21 PM (125.178.xxx.133)

    경향신문 봄니다..하면 알아서 떨어지던데요..?ㅎㅎ

  • 6. ...
    '14.8.4 3:27 PM (1.223.xxx.2)

    저도 동네 할배한테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 기분 잘 알아요.
    또 한번은 지하철에서 homeless같은 분이 제게 귤을 주고 가시는데 그때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저런 분도 이런 감정을 갖는구나 싶다가
    내가 저런 분들이 귤을 주고 싶을만큼 불쌍해보이나 싶다가...
    강남역에서는 웬 대학생이 '싱글이세요?'하고 헌팅하려고 다가왔는데,
    참 기도 안차더군요. '너만한 아들이 있다 이놈아' 하려다 서로 무안해질 것 같아 참았습니다.
    강남역이 원래 그런 곳이라 해서 마음의 위로 삼았습니다. 헌팅 그놈 참...

  • 7. 댓글들ㅋㅋ
    '14.8.4 3:59 PM (110.13.xxx.25)

    왜 이리 재밌나요.
    저도 살집이 좀 있는데 공원 가면 할아방들이 군침 삼키듯 제 가슴을 쓱 훑을 때 너무너무 소름끼쳐요.
    저번엔 채소 가게에서 뭐 사고 돈 냈는데 거스름돈 준다면서 손 곾 잡고 안 놔서 기절하는 줄.
    아우 드러운 놈들.
    저도 저 위에 님처럼 욕한번 해주고 도망가고 싶은데 말이 안 튀어나와요.
    덜덜 떨리고 무서워요. 40대 아줌마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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