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서비스직에 종사해서 아까 열시 좀 넘어 퇴근했어요.
근무시간이 길다보니 밥 외엔 하루 간식이 두번 나오는데 오늘은 햄버거였어요.
이걸 안먹고 가져왔는데 집에 물 말고는 음료수가 없어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가서 콜라 좀 좀 사오라고 했더니 심부름 안한대요.
아들도 놀러 나갔다 집에 들어와서 막 샤워를 마친 상태라 나가기가 싫었던거죠.
애들은 그냥 먹겠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별 생각없이 아이들에게
엄마도 먹고 싶지만 콜라가 없어 안넘어 갈 것 같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 소리를 듣고는 소파에 앉자마자 바로 또 집밖을 나갔네요.
저는 나가는 줄도 몰랐는데 대문 닫는 소리에 남편도 안보여
아빠 어디가냐고 했더니 콜라 사러 갔다고..
오늘 차도 안가져 가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10분 넘게 걸어왔고
휴일이라 손님도 많아 피곤할텐데 마눌이 콜라 있어야 먹는다는 소리에 그만..
고맙고 미안해서 저두 얼릉 슈퍼로 따라갔어요.
중간에서 콜라 사오는 남편을 만나 두번이나 고맙다며 엉덩이 톡톡 두드려 줬는데
별거 아닌것 같지만 남편이 가끔 이렇게 감동을 줍니다.
혹시나 해서 애들이 그래도 사러 갔을거냐고 물으니 한다는 소리가
당연히 안가지...
아직도 연해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