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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많이 아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조회수 : 7,276
작성일 : 2014-08-03 03:12:50

열한살짜리 강아지가 삼천판 폐쇄 부전증이래요.

말기라 치료는 불가능하고 생명연장 차원에서 투약하며 한 달 단위로 내다본다고....

 

모르겠어요. 병원 가기 전날까지만해도 무척 잘 먹던 녀석인데

병원 서너군데 옮겨 다니며 검사하고 집에 돌아와 약 먹기 시작하곤

점차 식욕을 잃더니 지금은 음식을 아예 거부해요.

하루 2번 심장약, 혈압약, 이뇨제, 방광염약 먹여야 하는데

밥을 안 먹으니 고기랑 현미죽이랑 갈아서 미음으로 만들어 주사기로 먹이는데

간장종지만큼 먹이는 것도 필사적으로 거부해서 전쟁이예요.

빈 속에 약만 먹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까지 안 먹일 수도 없고요.

그냥 두면 또 다시 복수가 차서 부풀어 오를거라 이뇨제로 계속 빼줘야 하거든요.

 

정말 모르겠어요.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거나 비틀거리는 녀석이

밥 먹일때면 온 힘을 다해서 버티고 밀어내는 거 보면, 그러면서 억지로 음식 입에 집어넣고 있자면,

제가 강아지를 괴롭히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고요.

심장에 문제가 생겨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그래서 호흡에 문제가 오는 질환이라

하루 몇 번씩은 갑자기 끅끅 거리면서 숨이 막혀하는데

그럴때면 산소캔을 입에 대주는 거 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며칠전부턴 자면서도 몸을 부들부들 떠는 일이 많아서 수의사에게 물어봤는데

고통 때문이라기보다는 온 몸의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그런 걸 꺼라고요.

평생 뚱뚱하다는 소리 듣던 녀석이 지금은 갈비뼈가 앙상하게 살이 빠졌어요.

 

당장 눈 앞에서 신음을 하거나 하는 게 아니니까

식구들은 자기들 귀가했을때 그래도 비틀거리며 다가서서 꼬리 치는 거 보곤

오늘은 괜찮아진 거 같네, 좋아보이네 한두마디씩 하지만

매일 밤 데리고 자는 전 알거든요.

하루종일 심장이 얼마나 요동을 치는지.. 자면서도 얼마나 몸을 떨고

자다가도 몇 번씩이나 숨이 막혀서 깨어나는지..

 

차라리 병세가 더 깊더라도 먹기만 해준다면 살려는 의지로 알고 같이 헤쳐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그 좋아하던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연어, 토마토 모든 음식을 거부하니까...

.....죽고 싶은 건가 생각도 들고...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음식을 거부하는 개에게 매일 억지로 주사기를 입에 집어넣고

약을 먹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하고, 링거를 맞추고...

그렇다고 과연 안락사라는 선택은 정말 개를 위하는 걸까. 내가 바라보기 힘드니까 그러는 건 아닌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IP : 122.37.xxx.11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힘내세요
    '14.8.3 3:27 AM (58.143.xxx.236)

    많이 고통스럽지 않길 바래요.
    6년째라 경험부족으로 알고 있는건 없지만 좀 나아져서
    마지막 선택하는 일은 없길 빕니다.
    삼천판 폐쇄 부전증 생소한데 개들도 앓는 병들이 너무
    많군요. 힘내세요.

  • 2. ㅇㅇ
    '14.8.3 3:35 AM (14.53.xxx.7) - 삭제된댓글

    3개월전에 17살된 내새끼 보냈어요
    심장약이랑 이뇨제 먹인지 2년쯤 돼서
    눈각막이 좀 벗겨지는 증상부터 나타나더니
    설사시작 음식거부 하다 요독증으로
    한달 시안부받고 3주만에 갔어요
    병원에선 가망없다해서
    저보고 결정하랬어요
    심장약 끊는거요
    귀저기차고 마비가와서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고
    눈에는 고름이차고 입에선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을 하는대도
    그 심장약 먹이면 심장만 힘차게 뛰었어요
    의사샘이 심장약 때문에 애가 더 힘들수 있다고
    어느날 고름찬눈으로 저를 보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다고 이제 갈래요 그런눈빛을 봤어요
    안고 펑펑울고 아침 심장약을 걸렀어요
    항상 아침 저녁7시에 먹였었는데 안먹인날 오후 4시에
    누워있다 저와 남편을 번갈아보더니 심장이 멎었어요
    엄청 힘드실지 무슨말이든 위로가 안될꺼예요
    저도 아직 너무 보고싶고 안믿기고 그래요
    간병하시다 보면 저처럼 느끼게 될꺼예요
    그만 가고싶어하는 애기눈빛이요
    그때까지 예쁘다고 많이 말해주시고
    많이 쓰다듬어 주세요
    그것밖엔 해줄수있는게 없었어요

  • 3. 마음
    '14.8.3 3:46 AM (125.184.xxx.138)

    주로 눈팅만 하고 글 평소에 전혀 안쓰지만 마음 아파서 로긴해서 글 남깁니다.
    동물 병원 가보면 정말 별별 아픈 녀석들이 많더라구요.
    그 조그만 녀석들한테 무슨 그런 사람들 한테 걸리는 무시 무시한 병들이 다 걸리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삼천판 폐쇠 부전증은 처음 들어 봅니다,
    병명으로 검색 해보니 잘 안되서, 다시 삼첨판으로 하니 내용이 좀 나오네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글 읽는 저도 마음 아프네요..
    갑자기 안 좋아진 이유는 아마도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으네요.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몸이 약해진 시기인데다가
    병원을 몇군데 다니다보니 아무래도 또 익숙하지 않아서도 스트레스가 있을테고
    거기다 갖은 검사로 인해서 강아지에게 몸에 극도의 무리가 간 경우..
    어느쪽일지는 사실 알기는 힘들죠.. 둘다 일수도 있고요.
    그래도 나쁜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먹는것이 삶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것인데
    님네 강아지가 그만큼 많이 힘들어서 음식을 거부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럴수록 더 옆에서 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렇게 고민하시는 마음..강아지에게 전달 될텐데 강아지도 얼마나 슬플까요..
    같이 하시는 가족분도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건 아마도 아픈 강아지가 제일 힘들꺼예요.
    11년동안 같이 사셨으면 마음으로 전달되는것도 클텐데 사랑하시는 마음만큼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 되새기시며 사랑한다고 많이 더 말해주세요.
    그게 치료에도 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허락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덜 하게 될테니깐요.
    아무리 많이 사랑해줘도 나중에 이별하게 되는 그 때가 되면
    모든 것들이 다 생각나고 결국 못해준것만 기억에 자꾸 떠올라서 자꾸 후회가 될테지만
    그래도 살아 있을때 좀더 사랑한다 말해줄껄..이라는 그런말은
    그나마 좀 덜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무튼 마음이 아파서 힘내시란 말 밖에 해드릴께 없네요.
    어쩔수 없이 약을 많이 먹여야 하니
    신장도 많이 혹사 될꺼 같은데 부디 신장이라도 제 기능을
    잘해주어서 조금 더 님 곁에서 함께할 시간이 길어질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궁금한점 있으시면 수의사분께 계속 전화해서 자꾸 문의 해보시고 하시는게
    도움이 많이 될꺼예요. 응급상황시 긴박하게 응급 조치해야 할 부분..이라던가
    이런것도 미리 문의 해놓으시구요.. 사실 병원가는 시간전에 미리 응급 상황이오면
    5분 안에 대처해야 하니까 알아놓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꺼예요.

    아무튼 얼른 강아지가 회복 되길 바랄께요..
    힘내시구요..

  • 4. 어쩌나요
    '14.8.3 3:48 AM (223.62.xxx.70)

    도움은 못되고 저도 언젠가는 이별하게될 우리 강아지때문에
    이밤에 눈물이 쏟아지네요.
    가슴아파요.
    고통없는 이별이 되어야 할텐데...
    부디 그렇게되길 빌께요

  • 5. 회복하길 빌어요.
    '14.8.3 3:52 AM (122.31.xxx.81)

    저희 강아지도 요즘 아파서 수술하고 난리도 아닌데
    님글 보고 울음이 터져버렸네요.

    꼭 낫기를, 꼭 좋은 방향으로 되길 기도할게요.

  • 6. 유77
    '14.8.3 5:12 AM (183.103.xxx.127)

    잔인할 수 있지만 안락사도 고려해보세요 말기이고 단순히 생명연장의 의미로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강아지 스스로도 괴로울꺼에요 ㅜ

  • 7. ...
    '14.8.3 7:52 AM (110.47.xxx.111)

    저는 나이많은아줌마라 젊은분들처럼 강아지병을 스스로 공부하지를 못해서 뭐라 충고하진못하겠고요
    경험담을말하자면 울강아지 지금 17살인데 2년전에 켁켁 밤새도록 기침해서 개인동물병원소개로노견전문병원에갔는데 심장에물이찬 심장병이라고해서 입원일주일하고 퇴원한후 지금까지 2년됐는데 심장약먹으면서 잘살고있어요
    병원에서도 처음엔 1년 말했는데...좀 놀라지요

  • 8. 이어서
    '14.8.3 8:07 AM (110.47.xxx.111)

    물론 2년동안 2번이나 발작해서 새벽에 병원으로 가고 했지만
    제경험으론 의사와 울아이가 잘맞았나싶기도해요
    심할땐 축늘어져서 음식거부하고 사람도 못알아보고 안들리는지 불러도 반응없을정도로도 간적있고 의사도 안락사소리했던적있지만 제가 포기안하고 악착가티 매달렸더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하고픈이야기는 포기하지마시고 맞는병원으로 옮겨보시라고 권하고싶어요
    그동안검사한건 의사들끼리 메일로 공유하더라구요

  • 9. 약 끊고
    '14.8.3 8:59 AM (1.127.xxx.82)

    국물부텀 먹여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현미보다 쌀밥 주시구여..
    약 독하니 기운먼저 차려야죠. 병원감 힘들어 한다고 끊은 분도 봤어요..
    갈때 되면 자연스레 보내주시구요. 너무 아프겠다 싶으면 안락사 권해요 고통 줄이는 거 목적으로 하셨음 하네여

  • 10. 저도
    '14.8.3 9:46 AM (175.195.xxx.81)

    221.217님처럼 강원대학교 현창백교수님 얘기 쓰려 했는데..
    일단 진료비 정말 완전 비싸죠;;
    초진때 특진진료,검사비만 100만원ㅠㅠㅠㅠㅠ
    차라리 수술이면 얼마가 들던지 시키겠는데, 하루 검사비는 많이 아깝더군요.
    그렇지만 국내 최고이자 유일한 심장 전문 교수님이시니, 열살 넘고 병세 위중한 개는 한번이라도 가서 제대로 진단 받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교수님께 제대로 진단을 받아야, 치료 방향도 정확히 잡을 수 있잖아요.
    특진비가 비싸서 그렇지, 동물들 위하시는 마음이 전해지는 좋은 분이셨어요.
    특히 우리개는 유기견이었었고 한살반밖에 안되는데 아픈걸 안쓰러워 하시더라구요.

    저희 개는 방실전도장애(부정맥)1기 진단 받았어요.
    우연히 교수님 제자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슬개골탈구 수술 하려다, 심장 이상을 발견해서 교수님께 가게 됐거든요.
    발견 당시는 마취때문에 심각한 상황이어서 심장을 안정적으로 뛰게 만드는 페이스메이커 삽입술을 하려했는데, 입원 모니터 해보고는 나이가 어리고 아주 나쁘진 않으니 몇 년 더 있다 시키자고 해서 안심했어요.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개 수명도 늘릴 수 있다며, 우리개는 최소 15년은 살게 해주시겠다고... 보호자는 돈만 있으면 된다네요ㅠㅠ
    한달 뒤 재진료 가야하는데, 병세가 심각하지 않고 당장 수술할거 아니어서 안 갔구요;;
    첫진료때 시판약이 아닌 직접 조제하신듯한 유리병에 든 물약을 먹이라고 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동종치료약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체치료나 한약치료도 관심이 많으신가보더라구요.

    저희 개는 현재 오리고기채소 생식에 코큐텐, 엘카르니틴, 타우린, 휘시오일, 호쏜베리 등 심장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과 허브등을 섞어 먹이고, 처방약은 안 먹이고 있어요.
    워낙에 펄펄 날아다니는 아이였고, 격렬하게 뛰거나 장난친 후만 심하게 헐떡거리다 말고 그 외에는 다른 증상은 안 보여서 병원 치료 안 받고 있어요.
    제가 워낙 양약에 거부반응이 있어서, 우리 개도 독한 약 먹이기 싫거든요.
    앞으로는 교수님 제자 병원에서 일년에 서너번 심전도 검사하면서, 잘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가보려해요.

    원글님도 진료비 부담 안 되신다면, 현창백교수님께 한번이라도 진단 받으시길 권해드려요.
    정확한 진단과 치료도 그렇지만, 국내 최고의 수의사에게 진료 받게했다는, 보호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여기까지 했는데도 안된다면 어쩔수 없는거라고 생각 ㅠㅠㅠㅠㅠㅠ
    동네 동물 병원 전전하다 몸이 다 망가져서 오는 개들이 대부분인데, 저희 개는 초기에 교수님한테 진단 받아서 운이 좋은거라고, 함께 대기했던 보호자분들이 다들 그러셨어요.

    정확이 진단 받은 뒤에는 221.217님처럼 일반 수의사보다 공부 많이 하신 보호자분들께 치료 정보 얻어서 관리해주시면 도움 많이 될거구요.
    저도 유령회원이지만;; 네이버카페 홀리스틱펫케어 가시면 치료에 대한 자료 많아서 도움되실거구요.
    벌써부터 안락사니 뭐니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병명과 병세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방법 잘 결정하셔서 강아지 증상이 호전되길 바랄게요~
    보호자가 강하고 똑똑해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소중한 우리 네발달린 가족과 오래도록 살 수 있는거 잊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 11. 부끄럼쟁이ㅡ
    '14.8.3 9:56 AM (119.70.xxx.159)

    강아지 아플때 조언 감사합니다.

  • 12. ㅇㅇ
    '14.8.13 7:34 PM (222.235.xxx.19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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