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이번 드라마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국 워킹 타이틀사에서 제작한 영화들 더하기 전작 굿바이 솔로인 것 같아요.
어바웃 어 보이, 네 번의 결혼식 과 한 번의 장례식 같은
가족애보다는 우정이 중심이 되는 다 큰 듯 다 못 큰 키덜트 인생들에다
캐릭터는 특히 장재열의 경우 굿바이솔로의 천정명과 나문희 설정에 왕따 당하던 소녀적 자아를 자꾸 만나는 배종옥과 비슷하게 풀어나가구요.
그런데 4화가 참 감정을 동요시키네요.
의붓 아버지를 죽인 건 장재열일까,
그러기를 바라는 재열이 형의 꿈일 뿐일까,
하지만 진실을 말하게 한다는 아미탈이라는 수면제에 대해 알고
밤새 흐느껴 울다 성동일에게 매달리는 재열이 형
자기 편 안 되준 엄마 보라고 백발이 되어 버린 머리카락을 뜯어 면회실창에 원망스럽게 붙이는 모습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의붓아버지를
드디어 힘으로 제압하게 된 고딩 도경수가 장재열의 품에 안겨 우는 것이나
그것이 장재열의 어린 자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아무도 못보던 도경수를
혼자 보고, 같이 달리며 애기하던 처연한 엔딩하며...
장재열하고 도경수 씬 좋고(엑소 멤버라는데 연기 참 잘 하네요 ㅎㅎ)
재열이 형도 아주 좋고 엄마역 차화연도 나문희 생각나면서도 노희경 드라마 엄마 특유의 모성애가 느껴지고
딱 음악도 브릿팝 마구마구 비쥐엠으로 깔아주면서
분위기가 딱 워킹타이틀 한국지사에서 엄청난 개런티를 주고 노희경 작가와 계약해 제작된 드라마 같달까요 ㅎㅎ
http://www.youtube.com/watch?v=mHeK0Cwr9sg
아버지 때리고 나온 상처투성이 도경수와 장재열의 공원씬에서 나온 음악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억압하는 부당한 권력, 그 태산같은 권력, 도저희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권력에
언제쯤 저항하고 도경수처럼 상처투성이일지라도
그 세계를 부정하고 뛰어나올 수 있는 걸까요...
부모의 세상으로부터 온 편견, 돈, 관계의 자기장안에서
자기만의 자기장을 형성하고 뛰쳐 나오지 못하고
평생 자기의 의견을 갖지못한 채 사는 어른 아닌 어른도 참 많을 거에요.
선거 끝나고 허망한 마음,( 정신승리 쉽지 않네요ㅎ)
드라마로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