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0년이 조금 넘었네요.
중매결혼이고 그래서 초스피드로 결혼했어요. 만난지 4개월만에...
물론 좋은 감정은 있어서 했지요.
큰아이는 대학생이고 작은아이는 고등학생이에요.
너무 성격이 안맞아서...인간으로서의 굴욕감,모욕감, 자존감을 짓밟는 언행으로 견딜수가 없어요.
얘기를 해서 풀고 싶어도 제 얘기는 듣지 않아요. 아니 들어도 받아들이진 않아요.
말로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얘기가 안통한다고 메일을 보내왔어요. 전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해놨어요.
그러면서 답장을 보내래요.
20년을 살면서 정말 많이 싸웠고 별거도 해봤고 이혼도 해보려고 했어요. 그간은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아이들은 안준다고 해서 참았어요. 아이들은 잘 커줬고 저를 이해해줘요. 큰아이는 앞으로 남은 엄마인생이 너무 걱정된다고 할 정도에요.
작은아이 대학 보내고 이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혼한 아는 엄마가 이혼해도 아이가 중간에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계속 엮이고 계속 상처받고 그런대요. 애들이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연락할 일이 생기고 전화로만 얘기하다가도 상처받고 그런다는데... 그렇다면 이혼 안하는게 나은가요? 저는 남편에게서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남편옆에 있을때가 가장 자존감이 바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