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20년동안 기능직 공무원으로 다녀서 연금수급자가 되고,
일반직으로 전환 시험 후 합격되어 이제 2년 있으면 7급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기능직의 멸시를 꾹참고 다닌결과 이제는 아랫사람도 있고 어느정도 평탄한 위치이고
승진이 보장된 앞날이지만, 뭐랄까... 그렇게 원하던 자리에 올라서 일만 잘하면 되는데
마음이 흡족하지가 않네요...
33살에 결혼해서 남편과 지금껏 주말부부로 살았어요. 제나이 42살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10년차에 들어가네요.. 아이는 시험관 실패하고 이제 인위적으로 하지 말자
합의해서 둘이 편안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근처 지방에서 남편은 서울 시댁에서 직장생활하고 금요일날 내려왔다
월요일날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예요.
그런데 뭐랄까... 이제 2년 있으면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7급이 코앞인데 그만두고 싶은 생각입니다.
평일날 혼자서 밥차려 먹고 저녁이면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지내는 것도 싫어지고
아프고 나니 직장이며 돈이며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게 남편 생각하면 짠한 생각도 들구요..
늙어가시는 친정부모님 지척에서 챙기다보니 시간에 쫒기고 매여있다보니 괴로운 마음이예요.
이런 제 마음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부부로 그렇게 오래 살아도 되는 건지... 그렇다고 남편이 돈을 못버는 것도 아닌데
그저 제가 직장생활을 좋아해서 견디고 견딘것인데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한거 같아요.
마음이 약해지니 이제는 승진이고 돈이고 다 부질없어 지고 지치네요.
그만 두고 한번 쉬어볼까요... 전업으로 남편 챙기고 늙으신 부모님 시간 구애 안받고 챙기고
그러면서 여유를 가지면 삶이 나아질까요...
이렇게 고단하게 외롭게 사는것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일인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