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 회원들께
안녕하세요? 어제, 오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 보궐선거라는 것이 늘 여당의 승리였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충격이 크네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다가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야당이 예상보다 선거에 참패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집약하면, 기초노령연금, 부동산대책, 경기부양 선전 등 여당 측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구요, 이에 대해 야당은 효과적인 대책을 내세우지 못했고, 세뤌호 운동만으론는 힘겨운 싸움이었죠. 젊은층이 좀 더 투표에 참여해야 했지만, 그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앞으로 인구 고령화 등을 생각할 때 당장의 선거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뭔가 좀 더 중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82의 진보적 회원들도 우리끼리만 마음을 나눌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생각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노력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선 지나친 감정적 대응이나 이분법을 피하고 좀 더 전략적으로 사고를 해야겠지요.
국정원 문제는 계속 관심을 갖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암초가 국정원이라는 사실, 이미 밝혀지고 있지요? 아마 이글을 국정원 관계자도 읽고 있을텐데(ㅎㅎ) 현 정부 체제 아래 이 문제가 제대로 정리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봅시다.
박근혜정부의 정책이 모두 다 잘못된 것은 아니구요,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볼 때 합리적인 정책들을 제시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적어서 문제이지만요. 그리고 진보적 관점에서 보면,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무능한 국가, 지나친 권력을 가진 감시기구, 박정희 시대 올드 멤버(연령보다는 사고에서)의 귀환, 경제 성장이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는 물질주의, 경쟁과 격차를 동력으로 삼는 속물적 시장주의, 신뢰의 결핍...우리 사회의 문제를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갑시다. 힘 내세요!
82의 열렬한 눈팅 회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