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52
작성일 : 2014-07-31 07:36:09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별 후의 오후에는 축구장의 관객이 좋지
그곳에선 바람처럼, 남의 소리를 입을 수 있지
그러니 나는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르고
망설이지 않을 수 있어, 공처럼, 공은
순수하지 공에는 준비가 없지
공을 차는 근육만이 예리하게 계산하고
움직임을 눈부시게 꾸미려 하네 그 중에서 나는
좋아하는 부분이 있지 특히나
발등이 공의 뺨을 때릴 때
허공으로 날아간 공이 발과 영영 헤어지기 직전에
잠깐 일그러진 그 표정을, 내 얼굴 위에
판화하고 싶어질 때
관객들이 와, 하고 양 팔을 들어올리자
말려 있던 미래가 현재로 휘휘 풀어질 때
환호성들 속에서 나는 내게 주어진
두 개뿐인 팔로도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을 거야
아주 멀리
날아가면 좋겠지 가장 많이 일그러진 정점에서
팡! 하고 공이 순식간에 제 표정을 찾았는데
그러면 나는 환호하지, 괜찮아지는 것 같지
양 팔을 내리고 누군가는 흐느끼는데
키퍼는 쓰러져 있고 둥근 머리 같은 공은
생각을 멈춘 듯 멈춰 있지
어웨이도 홈도 아닌 채 그때의 나는 그저
공의 편이기라도 한 것처럼
홀로 손을 들고 소리를 만들지
팡! 하고 나도 모르게 돌아온
내 표정을 들고 얼굴을 뽑아내지
멀리 하늘을 향해, 손수건 같은
몇 초 전의 나를 흔들어대고 있지


                 - 김재현, ≪망각의 탄성≫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3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3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3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9227.html

 

 

엉터리 투성이

 

 


 
―――――――――――――――――――――――――――――――――――――――――――――――――――――――――――――――――――――――――――――――――――――

”인내는 일을 해나가기 위한 하나의 자본이다.”

              - H. 발자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138 00 84 노트 2014/09/16 16,440
    417137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도록 해 드리고 싶은데.. 2 라미라미 2014/09/16 715
    417136 서태지 재평가. 19 .... 2014/09/16 4,825
    417135 갑상선암수술후 방사능치료를 어디서 하나요??? 9 qwer 2014/09/16 1,841
    417134 클래식 음악 제목 좀 알려주셔요.. 1 .. 2014/09/16 1,238
    417133 친노당 창당해요 9 이제는 2014/09/16 1,315
    417132 아이때 들었던 보험들 아이 커서 갈아타셨다면... 9 도대체 어떤.. 2014/09/16 1,401
    417131 연하와 결혼한 친구들이 너무 질투나고 너무 부러워 미치겠어요. 46 부럽 2014/09/16 41,090
    417130 우리나라 사람들은 갑질하려 환장한 사람들 같아요 5 ... 2014/09/16 1,686
    417129 박영선 애잔하다.. 11 이휴라 2014/09/16 2,932
    417128 전세 연장 시 주의사항좀 알려주세요.(집주인 입장) 5 그린T 2014/09/16 1,458
    417127 유지장치 하는 중인데 앞니가 벌어졌어요 ..교정 2014/09/16 753
    417126 행복하신가요? 8 sk 2014/09/16 1,322
    417125 월풀 냉장고 한쪽 문이 내려갔어요 1 a/s 2014/09/16 761
    417124 실버암보험 견적 받았는데 적절한지 좀 봐주세요 10 부모님 2014/09/16 1,175
    417123 노트3쓰는데요.. 1 스맛폰 2014/09/16 978
    417122 이사가야 하는데... 이사짐업체 추천요~ 6 이사 2014/09/16 1,101
    417121 사체를 본 꿈은 뭘까요? 2 낮잠 2014/09/16 1,132
    417120 저 진짜 꼬이고 못된거 같아요 16 2014/09/16 4,276
    417119 아오~~ 갤럭시 1 ㅠㅠ 2014/09/16 730
    417118 3개월 수습끝나고 퇴사한 회사...퇴사 1개월만에 등기로 우편이.. 9 퇴사 후 한.. 2014/09/16 5,335
    417117 일년에 죽을만큼 아플때가 몇번정도되세요? 2 .. 2014/09/16 1,029
    417116 저희 어머니 손발이 자꾸 부어요 7 효도합시다 2014/09/16 4,592
    417115 카페베네 미쳤나봉가. 내부고발자 해고? 네티즌 2400만불 고소.. 5 바퀴베네 2014/09/16 2,259
    417114 창원시민 무섭네요 9 ㄷㄷ 2014/09/16 2,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