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부전화 드리면 한시간 넘게 설교(?)하시는 어머님...;;
신혼초부터 일주일에 두어번은 꼭 시댁으로 부르시고,그넘의 안부전화도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즉,일주일에 8번!!) 하라고 하셔서 제 신혼생활을 되돌아보면 온통 잿빛추억뿐입니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저의 이유있는 반항(!)..
슬픔과 지혜롭게 중재못하는 남편에의 실망,부부간의 갈등과 싸움..
그로인해 생긴 유산기와 조산기..
양가어른들간의 불편한 심기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시 되돌릴수없는 제 분홍빛 예쁘기만 했어야 할 신혼생활이 정말정말 불쌍할 정도이네요..ㅠㅠ
그간의 살아온 세월의 스토리야(애혀~~==;;) 이 짧은글들로 다 적을수도 없구요,
여튼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도 변하고 저도 변하고
상황에 처신하는 내공들이 쌓여서 지금은 그냥저냥 보통의 여느 가정처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있네요.
그런데 몇년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신 이후로,어머님께 안부전화를 의식적으로 더 자주 드리곤했었는데 이게 또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미칠 지경이에요.
왜 우리어머님은 전화를 드리면 한시간을 넘게 설교(?)를 하시는걸까요~
그 말씀하시는 내용의 50%는 남의 며느리(내지는 남의 아들)의 자랑이에요. ex)누구네 며느리는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가도 먼저 어머님과 아버님께 같이 가자고 한단다~가서도 사먹지않고 알뜰살뜰 있는 일정내내 기쁜마음으로 식구들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한단다~이런 며느리니 걔는 분명 복을 받을것이다...
그리고 40%는 당신본인의 화려찬란했던 일대기(집안을 일으켰다는!)를 벌써 들었어도 골천번은 들었을 내용을 후렴백절까지 하시고 거기에 보너스로 도돌이표로 한번더 하십니다..**;;;
ex)내가 애미(저)보다 훨씬 젊었을때도 애 둘데리고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난 힘든거 내색않고 이거했다~저거했다~
남편원망 않고 더 잘 챙기고 이리 살았다~저리 살았다~....
나머지 10%는 직접적으로 저를 빗대서 하시는 말씀들..
제가 결혼후 몸이 완전 약해졌거든요.
그래서인지 애미 넌 몸이 남보다 훨씬 약한데 그걸 의식하지말고 나도 이렇게 강할수있다!이렇게 할수있다!!이런 정신상태로 남편과 자식에게 잘하며 살라고 완전 강권하시는 분위기의 말씀들...
아~~~~
완전 미치겠어요.
70대 초반이신데 하신말씀 또하시고 또하시고,
남들 이야기는 아주 사돈의 팔촌에 오촌얘기는 기본에
연예인들(특히 시부모나 남편에게 잘하는)이야기는 어디 적어놨다 제가 전화를 드리면 읽으시는건지 아주 그 자세한 내용을 꿰고 계실정도에요.
어른말씀하시는 중간에 끊기도 뭣하고
솔직히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좀 특이하셔서 어디서 끊기도 힘들어요.
며칠전에도 웬일로 오늘도 좋은날 되거라~이러시길래 이제 끊으시는가보다했었는데..그말씀 바로 뒤에 오늘 아침마당을 봤는데 누가 나왔더라~~^*'+×÷=%;;;;
이렇게 계속 이어가셔서 결국엔 1시간20분을 통화하고선 끊었어요.
일주일에 이렇게 두번을 전화를 드리는데
저 아무래도 미친거같아요.
제친구들도 저보고 미쳤다고...##;;
그런데 이렇게라도 전화를 하지않으면 이리저리 시댁으로 부를 일들을 만드시는데 그 기회나 내용이 기가막히게 사람을 지치게 만드시더라구요.그래서 그것보다는 이게 낫겠다싶어서 시작한 전화가 저를 이젠 정말 깊이 지치게 만들어요~ㅠㅠ
그냥 솔직히 지금 바빠서 끊어야겠어요...라고 말씀드려야지..
수없이 시도를 했음에도 전화속 상대편은 이미 눈치를 채시고 더더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하시고...이어가시니.....
사람의 대화란게 이미 대화수준을 넘어간 대화는 노동이더군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면서 전화를 끊고나면 온몸에 열이 훅하고 오르면서 쫙 깔아지더라구요.
전 헛똑똑이가 맞나봐요.
늘 저희엄마가 제걱정을 하실때마다 넌 헛똑똑이라구...==;;
헛똑똑이인 제가 어떻게하면 욕먹지않으면서,또 서로 감정 상해하지않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까요...
82님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지혜로운 여러 고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렸어요.오늘도 안부전화를 드리고 나선 가뜩이나 더운날 온몸의 에너지가 어딘가에 훅 빨린듯한 쳐짐에 많이 힘들었네요...
ㅠㅠㅠㅠ
1. ㅇㅇ
'14.7.30 7:46 PM (61.79.xxx.189)사리나오실 듯.....
2. 이팝나무
'14.7.30 7:48 PM (58.125.xxx.166)글만으로도 원글님 얼마나힘드실지 상상이돼요
해결방법 달리없어요.
님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시는 수밖에...
바쁘다고 전화통화 오래 못한다고 원글님이
전화 끊어세요.
시부모말 끝까지 듣고 있지말고
어찌 그짓을 지금껏 하고 계세요.
전화도 가끔 안부 전화 드리는걸로 바꿔가세요
정신적으로 정말 피폐해져요3. ....
'14.7.30 7:49 PM (222.118.xxx.26)아.. 이거 힘든일이에요. 위로를 듬뿍 드려요.
통화를 하나 직접 마주앉아있으나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대화가 아니라 본인 말씀만 하시는 건 늙으면 그리 되나봐요. 어릴 때 할머니가 그러셔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뒷담화 하던 제 친정엄마가 70 넘어가면서 본인이 흉보던 본인 시어머니와 똑같이 하세요. 병원이든 은행이든 어딜가나 자리깔고 앉아서 별별 얘기 다하고, 자식들이야 듣다가 바쁘다고 중간에 끊거나 합니다만 사위나 며느리는 정말 괴롭죠.
별 참견 다하는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욱하면서도 좀 지나면, 뇌가 늙어 그런가 보다, 사람이 늙는 다는게 외로운가보다 하는 마음도 있어요. ㅠㅠ4. 예전에
'14.7.30 7:56 PM (175.223.xxx.104)시어머니가 심심해 하셔서 지금은 재혼하셔서 그런얘기 안하십니다만;;
그때 저의 방법은
어머니~심심하시면 채널 몇번에서 드라마 ㅇㅇㅇ 하는데 너무 재밌어요 지금 시작합니다 꼭보세요 끊어요~ 톡;;5. 핸드폰 배터리를
'14.7.30 8:37 PM (1.233.xxx.248)5%만 남겨둔 상태에서 전화 거시고
어머니 배터리 없어서 그만 끊어야겠어요. 다시 전화 드릴게요~..하고 길게 늘여서 말하고 저절로 끊긴 듯이 끊는다.
다음에 전화 걸 때도 비슷한 상황 연출하시고
어머님가 뭐라 하시면
제 핸드폰이 요즘 이상해서요..배터리가 금방 나가버리네요..호호호 하고 끊는다.
물론
이거 하기 전에 집 전화는 없앤다.(사실 별 쓸모도 없잖아요?)6. 시댁에 전화는
'14.7.30 8:37 PM (223.62.xxx.32)분기별로 한번이 딱 좋아요.
그러면 별 기대도 안하시니까요.7. ᆢ
'14.7.30 8:48 PM (125.129.xxx.91)그러다가
이제 안합니다
그렇게 말이 많더니
전화 안하니까
아주 조용하네요8. 원글이
'14.7.30 8:52 PM (180.229.xxx.30)네...
17년동안 쌓은 내공도 별볼일이 없나봐요..ㅠㅠ
그래도 생활력 강하고 억센 어머니밑에서 마마보이같이 자란 남편을 열에 아홉은 변하게 했으니 전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때도 많아요.
어머님이 억세시면서도 은근 여우과(어른께 쓰는 표현치곤 죄송요..;;)시라 두뇌싸움을 할때도 있어서 정말 피곤하고 질릴때가 많았지요.
그냥 우리 세식구만 식구라 생각하고 살면 참 편하겠는데,현실적으론 이젠 가장 힘있고 능력도 되시고..또 그만큼 딸리는 아들들에게 투자하며 뒷받침을 해주신게 꽤 되시기때문에(솔직히 전 아무래도 좋은 입장이구요..) 안부전화를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안할수도 없답니다.
남편은 했던말씀 질리게 되풀이하시는 어머님께 지치고 짜증이 나니 늘 저보고 대충 하라는 입장인데,
저위에 어느분마냥 대들기가 참는것보다 힘든 사람이 있는거 맞아요..
좋은말씀 주시고 조언주신분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좀더 지혜롭게 대응할수있도록 해 볼께요~9. 로긴
'14.7.30 9:05 PM (14.52.xxx.20)전 친정엄마가 그러십니다
통화하다 조금 큰 목소리 나면 딸이 폰을 전화기 옆에다 두고 자기 폰으로 전화겁니다
그럼 전화왔다하고 자연스레 끊게 됩니다
한번은 웃느라 큰소리 낸건데 방에 있던 딸이 또 싸우는줄 알고 전화기 들고 나오더군요ㅎ
시어머님 안부전화할때 핸폰 옆에 두시고 친구나 식구보고 전화좀 해달라고 하시고 남의 집 며느리 칭친시작하는 즉시전화왔다하고 끊이시길...
대들기 힘든 타입이 평화주의라하더군요
엄한소리 다들으시면 사리아니고 혹생기시니 이제 더는 듣지마셔요10. ...
'14.7.30 9:18 PM (175.115.xxx.10)막장엔 예의있게 대하면 호구됩니다 막대하는 사람들은 자기 잘난줄알고 더 큰소리치지요
막장엔 막장, 돌직구엔 돌직구 아님 무시 이렇지 않음 평생 잡혀살아요11. ᆢ
'14.7.30 9:21 PM (203.226.xxx.17)전화 안하는게 답이고 그러먼 시어머니 성격에 전화올 거예요
통화하게 되면 안부만 묻고 가만히 계셔요
시어머니가 쏼라쏼 라 뭐라하면 대꾸하지말고 듣기만 하면 시어머니가 듣고있니 하고 물어보면 예 하고 영혼없는 대답을 하세요
그래도 못견디겠다 싶으면 전화기 끄지말고 내려 놓앟다가 2-3분에 한번씩 전화기들어보세요 원글 님 이 너무 맞장구를 잘 쳐드려서 그래요 이쪽에서 반응이 없으면 아마 빨리 끊을거예요12. 다들 그러지 않나요 ?
'14.7.30 10:01 PM (211.207.xxx.203)외롭고 나이드신 여자어르신들, 말 들어줄 상대 있으면
언어의 설사.......라고 할 만큼,.......길게.......뽑아내시는 거.
저는 대놓고 아주 심드렁하게 반응해요.
잠깐만요, 어머님 귀도 뜨겁고 전화기 뜨거워져서 폭발할 거 같아요,
긴 얘기는 만나 뵈었을 때 하죠.
이말을 못한다면 평생 그러고 사셔야죠.
교장선생님들 훈화가 드럽게 긴 이유는? 수업을 안하혀서래요.
수업하는 평교사는 수업 중에 에너지발산을 다하기땜에 절대 그렇게 지겹도록 길게 하지 않거든요.13. ,,,,
'14.7.30 10:20 PM (180.71.xxx.170)원글님 참 재밌게 글쓰시네요..착하시구요..그냥 전화기를 한참 내려놨다 가끔 들구하면 어떨까요?
제가 쓴방법인데 ..조금 요령은 필요하다만..사람 골병드는말 일일이 다 듣고있을 필요있을까요..
예전생각나서 한숨나오네요14. 오십
'14.7.30 10:46 PM (112.172.xxx.223)저 어릴때만 해도 시어머니가 며느리 앉혀놓고 그런 말씀을 엄하고 길~~~~~~~~~~~~~~게 하시는 게 TV 드라마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그거 보고있으면 현실감 마구 느껴졌다는 거. ㅎㅎㅎㅎ 그 시절 TV드라마 보고 있는 거 같네요. 유일한 차이는 대면이 아니라 통화. 예전에는 통화료 비싸서 엄두도 못냈죠. ㅋㅋ
15. ...
'14.7.31 3:10 AM (182.219.xxx.12)시댁에 돈 많으면 결혼한지 17년이 지나도 원글님처럼 살아야 하나요? 원글님 왜그러세요ㅜㅜ 저까지 답답해지네요. 이건 뭐 주인님과 하녀의 관계 같아요. 성격 자체가 거절못하는 성격이시라고 생각되는데, 참...힘든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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