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와 추억

미소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4-07-30 02:47:00
어릴때 엄마가 해주던 음식들 특별히 기억나는것들 있나요?
전 엄마가 해주신것이라면 모든지 맛있게 잘 먹었지만
아주 아주 맛있었던 음식이 있어요
우리집은 그리 잘 사는집도 아니였고 기족은 많은 그런집이어서
엄마는 항상 기본이 되는 음식을 많이 하셨어요 김치도 시장에서
배추거리를 잔뜩사서 머리에 이고 와서는 다라이에 가득 버무리시고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것을 해도 밀가루를 한양푼퍼서 잔뜩 반죽하시고
가족수가 많아서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한참크는 고만고만한 먹성 좋은 아이들이 있는집에 모든지 뚝딱 비워졌지요
쪼들리는 살림에 다른 맛난 반찬은 못해줘도 밥과 김치는 배불리 먹게 해주셨던것 같아요
어느날
엄마가 시장에 갔다가 넓접하고 네모진 나무 상자를 머리에
이고 오셨는데
그 상장안에는 작은 생선들이 들어 있었어요
그 생선이름은 황석어 새끼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 작은 생선들을 손질 해서 도마에 놓고 잘게 다져서
튀겨 주신적이 있는데 정말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나요
작은 생선들을 도마에 놀고 잘게 잘게 다지면
생선살들이 신기하게 반죽할수 있게 몽쳐져서
그 생선살을 둥굴둥굴하게 만들어 튀겨주셨는데
우리 네 형제들은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엄마가 튀겨준 생선살을 맛있게 받아먹었지요
그때 그 엄마의 새끼들에게 맛난걸 해먹이던 뿌듯해 하던 마음도
느껴지고 우리들도 맛있는걸 먹어서 신나했던 것도 생각나고
세월이 흘러서 추억의 한 장면처럼 새겨진 모습이네요
그때 먹은 다진생선튀김은 아마도 백프로 순 생선살어묵쯤 되겠죠
요즘은 믹서로 갈아서 만들어도 되고 더 좋은 재료를 배합해서
더 맛있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그때 엄마옆에서 받아 먹던 그 맛은 아닐듯해요
어릴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네요
IP : 125.180.xxx.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리
    '14.7.30 3:07 AM (116.34.xxx.21)

    저는 느타리버섯 김치찌개요.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어떻게 해도 안 나요.

    야들하고 매콤하게 무친 낙지, 표고버섯 듬뿍 넣은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 다진 소고기로 밥에 양념한 김밥, 새콤한 김치, 엄마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싶게(?) 맛있는 양념꽃게, 고소하게 입에 착 감기는 각종 전,... 참 맛있는 엄마 음식이네요.

  • 2. 미소
    '14.7.30 3:10 AM (125.180.xxx.18)

    글을 이리 적고 보니 울 엄마가 굉장히 좋은 엄마처럼 느껴지네요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는 분이에요 나쁜면은 여기82에 가끔 희자되는 그런 엄마모습요 칭찬에 인색하고 부정적인언어를 사용하는 그런엄마요 자기자식앞에서 남의 자식 칭찬하는 무신경한 감정을 가진분
    좋은점은 악의가 없는분이라는거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키워주셨다는거 어릴때 노래도 가르쳐주고....엄마가 나직나직하게 부르던 노래소리가 생각나네요
    자식은 참 부모가 만들어 놓은 모순속에서 나이가 먹도록 허우적거리게 되네요

  • 3. ..
    '14.7.30 4:16 AM (218.209.xxx.221)

    애호박새우젓찌개요
    어머니가 요리에 대단한 취미도 소질도 없던 분이셔서 특별하게 맛있었던 메뉴나 상차림은 없는데
    이건 식당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친구네서도 못 얻어먹어본 거라 그런지 가끔 생각나네요.
    기억을 더듬어 엄마가 해 주시던 대로 끓여 봐도 그 맛이 안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4. 김흥임
    '14.7.30 7:15 AM (49.174.xxx.58)

    화로불에 찌그러진양은냄비에 찌개 포르르끓어오를때
    집에서만든두부한모 손바닥에 턱올려놓고
    칼로숭덩숭덩잘라넣고 바글바글끓여주시던

    청국장찌개 .발효시킨 비지찌개요

  • 5. ...
    '14.7.30 8:45 AM (124.49.xxx.100)

    이런글은 두고두고 읽게.키톡으로 가면 좋겠어요^^

  • 6. 옛날에 없이 살던시절엔
    '14.7.30 8:52 AM (203.128.xxx.8)

    뭐를 해도 재료가 뭐가 되도 다 맛났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딱히 엄마가 해준 기억나는??? 은 없네용~~ㅠㅠ

  • 7. 저는
    '14.7.30 9:22 AM (125.180.xxx.200) - 삭제된댓글

    도너츠요. 밀가루 반죽해서 소주병뚜껑으로 가운데 콕 박아 링모양 만들어 튀긴것.
    그 가운데 동그란것도 튀겨서 한 바구니 만들어두면 우리 네남매는 순식간에 먹어치웠어요.
    엄마는 요리책도 없이 어떻게 그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지금도 궁금해요.
    아빠의 실직이 오래되면서 슈퍼에서 외상으로 부식거리만 간신히 사던 시절이라 군것질은 엄두도 못 냈던 우리는 정말 달게 먹었어요.
    그 때 우리 세자매는 외상이 부끄럽다고 서로 심부름을 미루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053 우리에겐 이순신이 있었다... 2 갱스브르 2014/07/30 915
402052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은 여전히 '기레기' 3 샬랄라 2014/07/30 651
402051 밑반찬 사드시는 분들 4 밑반찬 2014/07/30 2,461
402050 맞선보려는데 공무원요 7 ..... 2014/07/30 3,120
402049 목포에 모텔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청정 2014/07/30 2,271
402048 Shiny Shell Lullaby 이음악이 든 음반 살수있나요.. 음반이름 2014/07/30 557
402047 급매로 서울대입구역근처 아파트24평 ... 행복하기 2014/07/30 1,576
402046 항암중인 친구에게 선물할 책 추천해주세요 15 꼬꼬꼬 2014/07/30 1,843
402045 성인이 피아노 배워서 베토벤 소나타 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6 2014/07/30 3,936
402044 렌틸콩 어떻게 세척하나요? 1 40초 2014/07/30 1,920
402043 꾸준히 올라오지만 한심한 글 8 .... 2014/07/30 2,291
402042 치아교정 전후 시뮬레이션 잘하는 병원 소개 부탁드려요 2014/07/30 734
402041 별게~다 궁금합니다 1 왜 다를까,.. 2014/07/30 905
402040 이사방위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2 ... 2014/07/30 1,604
402039 배두나. 공효진 실제로 보신분??? 37 실제로 2014/07/30 24,646
402038 모기는 아닌데 뭐가 엄청 물어요..ㅠㅠ 6 도와주세용~.. 2014/07/30 4,121
402037 요즘 삼겹살 한근에 얼마에요? 4 삼겹살 2014/07/30 2,311
402036 이쯤에서 질문하나 드릴게요 ... 2014/07/30 569
402035 베스트글에 현대백화점 마카롱이요 21 피에르 2014/07/30 4,630
402034 부산 맛집 유감 91 그날 2014/07/30 11,999
402033 올케가 출산해서 병원에 가보려는데 뭐 사갈까요? 13 .. 2014/07/30 4,398
402032 부산의 호텔들 4 언덕에서 2014/07/30 1,314
402031 재활운동이나 재활치료 트레이너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아시는 분.. 5 남편만들기 2014/07/30 1,355
402030 1년전 기춘이 오빠가 비서실장이 됨에 따라 모두들 소프트 유신이.. 4 요미 2014/07/30 1,289
402029 박범신 "세월호 진실, 유병언 드라마에 묻힐까 걱정&q.. 3 샬랄라 2014/07/30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