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설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을 보고 느낀 점

// 조회수 : 6,926
작성일 : 2014-07-29 22:57:44

여기는 체인으로 운영되는 사설독서실인데, 노트북 사용하는 공간에 한해서는 공동책상을 쓰게 합니다.

음료수도 제공되고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도 따로 있고 스터디룸도 있긴 합니다만...;;;

열람실이라는 곳에서 바삭거리는 과자를 씹질 않나....냄새나는 음식을 꺼내놓고 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남녀 학생이 시끄럽게 중얼거리고 떠들면서 스킨십은 기본에다 아주 대놓고 끌어 안고 인강을 듣거나

무릎담요 펴놓고 자는 애들도 허다합니다. 저처럼 성인이 되어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고시, 약학전문대학원

공무원 시험,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나이 많은 수험생들은 공부만 하느라 얼굴이 누렇게 뜨고 다리가 쑤신데

 

젊은 애들은 반바지에 허벅지 드러내고 민소매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다니네요. 외모로 평가하는 건

그런데...이쁜 친구, 잘 생긴 학생들일수록 1인실의 개인책상(일명 다람쥐 책상)을 쓰지 않고 이 곳을 이용합니다.

새벽이 되면 부모님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한 줄 알고 가방 들어주러,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차 오십니다. ㅎㅎ

과거에 독서실 다니면서 수다 떠느라 바로 앞 공터에서 공부 안 하고 떠들다 새벽에 집에 갔던 기억도 나고...;;

팔, 다리 길고 비주얼 만큼은 배우 저리 가라인 애들이 연애하는 것 보면 허허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부러워서ㅠㅠ)

공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다시 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 공부만 할 것

같아요. 관절 아프고 물리치료 받아가며 방학이라 두 애들 밥 챙기는데 날은 덥고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지금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루도 쉬지않고 이렇게 살지만, 이러다 시험 떨어지면 진짜 죽어야겠구나 싶어요.

저 나이의 젊음이 있다면...참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모르더군요. 심지어 내내 자는 애도 있습니다.

저도 뭐 대단한 대학 나오고 독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평생 성실했었습니다. 뭐 인생이 확 피거나 그렇진 않았지만요.

이 늦은 밤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러고 있나...옆 좌석에서 어포 과자 바삭거리는 것 씹어대는 고딩 커플을

보면서 주절대봤습니다. ㅋㅋ (오늘 공부 안되서...;;;) 아...종교 있으신 분들...하나님, 부처님 다 좋습니다.

늙은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병도 많아서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거든요.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IP : 106.243.xxx.25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을 때
    '14.7.29 11:00 PM (14.138.xxx.97)

    그거 아나요 전 젊을 때 돌아가면 공부한다 달고 살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나라는 인간이 안 바뀌는 한 안 드럴 거라는 거...... 다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 2. 젊을 때
    '14.7.29 11:00 PM (14.138.xxx.97)

    드럴-그럴

  • 3. //
    '14.7.29 11:00 PM (106.243.xxx.254)

    나이를 계산해보니...약학대학원, 편입시험, 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친구들 빼고 다 자식뻘이네요. 부끄부끄...ㅠㅠ

  • 4. ...
    '14.7.29 11:02 PM (112.171.xxx.137)

    40대 중반이세요?
    중고등 학생이 자식뻘이라니ㅎㅎ
    이 시간까지 공부하시다니 대단하세요.
    꼭 시험 붙으세요. 화이팅!

  • 5. 어릴땐
    '14.7.29 11:02 PM (122.36.xxx.73)

    모르죠..우리도 몰랐으니까..다 자기가 겪어야 깨닫게 됩니다.그때는 그때대로 의미가 있겠죠..
    우리자식들이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아주었으면 하는 조급함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밀어낼수도 있음을 우리도 또 지나고보면 알게되겠죠..

  • 6. 내내
    '14.7.29 11:03 PM (124.53.xxx.214)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그아이들 내내 보고계신것도 아닐텐데 어린 학생들이 그럴수도 있지 뭘 욕을 하시는지요
    음식물반입하는건 조용히 메모를 붙여두시던지 도서관총무한테 얘길하세요
    못배워서 그런거겠죠
    공부잘하고 부자되면 최고라고 가르치는 나라에서 애들한테 뭘 바라겠어요
    근데 여름에 민소매에 반바지입는다고 씹으시는건 이해가 안가요
    여름에 민소매랑 반바지입는게 문젠가요?
    어린나이에 쳐박혀있는다고 답답할텐데 도서관갈때라도 사복입고 멋부리죠

  • 7. //
    '14.7.29 11:09 PM (106.243.xxx.254)

    욕 하는 건 아닌데요. 간단한 간식은 먹어도 된다고 써있지만 그게 귀에 거슬리는 스낵을 소리내서 씹는 건
    아니지...싶은 생각일뿐이예요. 민소매나 반바지는 글쎄요...교복 입히는 것과 참 반대되는 스타일로 보여요.
    대부분, 저희 때에도 교복 입었지만 여름에 그런 차림은 집에서나 입었던 것 같아서요. 제가 보수적인가봐요.
    가르쳐서 될 게 아니라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느끼는 건데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건 제가 늙어서일까요?
    밉게 보시면 할 말 없지만...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감정입니다. 아지메 허걱 놀라고 있습니다.

  • 8.
    '14.7.29 11:35 PM (175.209.xxx.22)

    반바지에 민소매가 보기가 불편하셨나요?
    특별히 야한 (비치다거나, 뭐 보일랑말랑 한다거나 등등) 옷이 아니라면
    여름에 반바지 민소매는 기본 아닌가요?

  • 9. //
    '14.7.29 11:42 PM (106.243.xxx.254)

    아이고, 이 글만 답 달고 안 달게요. 반바지가 왜 팬티처럼 붙고 애플힙이 다 보이는 것, 민소매도 겨털 보이는...;;
    그런 민망한 자태가 좀 신기했을 뿐입니다. 요즘 여자애들이 성숙하니까 가슴도 크고 성인하고 비슷하잖아요.
    남자애들도 거의 그래요. 사각팬티 비슷하게 짧은 거 입더라구요. 틱 있는 애들도 많은데 매일 머릿니 잡는 것 같이
    긁고 손으로 확인하는 애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신경 거슬리기도 해요. 버석버석 긁고 터는 소리...;;;;

  • 10. ....
    '14.7.29 11:48 PM (58.125.xxx.117)

    웬만한 독서실 요즘은 다 와이파이 되는데, 무슨 독서실에서 공용책상을 쓰면서 인강을 듣나요?
    정신 사나워서 공부가 되나요?
    아님 놀고 싶은 애들이 그런 독서실을 찾아다니나봐요.
    각실마다 인터넷 안 되는 독서실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네요.
    뭔 공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서실을 바꾸세요.

  • 11. //
    '14.7.29 11:52 PM (106.243.xxx.254)

    개인 열람실에서 노트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요? 전 타이핑을 해야하는 게 많아요.
    여기 규정이 그런데 다른 사설독서실도 일인용 책상은 노트북 타이핑이 금지래요. 그래서 왔어요. ㅠㅠ

  • 12. ...
    '14.7.29 11:56 PM (58.125.xxx.117)

    제가 다녔던 곳은 다 개인노트북 가능한데요.
    물론 타이핑에 스킨인가 씌우고 소리내지 마라는 문구가 있긴 있지만 거의가 인강을 듣기 때문에 타이핑 할 일도 없고요.

  • 13. ...
    '14.7.29 11:59 PM (58.125.xxx.117)

    아, 제가 그냥 둘러봤던 곳 중 한 군데는 한실만 인터넷가능한 곳이긴 한데 거기도 1인용책상만 있었네요.
    여느 실과 다르지 않게, 남녀 혼실은 첨 듣네요.

  • 14. 웃네요
    '14.7.30 12:01 AM (223.62.xxx.70)

    저도 나이들어 공부하느라 사립 독서실 다니는데 휴게실 가서 남녀애들이 척 달라붙어있는거 볼 때 많아요
    중고생들 저게 겉옷이 맞나 싶은 반바지 입고 남자애랑 온몸늘 붙이고 앉아서 노닥거리는거 꽤 봅니다 ;;
    전 그보다 중고생들 학교 끝날 시간에 우르르 와서 가방만 던져놓고 나가서 휴게실에 모여 놀다가 문 닫기 직전에 와서 다시 가방 가지고 나가는 모습 보면 집에서는 얌전히 공부하는 줄 알겠지 하고 애잔해져요
    거짓말 안보태고 열명중 아홉명은 그럽니다 
    요새 동네 독서실 비도 십만원이 넘는데 ... 
    하긴 그 나이때 그런 생각 하는 애가 용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883 신경성 성격이면 사회생활이 가능할까요 ? 6 멍멍 2014/09/16 1,741
416882 미국 사시면서 페르질 쓰시는 분 계신가요 8 세탁 2014/09/16 1,521
416881 아휴~ 모기가 밤새도록 설치네요 ㅠ 1 참맛 2014/09/16 724
416880 44일 된 아이 키우는데 힘들어요 9 저기 2014/09/16 1,378
416879 간송미술관 전시는 동대문에서 하고 미술관은 더 이상 개방 안하나.. 2 ... 2014/09/16 3,441
416878 영재 딸 아빠랍니다^^ 60 카레라이스 2014/09/16 13,163
416877 형제 많은.. 5 dma 2014/09/16 1,376
416876 아이패드 없으면 잠을 못자요. 4 ariann.. 2014/09/16 1,562
416875 이세상에 시누이 없다면 2 악의축 2014/09/16 1,690
416874 교정아나 레진 쿠쿠다컴 2014/09/16 614
416873 교행 공무원 계시나요? 4 부자살림 2014/09/16 3,180
416872 남편 없이 혼자 일주일간 해외여행...어디가 좋을까요 16 여행 2014/09/16 4,137
416871 세월호 유가족들 아직 노숙하시는데, 추워져 걱정입니다 4 추위 2014/09/16 809
416870 인터넷에선 좋은직장이나 학교 까내리는게 참많은듯.. 9 ... 2014/09/16 967
416869 커피를 줄여나갈려구요 7 //////.. 2014/09/16 2,227
416868 '정윤회씨 세월호 당일 박대통령 안만났다' 검찰 결론 26 답답해답답해.. 2014/09/16 3,389
416867 김부선씨 본적있는데(별거아님) 35 추억 2014/09/16 12,338
416866 남편이 아이 데리고 자려고 해도 울며불며 제 침대로 와서 15 아 힘들 2014/09/16 2,301
416865 오만한 새누리, 이 판에 '부자감세' 4 참맛 2014/09/16 793
416864 이거 보험사기 맞죠? 3 화남.. 2014/09/16 1,070
416863 마곡지구 ...어떨까요? 16 경기도민 2014/09/16 5,427
416862 올해초에 위 내시경 했는데 또 해봐야 될까요? 3 aaa 2014/09/16 1,354
416861 둘째들쳐메고 이시간에 저녁먹다 울컥하네요 10 ㅡㅡ 2014/09/16 3,011
416860 어머, 이건 꼭 봐야해! 3 건너 마을 .. 2014/09/16 1,109
416859 피부관리실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3 .... 2014/09/16 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