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체인으로 운영되는 사설독서실인데, 노트북 사용하는 공간에 한해서는 공동책상을 쓰게 합니다.
음료수도 제공되고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도 따로 있고 스터디룸도 있긴 합니다만...;;;
열람실이라는 곳에서 바삭거리는 과자를 씹질 않나....냄새나는 음식을 꺼내놓고 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남녀 학생이 시끄럽게 중얼거리고 떠들면서 스킨십은 기본에다 아주 대놓고 끌어 안고 인강을 듣거나
무릎담요 펴놓고 자는 애들도 허다합니다. 저처럼 성인이 되어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고시, 약학전문대학원
공무원 시험,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나이 많은 수험생들은 공부만 하느라 얼굴이 누렇게 뜨고 다리가 쑤신데
젊은 애들은 반바지에 허벅지 드러내고 민소매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다니네요. 외모로 평가하는 건
그런데...이쁜 친구, 잘 생긴 학생들일수록 1인실의 개인책상(일명 다람쥐 책상)을 쓰지 않고 이 곳을 이용합니다.
새벽이 되면 부모님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한 줄 알고 가방 들어주러,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차 오십니다. ㅎㅎ
과거에 독서실 다니면서 수다 떠느라 바로 앞 공터에서 공부 안 하고 떠들다 새벽에 집에 갔던 기억도 나고...;;
팔, 다리 길고 비주얼 만큼은 배우 저리 가라인 애들이 연애하는 것 보면 허허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부러워서ㅠㅠ)
공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다시 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정말 공부만 할 것
같아요. 관절 아프고 물리치료 받아가며 방학이라 두 애들 밥 챙기는데 날은 덥고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지금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루도 쉬지않고 이렇게 살지만, 이러다 시험 떨어지면 진짜 죽어야겠구나 싶어요.
저 나이의 젊음이 있다면...참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모르더군요. 심지어 내내 자는 애도 있습니다.
저도 뭐 대단한 대학 나오고 독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평생 성실했었습니다. 뭐 인생이 확 피거나 그렇진 않았지만요.
이 늦은 밤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러고 있나...옆 좌석에서 어포 과자 바삭거리는 것 씹어대는 고딩 커플을
보면서 주절대봤습니다. ㅋㅋ (오늘 공부 안되서...;;;) 아...종교 있으신 분들...하나님, 부처님 다 좋습니다.
늙은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병도 많아서 내년을 기약하기 힘들거든요.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