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름손님

여름엔호러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14-07-28 12:54:28
거동이 불편하신 시아버지를 당분간 모시고 있어요.
처음 오실때보다 기력이 많이 회복되셔서 외출은 힘드시지만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어요.
아.. 그런데 점점 제가 불편해지네요.
처음에는 편찮으셔서 누워계시니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는데
기력회복되시니 반찬이 딱딱하다, 쓰다. 싱겁다 ..
화장실이용시는 꼭 다녀가신 흔적을 바닦에 남겨두시고..
이 더위에 국하나에 물렁한 반찬 서너가지 하기도 벅차고요.

이런거야 정말 불편함만 있는거라 제가 감수하면 될일이지만
이번에 아버님 편찮으시면서 정말 속상한건 형제들이 대처하는 태도내요.
저흰 둘째예요.
전 돈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겉으로는 착한척 정의로운 척 하는 사람이라서 딱 여기까지만 감당이 되는데
처음부터 다른 형제들은 미안한 기색없이 아버님을 우리가 모셔야한다는 태도에서 화가 나더군요.

피부질환으로 한달에 수십만원을 약값으로 지출하면서도
정작 몸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담배는 줄담배요 술은 기본으로 하면서
돈없다 없다 노래를 부르고
부모님 병원비는 1/N도 못한다면서
말만 구구절절 번드르레한 아주버님이 정말 미워요.
또 내재된 다른 질병이 있어서 발현되면 백프로 병원행인데
현재가 좋다고 약도 안먹고 관리 전혀 안하는 낼모레 50인 노총각아주버니 정말 화가나네요.

이런 화들이 자꾸 쌓여가서 애꿋은 아버님께 자꾸 미운 마음이 가져져서 큰일이예요.
그래도 몸져 안눕고 똥오줌 받아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냐 싶다가도 식탁위에 반찬 흘려가며 게걸스럽게 드시는거 보면 훅 하고 올라와요.

저도 참 사람이 되지 못한것이라
맘속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이리 구구 절절이네요.

이땅에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며느님들
존경합니다.




IP : 59.8.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생하십니다
    '14.7.28 2:10 PM (222.119.xxx.225)

    진짜 제가 듣기만 해도 열이 뻗치네요
    너무 잘할려고 하지마시고 유들유들하게 되받아치세요 인격이 워낙 훌륭하신 분 같은데
    저같으면 이 더위에 국 끓여가며 반찬 타박하는건 못견딜거 같아요
    싱겁게 드시는게 건강에 좋다는 식으로 말씀드려야 할거 같고 같이 사는데 화장실 흔적 같은거
    남편 시켜서 협조 하시게끔 유도하시고요 그럴필요없이 원래 누구랑 사셨어요? 그냥 빨리 가시면 좋겠네요 ㅠㅠ

  • 2. 원글이예요
    '14.7.28 5:25 PM (59.8.xxx.111)

    당.분.간. 이란 기한제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죠.

    남편한테 말해서 어찌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이번일 겪으면서 남편이 제일로 안타까워서
    그냥 저까지 보태기가 싫네요.
    그래서 그냥 아버님 화장실 다녀오시면 오분도 안되서 휘리릭 물한번 뿌리고
    냄새나는건 락스로 해결봐요.

    반찬 타박하실때도 아버님 몸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이젠 맛이 있네 없네 하신다고 남편있을때 농반 진반으로 말해요.

    아버님이야 원래 어머니와 사시는데 사이가 안좋으세요. 서로 빨리 죽어라 하는 관계죠.
    어머니가 살림에 전혀 관심이 없으셔서 아버님 말씀으로는 밥도 안해주신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대로 어머니와 같이사는거는 아버님을 빨리 죽으라는것이다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두분이 평생을 그리 사셨으니 그건 부부문제다 자식들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니 같이 사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단은 요양병원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래서 순서기다리는 중인데 끝이 보이면서도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제가 워낙에 어른들하고 넉살맞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 못되는지라
    아버님과의 낮시간도 답답함이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풀어놓으니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

  • 3. 훌륭하십니다
    '14.7.28 7:52 PM (182.226.xxx.93)

    저는 훨씬 윗 세대지만 님 같이 못하고 살았어요. 남편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빌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802 보통 어린이집에서 폴리같은 만화 보여주나요? 12 어린이집 2014/08/16 1,725
407801 40대초반 망고 크로스바디백 좀 싼티나나요? 2 .. 2014/08/16 1,363
407800 스마트폰에서 82 할때요.. 3 고야 2014/08/16 876
407799 골프 카라티중 강아지그림 8 블루(美~라.. 2014/08/16 4,363
407798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 ..가격 적당하면서 괜찮은거..어떤거 사용.. 6 가격 적정 2014/08/16 1,867
407797 교황과 김영오씨 만나는 장면, 외국인들에겐... 극히 이 영상을.. 15 NewsPr.. 2014/08/16 5,519
407796 얼려먹는 세븐 맛있지 않나요 5 ... 2014/08/16 1,372
407795 프리랜서 생활은 이런걸까요 4 으아니챠 2014/08/16 2,040
407794 하도 명량 명량 하니까 13 다보진마시오.. 2014/08/16 2,745
407793 이런사람들 민폐에요? 아니에요? 25 어휴 ㅠ 2014/08/16 5,467
407792 비빔국수 남은 것 혹시 다른 음식으로 변신 가능할까요? 2 비빔국수 2014/08/16 793
407791 허리디스크 잘보는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좀 추천 부탁 드립니디ㅏ. 3 ... 2014/08/16 11,711
407790 두돌된 남아 장난감 추천좀 부탁드려요^^ 7 조언 2014/08/16 1,111
407789 스마트폰이 완전 고장으로 없으니 생활이 안되네요~ 4 0000 2014/08/16 1,364
407788 명량 재미 없는분은 무슨 영화가 재미있나요? 19 ... 2014/08/16 3,400
407787 왔다 장보리 처음보는데요.. 1 ㅇㅇ 2014/08/16 2,247
407786 안내상 연기 짱이네요 7 루비 2014/08/16 5,179
407785 안녕하세요~~가입한후 처음 글 씁니다ㅎㅎ 6 자유로운인간.. 2014/08/16 636
407784 교황, '34일째 단식' 유민아빠 직접 위로 3 샬랄라 2014/08/16 1,686
407783 만성으로 배아픈 분 계신가요? 1 걱정 2014/08/16 723
407782 오래된 시골 흙집 벌레 8 많나요? 2014/08/16 2,686
407781 뱃살 14 ㄱㄱ 2014/08/16 4,511
407780 시몬스 침대 사용하시는 분 한번 봐주세요 ~ 6 침대 2014/08/16 3,019
407779 빳빵에서 노유진의 까페 꼭 들어보세요 !! 2 강추합니다 2014/08/16 1,161
407778 캐리비안베이 준비물 좀 조언해주세요 3 오래간만에 2014/08/16 8,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