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만 살고 계세요
휴가 때 와보니 정말 가관이네요ㅜㅜ
저는 벌어먹고 사느라 엄마 도와드리지도 못했지만
울 엄마 특이한 분이시긴 해요
너무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제가 아이 낳았을때 한번도 돌보아 주지 않으셨구요
움직이는거 아주 싫어하고 혼자서 편하게 누워있으면 땡이예요
식성도 까다롭고 굶다가 참외 한가지만 드시고 감만 드시고...
어제 반찬 몇가지 해놓았는데
반찬 아무것도 없이 언니가 해준 김치류, 양파절임, 사온 젓갈에
해놓고 며칠 된 밥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제가 해놓은 국도 돌리고 찌개도 돌리고
전자레인지 돌리는 소리가 아침내내...
저는 전자레인지 안좋다고 하니 중탕을 해서 먹거든요,
제가 산후조리를 못한 이후 과로로 병이 너무 많고 면역이 너무 약해요
압력솥에 찌면 좋을텐데 오래전 압력솥 불났다는 기사 본후
아버지가 사오신 솥도 내버리라 달달 볶아 한번도 안쓰시고 결국 남 주셨대요
압력솥 사드린다 하니 제게 마구 욕을 퍼부으면서 압력솥 너나 써라
아버지가 가출도 몇번하셨어요 하도 들볶이니...
엄마 병치레로 돈이 엄청 나간대요
머리 쓰는거 암것도 안하니 벌써 조기치매 판정받았대요
안 드시고 운동도 안하시고
움직이는거 머리쓰는거 다 귀찮고...
얼굴이 이쁘셔서 사진한장으로 엘리트 남성과 결혼해서
평생 편하게 사시지요,
아빠 아니면 암것도 못하시고 은행 한번 갈줄 모르면서 큰소리치고 들볶아
집도 엄마 명의, 현금 2억 통장 아빠가 만들어 주셨구요(아빠가 모셔야만 나가니 돈찾아 쓰지도못하실 거예요)
에고 말이 길어지네요
섭생이니 운동이니 관리가 안되고 성격나빠 남은 모두 험거리, 불평불만, 감사없구요
평생 병만 걸리세요, 최근 대상포진으로 입원하시고 보약에 영양제에
아빠가 연금받으시면서 엄마 모시고 사방 축제 델고 다니시고
아프다고 딸네집 한번도 안오시면서
놀러갈때는 안아파요
미국이민가는 동생 공항에도 안나가셨지요
아버지는 능력도 출중하시고 자상하시고
아버지 같은 남편, 아버지 같은 아버지, 아버지 같은 할아버지는 세상에 안 계시지요
제 딸아이를 가르치시고 수영도 가르치신다고
한달간 네려다 놓으라고 하셔서 주말에 왔거든요
엄마는 싫다고 빨리 가라고 하시다가
제가 반찬을 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며 가라고 안하시네요
하여튼...
전자레인지를 그리 많이 쓰면
노인분들 건강이 나빠질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딸아이를 놓고 가려니 안심이 안되네요
빨리 장봐서 반찬해야겠어요
주말마다 고속버스로 내려와서 반찬해 놓고 가려는데
걱정이 전자레인지네요
밥을 한번 하면 딤채에 넣어두고 일주일 드시나봐요ㅜㅜ
제가 차라리 모시고 아줌마 두고 싶은데
제 집보다 부모님 집이 훨 좋은데
방한칸만 차지하고 불편하게 살 이유 없으시지요
성격은 너무 강하고 소리도 마구 지르시고
아무렇게나 드시고 병 생기면
아빠가 모시고 다 치료해드리고...
아빠는 82, 엄마는 79네요,
아빠는 새벽 수영부터 시작, 전국 축제 운전해서 엄마랑 다 다니시구요
아이는 지금 10세인데 아기 때 아버지가 2년간 키우셨어요 주말부부하시면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랑 한달 지낸다고 둘째 너무 줗아해요
남편이 성격이 장애에 가깝고 저는 항상 아프고 돈벌이하느라 바쁘니
데리고 있어주시겠다고 하실 때 이곳에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