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꺾은붓 조회수 : 3,105
작성일 : 2014-07-27 11:18:12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군에서 제대하고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1970년대 초입니다.

  그때 직장이 돈화문(창덕궁 = 속칭 비원정문)옆 민충정공 동상 바로 옆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일대도 천지개벽이 되어 충정공의 동상도, 제가 다녔던 직장건물도, 그 주변에 있었던 크고 작은 상가나 인가도 다 없어지고 커다란 현대건설 본사가 들어서 있는 자리입니다.


  그때는 대부분이 그랬지만 제가 다녔던 직장도 구내식당이라는 것은 없고 점심시간에는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단골로 다니는 주변 식당에서 직장동료선배 대여섯 명이 둘러앉아 생선찌개를 시켰던 것 같습니다.

  커다란 냄비에 국물위에 싱싱한 미나리와 파가 듬뿍 얹어져 테이블 한 가운데 카스레인지에 올려놓고 불이 붙여졌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놈이 젓가락으로 미나리를 뒤적이다 식당주인을 불러대었습니다.

  식당 사장 겸 주방장이 달려오고 직장동료들이 모두다 그 친구가 젓가락으로 가리키는 냄비를 들여다봤습니다.

  거기에는 길이가 한 3cm쯤 되는 가느다란 거머리가 꿈틀꿈틀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입니다.

  식당주인이 손가락으로 그 거머리를 건져 입에 넣고 꿀떡 삼켜버렸습니다.

  그러고서 하는 말이!

  <손님들! 미나리는 논에서 자라 항상 그 줄기나 입에 거머리가 많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거머리가 있다는 것은 논에 농약을 안치고 미나리를 길렀다는 반증이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미나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거머리가 많이 있기 때문에 미나리를 사 오면 거머리가 죽는 약을 풀어 그 물에 미나리를 잠시 담가 놓았다가 식탁에 올립니다.

  하지만 저희 식당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거머리를 죽이는 약물은 사람 몸에 해롭기도 하고 거머리 자체는 송사리나 피라미 같이 물고기로서 몸에 전혀 해롭지 않은 물고기이나, 다만 사람이 보기에 좀 흉할 뿐입니다.

  제가 산체로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주방에서 미나리를 다듬다 거머리가 나오면 모두다 제가 산 채로 먹습니다.

  혹시 기분이 언짢으시다면 다른 찌개냄비로 바꾸어 올려드릴까요?>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그 냄비를 바꾸어 달라고 하겠습니까?

  물론 여성이 있었다면 기겁을 했겠지만 모두다 남성들이었습니다.

  악덕 식당들, 주방이 더럽기가 말이 아니고 부패직전이거나 유통기한이 오래지난 재료로 조리를 하는 식당들은 그 식당 주인은 자신의 주방에서 조리한 음식은 자신이나 자기 가족들에게는 먹이지 않습니다.

  손님은 눈으로 안 보았으니 그 음식이 깨끗하려니 하고 모르고 먹을 뿐입니다.


  그날 찌개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희귀한 산거머리를 넣고 끓였으니 얼마나 맛있었겠습니까?

  물론 그 뒤로 주변의 다른 식당 다 제쳐 놓고 그 식당이 고정식당이 되어버렸습니다.

  벌써 4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월호참사가 난지 벌써 100일이 지나갔습니다.

  세월호가 가라앉고 단 한명도 구조를 못 하고 배 안에 있던 승객은 모두 다 사망한 것이 확실시 되어 시신만이라도 건져내야 하는 결정을 한 순간!


  그때부터는 분, 초를 다투는 화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때 박근혜가 국민 앞에 자신은 이번 참사에 책임을 통감하고 고매한 총리를 새로 지명하여 청문회에서 통과되면 바로 총리로 임명을 하고, 자신은 그에게 모든 전권을 이양하고 물러나겠다는 성명을 발표 했으면?


  즉, 40년 전의 식당주인과 같은 양심적인 행동을 했다면?

  아마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박근혜가 물러날 것 없이 심기일전해서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라고 오히려 박근혜에게 힘을 실어 줬을 것입니다.

  그게 우리 국민성이고, 세력의 판도(박근혜의 지지 여론)로 보아 상황은 그리 전개되었을 듯합니다.


  아마 노무현 같았으면 그렇게 전개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제가 내막을 깊이 헤아리지를 못 한 것 같습니다.

  우선 박근혜는 그렇게 머리가 돌아갈 사람이 아닙니다.

  설사 박근혜가 누가 시켜서 그렇게 했다하더라도, 만약에 정말로 물러나야 한다면 그 뒤에 올 일을 어떻게 감당을 하겠습니까?


  이명박, 박근혜, 국정원, 김기춘, 현 새누리당의 수많은 면면들, 유병언, 해경, 언딘, 구원파 간에 얽히고설킨 복마전보다도 더 복잡한 개 배따지를 칼로 쭉- 째 갈라놓은 것 같은 내막이 다 밝혀진다면 살아남을 자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러니 박근혜로서는 도저히 그런 도박을 못 하지요!


  어제 광화문광장에서는 토요일을 맞아 7시부터 어김없이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는 촛불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이순신장군의 동상 앞에서는 119소방대원들이 소방방제청 해체에 반대하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119대원의 아내 인 듯 한 젊은 엄마와 예닐곱 살 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엄마와 같이 피켓을 들고 있다 50대 후반의 퉁퉁한 남성이 피켓을 이어받아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가 그 119를 지키려는 소방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흰 스티로폼 판에 아래와 같은 응원 문구를 써서 그 50대 남성 앞에 놓았습니다.


  <119가 목숨을 바쳐가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준 것이 얼마인가? 이제 국민들이 119를 지켜줄 차례인 것 같습니다. 소방방재청은 놔두고 백해무익한 청와대와 국정원을 해체 하거라!> 하고 써서 그 앞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까 그 50대 남성이 그 글을 읽어보더니 그 판을 뒤로 접어놓고 앞으로 나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가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119는 소방방재청의 존속과 119의 국가직화를 요구하는 것이지 박근혜정권과 맞서려는 것은 아니니 청와대와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요구는 할 수가 없어 자신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어 그런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제가 괜한 짓을 했던 것입니다.

  제가 가서 그 판때기를 집어다 꾸겨서 쓰레기 봉지에 집어넣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대한민국 해답이 안 보입니다.

  재보선 성적표는 어찌 나오려나?

  차라리 야당이 묵사발이 되고, 그 대가로 야당 내 암세포인 안철수와 김한길이나 <살처분 매몰>하고 야당이나마 선명야당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러고저러고 우리 집 화장실 바닥에서 수도파이프가 터졌는지 물이 새어나오고 벽의 타일도 군데군데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갔는데 국정원에 알맞은 없체를 선정하고, 타일은 무슨 타일을 깔고 색상은 어떤 타일로 하고, 휴지통은 어떤 것을 앉혀야 할지 견적과 설계서나 보내달라고 해야 되겠다.

  박근혜 말대로 슈퍼복지국가가 되니 국정원이 개인의 집이나 사무실의 리모델링까지 알아서 해 주는 구나!


  얘라 이- 18

  나오느니 욕뿐이 없다.


  <토막 역사상식>

  창덕궁을 관람하실 기회가 있으면 궁의 정전인 인정전의 담장을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인정전 둘레에 두른 담이 한 번 쌓고 나서 그 위에 덧쌓은 것이 뚜렷이 표가 납니다.

  처음에 쌓고 나서 너무 얕아서 그 위에 덧붙여 쌓은 것이 아닙니다.

  연산군이 채홍사를 시켜 전국에서 미색을 다 끌어나 놓고 대궐마당에서 벌건 대낮에도 빨개 벗고 한 덩어리가 되어 떡방아를 찢는데 주변을 지나가는 신하나 군사들에게 그게 훤히 들여다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연산군이 담장을 더 높이 쌓으라고 해서 그리된 것입니다.

  연산군의 축출되고도 그것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으려고 그랬는지 지금까지 그게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연산군은 축출되어 강화도 위 교동도에 위리안치 되었다 사약을 내렸으나 끝내 먹지를 안 해 활줄로 목을 매어 죽였습니다.


  현대판 두 연산군(이-박)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IP : 119.149.xxx.5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4.7.27 12:17 PM (112.171.xxx.125)

    1) 여전히 그리운 노무현 ~
    2) 구조도 안하고 아이들이 모두 짠물 먹고 죽기만을 바라고 시신으로 건져올리도록 회의를했을테고
    3) 박은 하야를 시켜...정당한 방법은 오로지 특별법으로 그날 행적과 국정원 개입의진실을 밝혀야하고
    그런후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참사를 자초한 전무후무한 역사의죄인 대통령으로 기록되어져야 할것.

  • 2. ..
    '14.7.27 4:02 PM (211.253.xxx.235)

    그냥 세척을 잘하지..... 미나리 잘 씻고 골라냈으면 거머리 안들어가는데.
    약품으로 죽일 생각을 하지 말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983 부모는술마시고 애들은 옆에앉았있고 아동학대아닌가요? 23 지금 새벽2.. 2014/07/29 5,024
401982 부부다툼 잘잘못 살펴봐주세요 45 알려주세요 2014/07/29 4,228
401981 여기가 82인지 일베인지 19 일베충박멸 2014/07/29 1,913
401980 서울에 사는 민영화 입니다. 9 민영화 2014/07/29 1,417
401979 그릇에 꼭 밥 몇알 남기는 강아지ㅠ 11 사람이나개나.. 2014/07/29 2,638
401978 어린이집 옆집은 많이 시끄러울까요? 11 바라바 2014/07/29 2,426
401977 전세 계약하려는데..좀 알려주세요.. 3 밥벌레 2014/07/29 916
401976 살이 빠지니 아무옷이나 걸쳐도 되네요 40 Na 2014/07/29 15,479
401975 길냥이와 아기 길냥이 밥 문제로 ..고민입니다 23 리디 2014/07/29 2,479
401974 엄마가 지들 유행하는 말투 쓰면 화내는 아들... 6 사춘기 2014/07/29 1,549
401973 떡볶이 히트레시피는 넘 달더군요. 8 떡볶이 2014/07/29 3,048
401972 하남 살기 어떨까요? 40대미혼 2014/07/29 1,187
401971 빕* 처음 가봤는데 먹을게없네요. 16 심하다 2014/07/29 4,660
401970 아이라인 문신 해도 후회 안할까요? 11 화장못하는 .. 2014/07/29 19,952
401969 선관위..뉴스타파 공정보도 위반 결정.. 주의 조치 내림 1 주의조치 2014/07/29 735
401968 아이를 '케어'한다라는 표현이 맞나요? 7 dma 2014/07/29 1,969
401967 미 의원, 박근혜 정권 아래 한국 민주주의 광범위하게 후퇴 3 light7.. 2014/07/28 865
401966 JTBC "국정원 해명과 달리 17척 가운데 세월호만 .. 7 샬랄라 2014/07/28 2,137
401965 유치 충치치료 꼭 해야하나요? 11 2014/07/28 5,498
401964 전 이제 82를 50 건너 마을 .. 2014/07/28 4,131
401963 단단한 복숭아 5 먹고파 2014/07/28 3,713
401962 중고 미싱이 날까요 돈 좀 더 주고 새 미싱이 날까요? 18 블루베리 2014/07/28 3,402
401961 박정희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100% 득표율 VS 나경원 .. 2 신기한 투표.. 2014/07/28 1,311
401960 예금금리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피곤하네요 3 매번 2014/07/28 2,984
401959 다시 보고 싶은 영화 3탄 35 무무 2014/07/28 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