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희 친정집 같은 경우는 참견좀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친정엄마가 근 40년째 할머니 모시고 사세요..(큰며느리)
저 태어나고도 고모들 4명에 삼촌 1명 줄줄이 같이 살다가 뒤늦게 시집 장가 가셨고요..
(그러니깐 다 한집에서 살았던거죠..) 그사이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요..
고모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할머니한테 지극정성으로 챙겨들 주세요..
자주 나들이도 같이 다니시고 맛있는것도 사드리시고..
근데 잠은 꼭 집에와서 주무세요.. 할머니가.
내가 아들집 두고 왜 딸집에서 자냐.. 하신다는..
그래서 엄마는 육십이 넘은 나이에도
며칠만 할머니 없이 집에서 혼자좀 있어 봤음 소원이 없겠다.. 하시죠..
암튼 엄마가 시집살이를 심하게 하셔서
지금도 살갑게 할머니랑 지내진 못하시지만
가까이서 본 제가 볼때 그렇다고 할 도리를 못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는건 아니거든요?
반면 작은엄마는 오히려 할머니한테 더 막대하는것도 있고
명절때도 돈봉투나 선물 한번을 들고 온적이 없고..
전이나 좀 부치면 다행..
근데도 고모들이나 할머니가 저희 엄마한텐 싫은소리도 잘 하시면서
작은엄마한텐 싫은소리는 커녕
자기들 놀러갈때 껴주기도 하고..
뭐 코드가 맞아서 그런가보다..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저희 엄마한테 평생을 자기 엄마 모셨는데
수고한다 고생한다 고맙다는 말들도 없고요..
이번에 십몇년전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재산을 공평치 못하게 물려 받았다면서
더 내놓으라면서 작은엄마가 한판 뒤집어 엎었더랬는데..
(그당시 엄마가 그럼 어머님 니가 모셔라 난 니가 원하는거 반만이라도 받고 나가겠다 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작은엄마가 난리 치는 바람에
작은엄마가 원하는 만큼 못가져 가셨거든요..)
그자리에 할머니도 계셨고 저희 아빠도 계셨는데..
그냥 입 꾹 다물고 듣고만 계시더래요..ㅠ
엄마만 그때 상황에 대해서 항변 하셨지만 어거지 쓰는데 장사가 있나요..
작은엄마가 이제 연 끊겠다고 박차고 나가셨다네요..
근데 그럼 고모들이 작은엄마한테 한소리 했을만도 한데..
오히려 저희 엄마한테 그냥 xx엄마가 원래 성격이 저러니깐 언니가 참아요~
이러고 땡이고..
휴.. 정말 자게에서 친정일에 시집갔으면 시누이는 상관말라고 하는 댓글 항상 줄줄이 달리는거 보면
우리집은 좀 고모들이 참견좀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저희집은 아빠나 작은아빠보다 고모들 파워가 더 쎄거든요..)
엄마혼자 고군분투 하는거 보기 안쓰러워요..
그자리에 저나 동생이 있었음 가만히 당하고만 있진 않았을텐데..
엄마한테 그소리 했더니
너흰 나중에라도 절때 나서지 말라고
남들 보기에 자식들 잘못 키워서 어른한테 대들었단 소리 막장집안이란 소리 듣는다고..ㅠ
그러시는데.. 그래도 저희도 다 컸는데.. 엄마가 그렇게 당하고 계시는데 가만히 보고 있는게
더 자식으로 못할일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빠도 할머니도 가만 계시는데 손주들이 나서서 한마디 하는꼴도 그닥 보기 좋을꺼 같지 않고..ㅠ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