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을 맞은 24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주최한 집회를 지켜보던 두 소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두 소녀는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하는 어버이연합의 집회를 보고 있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은 소녀들을 둘러싸고 막말을 쏟아냈다.
한 회원은 “세월호 유족들도 아닌 것들이 쇼를 하고 있다”고 윽박 질렀다. 다른 회원은 “뭐하는 짓들이냐. 간첩이 시켰냐,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가 시켰냐”라고 소녀들을 향해 소리쳤다.
소녀들을 향해 위협적인 말이 쏟아지자 한 시민은 어버이연합 회원을 가로막았고 다른 시민은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반대 구호는 의사자 지정 문제와 수사권 부여 문제가 섞이면서 유족들이 의사자 지정 등 보상 문제를 강하게 요구한 것처럼 비치게 만들고 있다. 유족이 요구한 세월호 특별법에는 수사권 부여 내용이 핵심이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치권에서 논의됐던 의사자 지정과 같은 보상 문제는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애초 유족이 의사자 지정을 원하는 것처럼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집회에서 “유족이 원한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도 “유족들도 의사자 지정을 반대한다고 밝혀야 한다”고 강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