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빌라들에 벌집이 많이 생겼었던가봐요.
저희건물에도 세개나 있어서 온김에 떼어주셨는데 위치가 좀 애매했어요.
옥상 처마밑이었는데 한번 가보고 안되면 내려와서 물대포로 쏘신다고 하더라구요.
작업이 위험해보여서 처음부터 물대포로 하는게 나을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올라가서 기구를 이용해서 떨어뜨리셨네요.
더 다행인건 이미 벌들이 떠난 벌집이었던지, 벌이 한마리도 없었대요.
작업하다가 쏘이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차라, 차라리 벌이 없는게 얼마나 안심스러웠던지..
소방차 몰고 또다시 여기저기 살피며 가시는 모습을 보니 참 든든했어요.
며칠전 헬기 사고 생각도 나고, 평소에도 가장 힘들고 위험하게 일하는 직종이 소방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분들 뒷모습에 울컥한 마음도 들더군요.
커피한잔 타다가 내드릴 틈도 없이 바쁘게 가셨는데, 다음에 소방서에 음료수라도 사다 드리려고요.
오늘, 조금전부터 다시 마음아프게 비가 내리네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단비가 되겠지만, 돌아오지 못한 누군가의 눈물처럼 느껴져서 가슴아픈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