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개가 이제 15살이구요.
밥은 잘 먹고 놀기도 잘 하고 나이에 비해 굉장히 건강한 편이에요.
그래도 시력, 청력은 많이 저하된 상태이고, 심장병 1기 정도인데 아직 약은 안 먹어도 되는 상태라고 하구요.
평일에 하루에 4시간 정도, 길면 6시간 정도 집에 혼자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시간에는 정신 없이 자서 큰 걱정이 없었는데요.
요즘 들어 사람이 없으면 심하게 불안해하고 짖기도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시력, 청력도 떨어지니 두려움이 더 많아져서 그런 거라고, 훈련으로 고칠 상황은 아니라고 하네요.
불안증에 좋다는 영양제 등도 먹여봤는데 아무 소용 없구요.
사람 없을 때 저렇게 불안해하고 짖다가 사람 오면 힘이 빠져서 내내 자네요. ㅠ
저희 개가 생후 1년 넘어서 저희 집에 왔는데 사회화 과정을 잘 겪지 못했는지 다른 개만 보면 도망가고 숨기 바쁘구요.
2년 정도 전에 목줄 없이 갑자기 달려온 개한테 물려서 한달 정도 심하게 고생 한 기억도 있구요.
기질 자체도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저희가 집 비울 시간에는 이웃이 없어서 짖어도 이웃에 민폐가 되고 그런 상황은 아니구요.
(저희가 저희 이웃분들 다 찾아다니면서 강아지 짖는 것 때문에 피해된 거 없는지 여쭤 봤는데, 다들 평일에는 집에 없으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
매일마다 저희가 맡기고 찾아오고 그 동안에 같이만 계셔주실 분을 동네에서 찾고 있긴 한데, 마땅한 분 찾기가 어렵네요.
강사모 등도 다 살펴봤는데 저희 동네에서 펫시터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없는 거 같아요.
짖더라도 집에 그냥 놔두는 게 더 좋을지,
애견 까페나 호텔 등에 맡기는 게 더 좋을지 마음이 갈팡질팡 하네요.
동네에 애견 까페 운영하는 동물 병원이 두 세 군데 되는데,
한 곳은 어린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분위기라서 저희 개는 적응을 못할 거 같고,
다른 한 곳이 개들이 대부분 조용히 앉아서 잠만 자고 있는 곳이라서 생각해보고 있어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8마리 정도의 개를 풀어놓는 놀이방 같은 곳이 있고, 따로 케이지 2~3배 정도 되는 호텔(?)도 있어요. 동물 병원에서는 다른 개들이 놀자고 하는 게 저희 개에게는 귀찮을 수 있으니 호텔에 두는 게 더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희 개는 케이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지 좁은 공간에 오래 가두면 짖으면서 점점 흥분하고 심할 경우에는 자해 비슷한 행동까지 보이거든요.
심하게 눈치 보이지만 회사에 얘기해서 재택근무라도 해야 되나 정말 고민되네요.
집에서 저렇게 불안해 하고 짖다가 심장병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되네요.
놀이방이나 호텔 같은 데도 꾸준히 다니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감이 더 커질까요.
특히 예민한 노령견을 호텔, 애견 까페 등의 놀이방 같은 곳에 출퇴근 시키신 분 경험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 드릴께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