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69
작성일 : 2014-07-23 07:42:40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둠과 취기에 감았던 눈을
밝아오는 빛 속에 떠야 한다는 것이,
그 눈으로 삶의 새로운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 입술로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렵다.
 
어제 너를 내리쳤던 그 손으로
오늘 네 뺨을 어루만지려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결국 치욕과 사랑은 하나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가을비에 낙엽은 길을 재촉해 떠나가지만
그 둔덕, 낙엽 사이로 쑥풀이 한갓 희망처럼 물오르고 있는 걸
하나의 가슴으로
맞고 보내는 아침이 이렇게 눈물겨웁다.
잘 길들여진 발과
어디로 떠나갈지 모르는 발을 함께 달고서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
 
나 서른이 되면
그것들의 하나됨을 이해하게 될까.
두려움에 대하여 통증에 대하여
그러나 사랑에 대하여
무어라 한마디 말할 수 있게 될까.
생존을 위해 주검을 끌고가는 개미들처럼
그 주검으로도
어린것들의 살이 오른다는 걸
나 감사하게 될까 서른이 되면.


                 - 나희덕, ≪나 서른이 되면≫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8123.html

 

 


존재 가치 제로

 

 


 
―――――――――――――――――――――――――――――――――――――――――――――――――――――――――――――――――――――――――――――――――――――

”희망은 절망의 나락에 빠진 희망의 잿더미에서도 지치지 않고 되살아나는 것이다.”

              - 장켈레비치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m
    '14.7.23 8:22 AM (221.151.xxx.147)

    나, 진짜로 살아있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704 부산근교 계곡 추천해주세요 4 유후 2014/07/23 2,691
400703 안철수와 김한길, 기동민과 노회찬 13 재보선 2014/07/23 1,479
400702 [미안하다, 아가들아] 이렇게 예쁜 아가들인 줄 아셨어요? 6 청명하늘 2014/07/23 1,919
400701 중고등학교때 2년 외국 갔다오면요. 3 궁금 2014/07/23 1,985
400700 가라앉는 잠실.. .... 2014/07/23 1,808
400699 엘베 1층으로 보내놓으라고 계속 우기는 사람 33 2014/07/23 4,906
400698 검찰 ”공범자백” 내세워 김형식 기소…김, 혐의 계속 부인 세우실 2014/07/23 1,331
400697 고양이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있을까요? 14 야옹 2014/07/23 2,370
400696 고소드립 관련 - 협박죄의 요건 4 2014/07/23 2,527
400695 사람들은 내용이야 어쨌든 막장드라마에 끌려요. 2 심리전 2014/07/23 1,125
400694 악필인데,미술학원 어때요? 5 미술 2014/07/23 1,516
400693 마늘을 많이 넣은 배추김치, 구제 방법은? 3 푸른물고기 2014/07/23 1,569
400692 여의도 국제 금융로 ifc몰 앞으로 가는 버스 있나요? 1 dma 2014/07/23 885
400691 말법집 때문에 119 부를까 하셨던분 9 조심 2014/07/23 2,460
400690 만일 45세경에 공무원 합격한다면요... 15 ... 2014/07/23 6,731
400689 정말 유병언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시나요? 40 .. 2014/07/23 7,452
400688 드라마 모두다 김치 보시는 분~~ 4 *** 2014/07/23 2,136
400687 연예인 자식들은 거의미국유학길이네요 29 화이트스카이.. 2014/07/23 12,841
400686 정혜신의 안산 이야기_ 2014.7.23 5 자유 2014/07/23 1,504
400685 먼지다듬이를 본것 같아요. 1 어떡해요 2014/07/23 2,636
400684 2014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7/23 869
400683 전 국정원장 원세훈이 9월에 석방된답니다. 4 에혀 2014/07/23 1,357
400682 고전 성춘향(成春香)전과 근대판 신춘향(申春香)전 2 꺾은붓 2014/07/23 1,453
400681 박시후한테 고백받는꿈 꿨네요 4 dz 2014/07/23 2,015
400680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경제개발, 이게 과연 박정희의 공적인.. 2 꺾은붓 2014/07/23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