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제가 속이 좁은가요

...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14-07-23 00:11:42
입사동기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어울렸던 풀 - 그러니까 학교친구 선후배들, 동네친구들과는 좀 많이 다르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것은 사실인데 이게 그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제가 호구인건지, 아님 쪼잔한건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입사동기라도 다들 그냥 거기까지인건지 냉정하게 판단해주세요.

1)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기a가 있어요. 친한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크리스마스때도 생일도 소소한 선물들을 했어요. 크게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3-5만원사이의 그녀가 가지고싶어했던 그런 것들을 해줬어요. 물론 즐거운 맘으로 자발적으로 한건 맞지만 저한테 돌아오는건 크리스마스 카드 달랑한장. 생일땐 아예 연락도 없다가 한달이 지나서야 갑자기 뭐 갖고 싶냐고 해서 그냥 뭐 괜찮아~ 라고 했더니 본인이 방산시장에서 디퓨저를 만들어주겠답니다. 단칼에 난 그런거 관심없다고 해버렸어요. 단돈 몇만원도 아까워 몇천원들여 방산시장표 디퓨저를 만들어주겠다는데 어이가 없었어요. 그외에도 출장길에 부탁한 물건을 기껏 사다주니 대놓고 한국과 비교해서 별 가격차이도 없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데 제가 참 마음이 좁은지 묘하게 기분이 상하네요.

2) 또다른 동기 b가 있어요. 여럿이 어디 지방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그 전날 본인 기차표까지 예매해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별거 아니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죠. 그런데 차에 앉아마자 저보고 너무 당당하게 @@야, 나 돈 나중에 줄게. 지금 돈이 없어. 라고 하는데 전 참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10만원이 수중에 없으면서 무슨 여행을 가나요? 여행을 가서도 다른동기들이 한번씩 계산하고 제가 계산하는거 그냥 옆에서 멀뚱히 보고만 있어요. 말이라도 내가 낼게라던지 고맙다는 말 전혀 없구요. 지금도 감감무소식입니다.

3) 또 다른 동기 c에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학교를 다녔고 영어를 잘하는걸 아니 그렇게 끊임없이 번역을 부탁해요. 지금 이걸 해주지 않으면 본인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에 처해질것처럼 난리를 치다시피 하면서 얘길하니 또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해주게 되요. 저도 나름 시간들이고 공들여서 해준건데 몇번계속되니 당연한듯 받아들이더라구요. 영어잘하면 번역도 저절로 그냥 되는줄 아는듯...

4) 다른 동기 d는 얼마전에 결혼을 했어요. 첨부터 아주 친하진 않았는데 결혼 전 엄청 연락을 해대더라구요. 제가 청담동 헤어메이크업 잘하는곳들 좀 잘 알고 주변에 화려하게 결혼한 친구들도 좀 있다보니 그걸 알고 연락한거였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아는 유명한 메이크업샵 원장님 소개시켜줬고 그걸로 혜택도 꽤 본걸로 아는데 정말 고맙단 말한마디 없더라구요. 더 황당한건 스튜디오 촬영에 간식사들고 와달라고 그래서 갔더니 막상 먹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별로 고맙단 말도 없고 기가 차더라구요. 백화점 지하에서 맛있는것들로만 골라서 다른 동기 또 불러서 함께 두손가득 들고 갔던 제가 참 ㅂㅅ같았어요. 신행 갔다와서 밥먹자길래 밥이나 사려나 했더니 역시 철저하게 더치. 그것도 본인이 시킨 메뉴가 싸다고 딱 고것만 계산하는데 참 대단하더라구요. (참고로 저 더치 문화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고 좋아해요. 그러나 이건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그 태도인것같아요) 그 이후엔 제가 먼저 연락 안하니 그냥 자연스레 연락이 없네요.

쓰고보니 제가 진짜 호구임에 틀림없는것같네요. 그냥 서로 좀 따뜻하게, 고마운건 고맙다 내색하고 서로 좀 챙겨주고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여기선 그게 오히려 절 모자란 사람, 이용해먹어도 괜찮은 바보로 만드는 느낌이에요. 조언좀부탁드립니다.
IP : 27.1.xxx.1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23 12:20 AM (14.69.xxx.181)

    어떤 느낌인지 잘 알아요.결론적으로 말하면 님은 삶의 품격을 지니고 사는거고 회사동기라는 이들은 순간 이득은 얻었지만 사람이 천격인거에요.
    전에 장경동목사라는 분이 하던 얘기중
    와닿았던게 촌티는 당대에 벗겨지지 않는다.
    즉. 품위라는건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는거죠.
    당한거 같고 뭐 이런 인간들이 있나 싶으실거에요.
    다음부턴 조금 사람을 겪어보고 잘해주세요.

  • 2. 알랴줌
    '14.7.23 12:23 AM (223.62.xxx.25)

    제가 보기엔 동기들이 다 이상하네요
    님은 그냥 친구한테 하듯 친절하게 행동하고
    그 사람들은 받기만 하려고 하네요
    상대가 파악 되셨으면 님도 적당히 선을 그으세요
    속 좁은거 아니에요
    (아 왜 내가 열받지 ㅎ ㅎ;;)
    번역 일도 꼭 거절하세요
    요즘 번역기 좋아서 영어 못해도 다 번역해요-

  • 3. 알랴줌
    '14.7.23 12:24 AM (223.62.xxx.25)

    14.69 님
    공감 공감 합니다 -

  • 4. 햇빛찬
    '14.7.23 12:25 AM (121.186.xxx.66)

    그니까 무턱대고 베풀면 안되요
    한두번 베풀고 사람 지켜봐야합니다
    세상에 얌체같은 사람들 너무 많아요 진짜
    받은 만큼 갚으려고 하는 사람만 만나도 고마울 지경임 ㅡㅡ;

  • 5. 고민녀2
    '14.7.23 12:31 AM (115.139.xxx.9) - 삭제된댓글

    그냥 해주겠다고 하시고 하지마세요. 미안 깜박했어 이렇게ㅡ넘겨버려요

  • 6. ㅌㅊ
    '14.7.23 1:01 AM (112.155.xxx.178)

    적당히 거리두고 지내세요
    원글님이 좀 순수하신 분 같으신데
    여우같은 인간들이 그 점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이용하려 한답니다
    겉으로만 좋게 좋게 지내시고요
    적당히 커트할 건 커트하면서 지내세요
    착하고 맑은 분 같은신데 맘고생 하셨네요

    속 하나도 안 좁으세요

  • 7. 님..
    '14.7.23 1:24 AM (82.246.xxx.215)

    너무 사람들 부탁하는거에 예스만 하지 마시구 노...도 하시길..사람좋으면 대부분은 호구됩니다...저도 그랬었구요 지금은 질려서 사람들 잘안만나요 친절도 사람봐가면서 베풀어야하다라구요..ㅜ 안그럼 그거 못되게 이용하는사람들도 많더라구요..ㅜ사람들이 민폐라는 개념을 모르는거같아요 지들한테 그런거 해줄 의무가 없는데 말예요..ㅋ 일당을 차라리 주던가......그냥 담부턴 거절하시길..;;..

  • 8. 친구도 아니고
    '14.7.23 5:13 AM (178.190.xxx.244)

    직장 동기들이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저렇게 떼로 달려드는건
    님이 아마 벌써 호구로 찍힌거 같아요 ㅠㅠ.
    사회에서 누가 저렇게 행동하나요?
    저 사람들 다 이상하고 님도 이젠 번역이든 물건 사오라든 다 거절하고
    빌려준 돈 내일 당장 달라고 해서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443 조인성 열애보다 김c와 스타일리스트A씨의 관계? 9 요리초보탈출.. 2014/08/04 16,534
404442 아이 퀴니 유모차로 키우신님 질문하나만드릴게요~ 1 퀴니 2014/08/04 1,027
404441 김장훈 "이러다 유족들 정말 죽습니다", 단식.. 53 샬랄라 2014/08/04 3,899
404440 [속보]군, ”국민여론 감안…살인죄 적용검토” (기사 추가했어요.. 13 세우실 2014/08/04 2,537
404439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싶은데, 어디서 찾으면 될까요 4 2014/08/04 610
404438 인터콘티넨탈 뷔페 리노베이션 후에요. 1 .. 2014/08/04 1,268
404437 윤일병은 살인…또 다른 '윤일병' 몇천명 있다 4 호박덩쿨 2014/08/04 1,362
404436 국민이 문제다.. 왜 다 일반화 시키는가? 루나틱 2014/08/04 669
404435 여제 홈쇼핑에서 엘지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했는데요 8 zzz 2014/08/04 2,773
404434 분노게이지 조절 방법 ? 1 아이고 2014/08/04 787
404433 신혼인데, 남편이랑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요? 54 2014/08/04 18,026
404432 5만원짜리 맛사지와 3만원짜리 비타민관리 중에서... 9 2014/08/04 2,673
404431 부모님 용돈 줄였나요? 연금 나온이후 1 cㅂㅅㄴ 2014/08/04 1,759
404430 초등학생 아이 데리고 교수 연구년 영어권으로 함께 다녀오신 분 .. 5 ..... 2014/08/04 2,413
404429 50대가 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14 50 2014/08/04 3,893
404428 주변에 고집 무진장 센 사람들 있지 않으세요? 전문가 말도 안듣.. 5 갑자기 2014/08/04 1,510
404427 싱크대 밑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요.. 3 .. 2014/08/04 2,874
404426 '김해 여고생 살인' 악마같은 범죄수법에 경악..이기사보셨나요.. 20 무섭다. ... 2014/08/04 4,918
404425 안철수의원이 정치 한 20년 정도 한다고했죠 21 맥문동 2014/08/04 1,234
404424 국민이 뽑은 '드림내각' 참여해 봅시다. 1 리에논 2014/08/04 666
404423 윤일병에 대한 박영선대 김무성 3 그러면 그렇.. 2014/08/04 1,459
404422 고용관계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긍정녀 2014/08/04 565
404421 남편이랑 알콜달콩 살고 싶어요. 9 .... 2014/08/04 2,803
404420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8.04] 경향신문 뜬금없이 "이.. lowsim.. 2014/08/04 914
404419 남편이 시댁에만 가면 허풍쟁이가 되네요;;; 2 아이두 2014/08/04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