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에서 열명이 돈을 걷게 되었어요.
주기적 회비의 개념은 아니고 뭔가 같이 돈을 모아야 할 일이 생겨서
모임에서 제일 똑부러져보이는 사람에게 돈을 걷어 달라며 모두 같이 돈을 냈어요.
일인당 30만원씩 총 300.
처음 걷을 때 저는 사실 20만원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모자라서 또 걷는 일 없이
넉넉하게 인당 30만원씩 내자고 해서 그러마 했죠.
전 당연히 그 돈을 쓴 내역을 돈을 낸 사람들에게 다 알려줄 줄 알았어요.
영수증까지는 아니더라도(제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영수증 보여주는게 마땅하다 싶지만)
대충 그 300만원의 돈이 어디에 얼마, 어디에 얼마 그래서 총 얼마가 사용되었다는 내역은
알려주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나서 입 딱 씻고 그냥 유야무야 됐네요.
제 계산으로는 아무리 많이 나와봤자 200만원 초반인걸로 알고 정말 넉넉하게 잡아서
250만원을 넘지 않았을거란걸 뻔히 아는데 그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자기가 수고했으니 그 정도는 수고비로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수고라고 해봤자 돈 걷어서 자기가 낸게 다인데 물론 쉬운 일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큰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건 아니잖아요. 고맙다고 밥 사줄 의향도 충분히 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 하도 의아해서 제가 질문은 다 올리네요.
이 모임 말고 다른 모임에서도 회비 걷어 남는 돈을 항상 돈 걷은 사람이 꿀꺽했고
내역서라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 모임은 결국 파토나긴 했는데
이번 모임에서도 또 유사한 일이 벌어지니 내가 이상한건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왜 남의 돈을 걷어서 투명하게 하려고 하질 않는지 궁금해요.
보통 모임에서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 인가요?
앞으로도 또 돈을 걷게 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판단히 서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