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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백수 남편 둔 전업주부

한심답답 조회수 : 14,962
작성일 : 2014-07-22 14:41:49
40대 중반부터 무직상태.
일자리 찾을 노력 거의 안 함.
조그만 사업하는 친척 밑으로 들어오래도 자존심 때문에 거절.
매일 일과는 먹기, 자기, 티비보기 딱 이 세가지.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집안일 돕거나 하는 법 없음.
부인이 해준 밥 먹고 본인 숟가락 하나 설거지통에 안 담그고 바로 침대에 눕거나 티비 봄.
이걸 15년간 함. 전업주부인 부인이 알바 뛰며 애들 가르침.
그리고 자식이 본인 마음대로 안 되면 가끔 주먹 씀.

누구 애기냐고요? 제 아빠요. 시집갈 나이 돼 엄마 입장이 되어보니 복장 터져요. 무능한데다 무책임하기까지. 어떻게 15년간 365일 먹기, 자기, 티비보기만 하는지 아무리 아빠라지만 한심해요. 아빠 직업 뭐냐고 남들이 물을때마다 얼버무렸는데 시집갈 나이니 아빠 저런게 걸림돌 될거 같아요. 무엇보다도 엄마가 불쌍해요. 저라면 이혼했을 거 같은데 엄마 속이 어땠을지.

일 안 해도 좋으니 자식 앞에서 대낮에도 잠만 자는 한심한 모습 더 이상 안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회사 갔다 집 들어올 때 아빠가 란닝구만 입은채 볼륨 크게 틀어놓고 티비 보고 엄만 설거지하는 모습 보면 화가 치밀어요.

다른 집 아빠, 남편들도 이런가요.
IP : 223.62.xxx.3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7.22 2:44 PM (211.237.xxx.35)

    15년간 전업주부인 부인이 알바뛰면서 애들 가르침
    이건 알바가 아니고 직업전선에 뛰어든것 아닌가요?
    아니면 원래 집안에 돈이 좀 있었던지?
    알바로 남편 자녀 부양이 가능할것 같지 않은데요.

    보통은 남편이 백수면 생활전선에 뛰어든 부인들은 좀 있으시죠...

  • 2. 보살
    '14.7.22 2:45 PM (121.161.xxx.169)

    어머니가 보살이네요. 밥값도 못하는데 밥은 왜 줬는지....

  • 3. ㅇㅇ
    '14.7.22 2:47 PM (211.209.xxx.23)

    알바 뛰어 살 수 있었나요? 아빠 벌 때 모아 둔 돈이 좀 있었겠죠?

  • 4.
    '14.7.22 2:48 PM (211.117.xxx.78)

    헐 15년

  • 5. 한심답답
    '14.7.22 2:49 PM (223.62.xxx.36)

    아, 알바라고 한건 정규직 이런거 아니라서요. 생활전선에 뛰어든거죠. 모아둔 돈 별로 없었구요.

  • 6. ....
    '14.7.22 2:54 PM (1.241.xxx.162)

    그럼 어머니가 전업주부가 아니죠.....
    어머니가 일해서 사신건데....아무리 알바라 해도...그리고 정규직이 어머니 나이에 있나요??

  • 7. ..
    '14.7.22 3:07 PM (115.178.xxx.253)

    어머니 세대 이혼이 쉽지 않았겠지요..

    원글님이 잘해드리세요..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저라면 벌써 이혼하시라고 햇을거 같네요..

  • 8. ......
    '14.7.22 3:08 PM (61.84.xxx.189)

    전 우리 아빠가 차라리 가만히 계셨으면 했어요.
    이북에서 내려와 친척 거의 없고 아들까지 없는 엄청난 외가 재산 맏사위인 우리 아빠가 다 말아 먹었거든요.
    특정한 직업없이 주식 사고 땅사고 팔고 권력층에 줄댄다고 돈뿌리고 다니고 그러면서 다 날렸어요.
    저도 아빠 직업없는 것 늘 주눅들어 있었어요. 엄마가 좋은 직업을 가지셨는데 엄마 직업은 말하면서 아빠 직업을 못말하면 이상하니까 엄마 직업도 말 안했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엄마가 이해 안되는데요. 어찌 보면 말이 천냥 빛 갚는다고 말로는 외가 엄청 챙기고 말로는 부인 호강시킨다고나 할까... 남동생이 그런 아빠의 장점?을 닮아서 내년초 결혼하는데 장가 무지 잘갑니다.

  • 9. ..
    '14.7.22 3:12 PM (219.254.xxx.213)

    자식 결혼때까지 꾹 참는걸수도 있죠
    자식에 흠될까봐

    저라면 나는 괜찮으니 엄마 나때문에 이혼못하지는마 라고 말이라도 해볼 듯
    물론 꼭 그 이유때문에 이혼 안하는건 아니시겠지만요

  • 10. 한심답답
    '14.7.22 3:20 PM (223.62.xxx.36)

    61.84님 남동생분 장가 잘간다니 부럽네요. 우리 아빤 부인 호강 어쩌고 이런 말 할줄 모르고 효자타입이에요. 부인입장에선 최악이죠..

    엄만 이혼생각 전혀 없으신듯. 매끼 식사 엄청 열심히 차리고 맨날 쓸고 닦고 하는데 애정 같은건 전혀 아니고 책임의식이 너무 강해요. 이혼같은건 인생막장이라 생각하는 옛날 사람이고..

  • 11. 장미~
    '14.7.22 4:19 PM (211.195.xxx.125)

    아빠가 처복이 많으신거네요. 엄마 입장에서 보면 남편복 없는거고.

  • 12. 어휴
    '14.7.22 4:25 PM (122.36.xxx.73)

    엄마전업아니고 가장이었네요..나같음 이혼했음.

  • 13. 백수남편이라도
    '14.7.22 4:26 PM (14.45.xxx.210)

    있는게 좋았겠죠 님이 엄마심정을 다 알지는 못할꺼예요
    일하고 들어왔을때 자식도 있으면 좋겠지만 백수도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이라도
    그냥 옆에 있다는것만으로 든든했을지도 모르죠
    밖에서 일하다보면 남편이 멀하든지간에 남편있다는자체가 방어막이 될수가있거든요

  • 14. 할머니역할 하셨네..
    '14.7.22 5:29 PM (114.205.xxx.124)

    그러게요.. 그래도 집에 있으면 자식이라도 봐 주니까?
    자식 봐줄 사람이 없으면 밖에 일하러 못다니잖아요.

  • 15. 밤호박
    '14.7.22 7:46 PM (211.252.xxx.11)

    사건사고 저지르고 사업한다고 일벌리고 돈없애고 의부증에 자식 쥐어 패는 아빠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말씀드려야 하나요? 원글님도 안스럽고 엄마도 안스러워요 엄마 많이 보듬어 드리세요

  • 16. ....
    '14.7.23 7:44 AM (108.94.xxx.21)

    이렇게라도 엄마편에 서서 엄마를 이해해주는딸 있으니 엄마 행복하신거예요
    그렇지만 이런남편이라면 내자신 조금이라도 능력있음 바로 이혼할듯싶네요
    지겨워 어찌사나요.. 남편이란 존재는 무조건 아침에나가 저녁에들와야 주부들이
    살지..ㅠ 말만들어도 징글징글...

  • 17. ...
    '14.7.23 10:32 AM (218.144.xxx.100)

    그 또한 아빠 와 엄마 인생이니 뭐라 할거 없습니다

    본인이나 잘하면 되요 본인이나 그런남편 만나면 이혼하세요

    엄마 인생 한심하다 하지마시구요

  • 18. 다 컷으면
    '14.7.23 1:49 PM (203.81.xxx.150)

    뭐라고 한마디 좀 하세요
    엄마 힘든데 아빠가 좀 집안일이라도 도우시라구

  • 19. 건강
    '14.7.23 2:24 PM (211.199.xxx.187)

    남편분 건강은 괜찮으세요??
    먹고 자고 티비만 보면
    15년동안 그렇게 살앗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날 거 같은데요..

  • 20. ..
    '14.7.23 2:47 PM (220.124.xxx.28)

    이거 ebs 달라졌어요 방송감이네요.....
    제가 그 프로를 보면서 느낀게 원수처럼 죽어라 살아라 싸우고 살아도 결국엔 증오도 가장 아래 밑바탕엔 애정이 깔려있기때문에 이혼을 안하고 살더군요.
    본인이 집에서 먹고자고 놀아도 엄마가 나가서 벌어서 어떻게든 해결하니까 눌러 앉는겁니다.
    참 답답하네요........자식들에게 주먹 쓴다는게 가장 큰문제네요...사실 집에서 백수여도 자식한테 끔찍하면 살아지거든요...자격지심에 그러는걸까요?
    달라졌어요 프로 신청해보는건 어떠세요?? 자식들은 원하면 모자이크 처리도 해주고 그러던데...

  • 21. ㅇㅇㅇ
    '14.7.23 6:13 PM (118.36.xxx.81)

    우리 아빠랑 똑같네요.
    사업해서 다 말아 먹고 다행히 폭력은 안썼지만 자격지심 심했고요.
    남 밑에서는 절대 일 못한다 그런 스타일이었고요.
    우리 엄마는 심지어 시어머니까지 모셨어요.
    아빠는 하루종일 빈둥빈둥 놀다가 엄마가 퇴근해서 허겁지겁 밥상 차리고
    할머니는 아들 굶을까봐 점심상 갖다 바치고...
    정말 보는 자식들은 복장 터졌어요.
    다른 아빠형제남매들 다 잘살았지만 할머니 모시겠단 사람도 없고
    생각만 해도 또 부들부들하네요.
    지금은 아빠가 환갑 지나 사업꿈 접고 경비하신지 3년.
    한달에 백만원이라도 갖고 와서 엄마 너무 행복해하시네요.
    물론 엄마도 아직 일하시고요.
    덕분에 저도 친정 사정 크게 신경 안 쓰고 용돈도 안 드려요.엄마도 아직 받길 원치 않으시고요.
    저는 그런 사정 다 이해해 주는 남자 만나 결혼했고
    엄마가 그래도 우리 남매 대학 공부까지 시켜 주셔서 그럭저럭 삽니다.
    아빠가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요.
    가끔 식구들이 우스갯소리로 아빠한테 엄마 고생시켰단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요.
    엄마가 최근에 말씀하시는데 아빠 놀면서 생긴 빚이 1억이 넘었었대요.
    지금은 엄마가 다 갚으시고 이백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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