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맘입니다.
남편회사나 제 회사나 소기업이고 칼퇴근 6시입니다.
남편은 회사 창립멤버라 대표 바로 밑 직급이고 적지 않은 월급을 받습니다.
상담이 주 업무이긴한데 매일매일 외근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늘 저보다 일찍 집에 와 있어서 불안해요. 2~3년정도 되가나봐요.
집에 일찍 와서 하는 일은 집안살림, 초등 딸 숙제봐주고 놀아주기입니다.
좋은 아빠 가정적인 남편임은 확실해요.
집을 너무 사랑합니다. 집회사 집회사 집회사..
한참 일할 나이에 야근 없는건 둘째치고 거의 조퇴 수준이라뇨 ㅠㅠ
짐작이지만 오후쯤에 외근나간다고 하고 업체 한두군데 들르거나
그것도 아님 그냥 땡땡이 치고 집에 오는 거 같아요.
그 업체도 오라 그래서 가는게 아니라 그냥 관리차원으로 들르는 모양새입니다.
4~5시면 집에 오는거 같아요. 전화하면 늘 아빠랑 있다 그러거든요.
남편이나 저나 집이랑 회사도 멀지 않아 저도 퇴근하면 6시 30분입니다.
젊었을때는 남편이랑 같은 곳에 근무한 적도 있지만 역시나 근태가 늘 안좋았어요.
그런데도 근무성적이 좋았나 봅니다. 상사들이 싫어하지 않은 걸 보면.
일에 꽂히면 밤새서라도 하는 타입이고 형식에 얽매이는걸 굉장히 싫어라 하고
자기합리화도 강해서 이리저리 잘 빠져나가는 타입이예요.
전 반대로 고지식하고 근태 중요시 하고 보수적인 회사생활을 했던거 같아요.
나이 먹어서도 저게 통하는거 보면 뭐 대단한 능력이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저렇게 살까 걱정도 되고 저러다 속된 말로
짤리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내일모레면 50인데.
지금 회사 대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저러고 다니는거 모를거 같지도 않은데
월급도 많이 주는거 보면 그냥 내 남편이 잘나서 그런거니 무심하게 지내야 하는지
아님 계속 남편을 설득해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아이보기에도 좋은 모습은 아닌 거 같아요.
시아버지도 저러다 집에 들어앉아서 시어머니가 고생하셨다는데 똑같이 그럴까 걱정도 되구요.
남편 회사다니는 건 확실하고 늘 집 아니면 회사이기 때문에 바람나고 딴짓하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