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 2층에 커피숍이 있어요
커피맛이 정말 좋아서 거기만 가거든요
1층엔 삥둘러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네댓개나 되지만
여기는 개인이 하는 곳인데 커피맛 때문에 늘 여길 가요
저만 맛이 좋은 게 아닌지 손님도 점점 늘더니 점심시간 끝나고는 발디딜틈 없이 바글바글..
문제는 여기서 더치커피 원액을 한 병 산 다음 집에서 우유나 물에 타먹거든요
근데 얼마 전부터 이 원액이 급격하게 연해졌다는걸 느꼈어요
단박에 알 수 있는게.. 우유 천미리에 원액 반병을 섞으면 진하니 맛있다 하는 맛이었는데
이제는 원액 한 병을 우유 천미리에 타도 밍밍하고 색도 흐릿해요
색을 보면 딱 알 수 있더라구요 원래 반병을 섞었을 때가 지금 한병 섞었을 때보다 색이 진했으니..
이거 물타서 양 늘린 거겠죠?
얘기하자니.. 주인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고..
사실 뭔가 살때 맘에 안 들면 다신 안 가면 된다 주의였는데..
안가자니 제가 당장 아쉽네요
아침에 라떼 한잔하고 일 시작하고는 했는데 이 시간까지 안 마셨더니 멍해서
방금 그냥 가루커피 한잔 타마셨어요ㅠㅠ
가서 뭐라고 얘기해야 서로 얼굴 안붉히고 개선이 될까요..?
사실 이집 주인이 제가 자주 더치를 사가니까 집에서 어떻게 마시냐
큰유리병에 우유랑 타놓고 마신다 했더니 너무 좋은 방법이라며 자기도 그렇게 마셔야겠다
뭐 그런 얘기도 나누고는 해서 제 얼굴은 알거든요..
요 몇 번 우유에 타보니 원액이 좀 흐려진 거 같더라 진하게 된 걸로 줄 수 있냐 물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