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흑백 여자

갱스브르 조회수 : 836
작성일 : 2014-07-21 16:46:59

가장 좋아하는 색은 없다

한 가지 만을 고집하기엔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도 내가 모르는 색이 남이있는 까닭이다

색체심리로 점을 보는? 곳에서 알았다

선택의 심리변화조차 과학적으로 계량이 가능하단 것을...

마음 구역을 나눠 제목을 붙이고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나열된 예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중첩되면서

색이 가진 정서와 이해는 밀접하구나...하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나에게 부족한 기운을 북돋아줄 거라며 몇몇 색을 추천해줬지만

워낙 취향과 거리가 멀어 작은 소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옷장을 열어보면 그 옷이 그 옷

그 색이 그 색인 옷 천지지만

내겐 모두 다르다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이 있다

우린 어떤 형태로든 자신을 드러내게 돼 있다

폐쇄성을 감추려 지나친 노출을 즐기기도 하고

여린 심성을 엄숙한 옷에 가두기도 한다

확실히 색을 보고 선택하는 중심엔 자아가 있다

나를 보호하는 갑옷인 셈이다

드러내고 감추는 동기는 같다

이렇게 후텁하고 더운 날

까만 린넨 원피스에 까만 가디건을 걸친 여자를 봤다

드러난 거라곤 손목과 발목 그리고 라운드가 곱게 파진 목덜미...

평범하지만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다

젤 예쁜 사람이다

습기 찬 땀에 연신 손바람 후적이던 나와는 달리 참..시원하게 건조한 분위기의 여자

사람에게서 나오는 "오라"라는 것이 이런 건가?...

화려한 후광이 아닌 흑백사진 속 옛스런 그림이 툭 하고 튀어나온 것처럼 실체가 불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묘하다

타고난 나른함과 관능적인 분위기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싸매고 감춰도 연기처럼 흘러내리는 색이다

반바지에 민소매 ... 덜렁덜렁 감기는 내 신발

내가 더 더워 보인다

IP : 115.161.xxx.10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426 의료민영화반대서명부탁드려요. 16 부탁드려요... 2014/07/22 1,235
    400425 전세만기로 이사가는데.. 10% 원래 주는거맞나요? 4 머리야 2014/07/22 1,979
    400424 아이들 애니메이션 제목을 알고 싶어요! 3 기억이 날듯.. 2014/07/22 1,063
    400423 족발 먹으면 피부에 좋나요? 4 .... 2014/07/22 2,654
    400422 최초 발견자 매실밭 주인 MBN 인터뷰, 소지품 하나도 없었다 13 최초 발견자.. 2014/07/22 4,814
    400421 조희팔이 땅을치고 억울해 하겠네요 2 조작국가 2014/07/22 2,299
    400420 버스 안내양 하셨던 분 10 방작가 2014/07/22 2,087
    400419 배(과일)보관 또는 장기저장 방법 2 불량주부 2014/07/22 1,332
    400418 한글문서 pdf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3 한글 2014/07/22 1,907
    400417 부동산 수수료 얼마나 주면 될까요? 4 aaa 2014/07/22 1,315
    400416 저는 그런 생각도.. 2 유병언..... 2014/07/22 1,073
    400415 요새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식으로 되는 것 아닌지? ..... 2014/07/22 1,265
    400414 4월 16일 5시 15분까지 대통령 거취 의혹 제기하자 마자 9 유가족이 2014/07/22 2,920
    400413 허리 아파서 주사맞으시죠? 4 .... 2014/07/22 1,827
    400412 상체비만... 넘 괴롭네요ㅠㅠ 15 ... 2014/07/22 4,986
    400411 눈썹제모(?) 1 세화맘 2014/07/22 1,096
    400410 자궁경부암 검사 왜이리 받기 싫을까요ㅜ 2 .. 2014/07/22 2,472
    400409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7.22] 신문들, '권은희 남편 직업' .. 1 lowsim.. 2014/07/22 1,393
    400408 이쯤되면 제가 정리 좀 해줘야 겠죠? 습도 2014/07/22 1,364
    400407 경실련 ”편법인 의료영리화정책 강행 중단해야” 10 세우실 2014/07/22 1,412
    400406 주부님들~냉장고와 냉동고 둘 중 하나만 사야하는데 결정 장애 도.. 4 그네 그만 .. 2014/07/22 1,717
    400405 강원도 계곡 펜션 아시나요? 1 휴가 2014/07/22 2,348
    400404 두피 냄새 방법이 없을까요? 8 두피냄새 2014/07/22 3,332
    400403 치폴레 치킨버리토 어디가야 먹어요? 2 치폴레 Ch.. 2014/07/22 2,076
    400402 다 쓴 가계부나 메모장..어떻게 버리나요? 1 .. 2014/07/22 1,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