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문화부 직원의 ‘우상’이었던 유 전 장관을 쫓아내기 위해,
새누리당마저 반대하는 정성근을 임명하려 했던 것입니다
새누리당마저 반대하는 정성근을 임명하려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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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면직 당한 이유는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국무위원으로서, 혹은 장관으로서 허수아비 구실을 거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무회의에선 세월호 참사 직후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개진했습니다. 대통령이 ‘그게 아니고~’라며 제지했다지만, 그는 의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또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안을 피력하다가 당신의 역정을 사기도 했다죠. 문화부 장관으로서는 실·국장 인사를 청와대에서 찍어내리기 식으로 하려는 것에 반대했고, 예술의 전당, 관광공사, 생활체육회 등 산하 기관장을 청와대가 이른바 ‘캠프 출신’들로 채우려는 걸 거부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으로, 뜬금없이 국민의식개혁 시국강연회를 주관하라는 청와대의 주문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꼴을 어떻게 눈 뜨고 보겠습니까. 죽은 척 하는 물고기만 골라 채워야 할 수족관에 어떻게 활어를 놔두겠습니까.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몇 번의 고비를 넘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유 장관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내쫓았으니 교황청 쪽에서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8월14일 방한하는데, 청문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자칫 영접 주무부서인 문화부의 장관도 없이 행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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