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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일째입니다] 함께한다는 건 지켜주는 것

청명하늘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14-07-21 08:29:33
이제 세월호 학살 97일째입니다. 4.16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 10일째,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한 지 8일째입니다. 숫자에 약해 날짜 가는 것도 모르던 제가 한 분 두 분 쓰러지시는 유가족소식에 애태우며, 아무런 진전도 없이 100일을 향해 달려가는 날짜를 세고 있습니다.

오늘, 약속하신 7월 임시국회.. 특별법안 통과 지켜보겠습니다.

어제부터 희생학생들의 엄마들과 이모께서 단식에 추가로 참여하셨답니다. 함께 한다는 건 지켜 주는 것. 제발 더 이상 그분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수빈 엄마 박순미 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7반 이수빈 엄마 박순미입니다. 우리 아이가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로 꿈속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서 부모님한테도 나타나지 않는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엄마가 나약하고 힘은 없지만 엄마의 힘으로 너의 억울함을 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고요. 아이의 동생은, 동생에게도 이 나라의, 끝까지 이 나라는 좋은 나라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성호 엄마 정혜숙 님 
감사합니다. 박성호 엄마 정혜숙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다가 재수 없어서 죽은 아이들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기억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단식을 불사하고도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이유를 알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인권을 되찾을 빛과 소금이 될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이름을 아름답게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국민들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정권이 하지 않는 일, 국민들은 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힘을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은별 이모 길옥보님 
안녕하세요. 이은별 이모입니다. 저는 엄마가 아닌 이모지만 여기 앞에 말씀하신 어머님들하고 똑같은 마음입니다. 끝까지, 이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의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이 어머님 아버님들과 같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12.158.xxx.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이 나요
    '14.7.21 8:33 AM (203.226.xxx.194)

    특별법 제정에 서명도 하고
    아직도 노란 리본 달고
    그러는데 사람들은 별나다해요

    아직도 다 못 나오고 사고이유도 책임자도 안 밝혀지고
    책임지려하지않는데

    진짜 신은 없나봐요

  • 2.
    '14.7.21 8:38 AM (112.146.xxx.15)

    저도 집에서나마 단식 중입니다. 유가족분들 시원한 방에서 가만히 누워만 계세도 지금 속이 울렁거리고 그

    러실텐데 저 땡볕에서 안쓰러워요.

  • 3. ㅠㅠ
    '14.7.21 8:48 AM (39.118.xxx.96)

    아침마다 한겨레에서 아이들 모습과 부모님들이 쓴 편지글을 보고 있어요.읽을때마다 왜이리 울컥하고 슬픈지 ㅠㅠ저희가 이럴진데 그 부모님들 맘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요....여당의 횡포 절대 잊지 못합니다.유가족분들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했던 쓰레기들ㅠㅠ악마놈들ㅠㅠ

  • 4. 연못댁
    '14.7.21 8:54 AM (151.224.xxx.166)

    저는 단식 사흘째 아니 이 곳 시간으로 자정이 넘어갔으니 나흘째인데,
    몸이 계속 떨리고 많이 힘듭니다.

    땡볕아래서 8일째시라니..어떤 상태들이실지...

  • 5. 청명하늘
    '14.7.21 9:07 AM (112.158.xxx.40)

    http://m.youtube.com/watch?v=DbiU2S6zMGU&feature=youtu.be

    난 토요일 집회, 박영선의원의 발언입니다.
    국민은 언제나 먼저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정연! 정신 차리고 잘 하세요!!!

  • 6. 잊지말자416
    '14.7.21 9:25 AM (211.201.xxx.43)

    희생자 유가족 그리고 생존학생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기억하자416

  • 7. 이 더위에..
    '14.7.21 9:31 A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는데..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저리네요.
    특별법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합니다.
    성역없는 수사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 8. 하바나
    '14.7.21 9:52 AM (112.173.xxx.221)

    규명과 진실을 위해 조금 더...우리 모두 힘을 내어야 합니다

  • 9. 매의눈
    '14.7.21 10:43 AM (180.229.xxx.79)

    지지하고 끝까지 지켜볼게요...

  • 10. 동이마미
    '14.7.21 1:26 PM (182.212.xxx.10)

    조사권 하나 제대로 확보하기도 어려운 이 현실...
    선거를 잘 해야 하는데, 여전히 정치는 자기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정말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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