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0일 7월 24일까지 특별법을 제정하라일시·장소 : 7/20(일) 오후 2시, 국회본청 앞
세월호 참사 96일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농성 9일째, 단식 농성 7일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여·야가 국민께 약속한 특별법 제정일이 4일째 지나고 있습니다. 7월 21일 7월 국회 개원에 앞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단식 확대 및 향후 행동계획을 발표했습니다.
7/19 범국민대회에서 가족들은 24일까지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분명하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오늘(7/20) 다섯 분의 가족이 내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특별법 논의가 진정성 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추가 단식 참여 : 오경미 엄마 전수현 님, 이보미 엄마 정은영 님, 이수진 엄마 박순미 님, 박성호 엄마 정혜숙 님, 이은별 이모 길옥보 님 이상 5명)
기자회견 발언록(사회자 : 유경근 대변인) 소방헬기 탑승원분들에 대한 조의
먼저 세월호 수색작업을 도와주시러 가시다가 참변을 당하신 소방 헬기 탑승원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국회와 광화문에 매여 있는 몸인지라 보다 많이 찾아 뵙지는 못하지만 임원진 5분이 저희 가족들을 대표하여 오늘 조문을 드리려 합니다.
(사회자 : 유경근 대변인) 심재철 의원 카톡에 대한 의혹제기
첨부한 사진들은 심재철 의원의 이름으로 보내진 카톡메세지를 캡쳐한 것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월호 참사 관련 특별법이 논의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마타도어입니다. 이 카톡 메시지가 심재철 의원이 직접 발송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어제 자정 무렵 심재철 의원 본인이 스스로 ‘자신이 보낸 메시지임’을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심재철 의원은 자신이 위 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자신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특별법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상태이기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심재철 의원의 해명은 너무나 궁색합니다. 만약 특별법에 대해 찬성한다면 그래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려 했다면 특별법을 찬성하는 의견도 카톡으로 전송했어야 할 것인데 그런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찬성하는 입장이면서 단순히 의견 수렴을 하려 했다면 문제된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런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전제한 후 보내는 것이 상식적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 “당 차원의 의견수렴”이라고 한만큼 단순히 심재철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광범위하게 문제된 메시지의 내용에 동의하고 있고 더 나아가 위 마타도어의 확산에 일조한 것은 아닌지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이 문자 메시지와 그에 대한 궁색한 해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세월호 참사에 관한 국정조사특위의 위원장이었다는 것을 뜻하며, 나아가 이 국정조사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도 설명하는 것입니다. 심재철 의원의 사퇴 그리고 새누리당의 당 차원의 납득할만한 조치를 촉구합니다.
추가로 단식에 참여하시는 가족 분들의 발언
- 이수빈 엄마 박순미 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7반 이수빈 엄마 박순미입니다. 우리 아이가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로 꿈속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서 부모님한테도 나타나지 않는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엄마가 나약하고 힘은 없지만 엄마의 힘으로 너의 억울함을 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고요. 아이의 동생은, 동생에게도 이 나라의, 끝까지 이 나라는 좋은 나라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성호 엄마 정혜숙 님
감사합니다. 박성호 엄마 정혜숙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다가 재수 없어서 죽은 아이들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기억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단식을 불사하고도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이유를 알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인권을 되찾을 빛과 소금이 될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이름을 아름답게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국민들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정권이 하지 않는 일, 국민들은 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힘을 믿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은별 이모 길옥보님
안녕하세요. 이은별 이모입니다. 저는 엄마가 아닌 이모지만 여기 앞에 말씀하신 어머님들하고 똑같은 마음입니다. 끝까지, 이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의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이 어머님 아버님들과 같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후 일정 소개 및 24일 참여 호소
(발언 : 전명선 부위원장) 저희 가족들은 내일 전국 15개 재보궐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들에게 세월호 참사 특별법 관련 공식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질의에 대해 2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 공식질의서는 특정한 안을 지지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특별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밝히라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국회의 구성원이 되어 특별법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분들이기에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달라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사를 대표하셔야 하기에 미리 특별법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성실히 임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내일 오전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드러난 의혹들 중 청와대와 관련된 의혹들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자리를 국회에서 가지려 합니다. 미리 그 내용을 밝히기 어려워 자세한 말씀을 드리지 못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해왔던 세월호 참사의 진상에 대한 내용들도 차례로 밝힐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상황에 맞게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나가면서 보다 많은 국민분들에게 특별법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국회를 압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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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7월 국회 개원 즈음한 세월호 가족 입장참사 100일, 7월 24일까지 특별법을 제정하라
세월호 참사 96일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농성 9일째,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7일째입니다
여·야 원내대표와 대통령이 약속한 특별법 제정 시한도 이미 4일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미 단식을 진행 중이시던 두 분이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습니다. 얼마나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더 쓰러져야 진상규명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될까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너무나 간명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가족들이 왜 스러져갔는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왜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한꺼번에 1명도, 2명도, 10명도, 아니 100명도 아닌 304명의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 것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께 묻습니다. 새누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해 ‘형사사법체계가 흔들린다’고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리고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특별법은 수사나 기소절차 모두 형사소송법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형사사법체계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례가 없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도 전례가 없는 참사라는 사실을 잊으셨습니까!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의지를 있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가 시작될 무렵 컨트롤 타워로서 핵심역할을 해야 했던 청와대의 기관보고를 제외하려 했고, 국정조사 첫날부터 조는 모습을 보이거나 저희 가족들에게 막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방청을 원하는 가족의 참여를 막는가 하면, 해양경찰에 대한 기관보고 중 해양경찰청장을 모처에서 따로 만나 밀담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이들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를 조류독감에 비유하고 여·야· 가족이 참여하는 3자 논의 기구의 구성을 반대했고 심지어 참관조차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인 심재철 의원은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 난다는 글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서 조사 중인 사건을 개인회사의 잘못으로만 서둘러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의 구조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며 세월호 참사를 청해진 해운만의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접하며 국민들과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심과 의혹이 확대되기 전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특별법제정을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께 묻습니다. 모든 걸 걸겠다는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족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절실합니다.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닌 구체적 행동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공동으로 제안합니다. 양당은 7월 16일까지 약속했던 특별법을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 반드시 제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조를 바라는 304여 명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참사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첫걸음을 뛰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간절히 호소합니다.
또,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에 대한 국민대토론회를 여·야·가족들이 공동으로, 24일 전에 가급적 빨리 개최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공문을 통해 20일 오늘까지 당 대표 면담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오늘까지 각 당 대표의 면담이 성사되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는 국회에 들어오면서 물러서지도 가만히 있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오늘부터 단식을 확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7월 24일까지 특별법 제정이 안 된다면 가족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2014년 7월 20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