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엄마아빠.. 엄마는 가사도우미, 아빠는 건설 일용직이세요
집 없고, 집은 300/30 15평짜리 주택 살고있구요.
저는 대학교 1학년생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이건 학비와 제 생활비로 거의 다 들어가고 있고
당장 부모님이 모아두신 돈도 없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저축할 여유 이런게 전혀 없으세요
부모님 건강보험 같은건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건 제가 알바비로 넣어드릴려고 하는데요....
제가 앞으로 직장생활을 할때까지도 많이 남았지만, 그떄도 제 결혼자금 같은것도 모아야 하고
할 생각하면 엄마아빠는 나중에 어떻게 사나 싶어요......
당장 부모님 건강도 별로 안좋으셔서 일을 오래하지는 못하실것 같은데
빨리빨리 제가 돈벌어서 부양해드려야지 싶어도 그때까지 오래 남았기도 하고 돈도 별로 많이 못벌고... ㅜㅜ
제가 고등학생일떄 엄마가 친척집에 가사도우미를 하셨는데요
그때 새벽 6시부터 밤 10시반까지 하고 한달에 백만원 받으셨어요; 일주일에 하루 쉬고요
그떄 제가 돈 아무래도 너무 적게 받는거같다고 시급이 말도 안된다고 그만 두라고 했는데
그게 한 3년전이거든요... 근데 엄마가 그럼 다른 데 갈 데가 어딨냐고
엄마가 요리를 별로 못하셔서 청소랑 빨래만 하시거든요. 근데 대부분 가사도우미 쓰는 집은 요리할 수 있는 분을
원한다고.. 그리고 친척이라 그런지 그만두기도 쉽지 않았어요; 엄마의 사촌동생 집이었는데
이모할머니께서 엄마 월급도 주고 그런 거 다 관여를 하셨고요
피곤하고 몸 안좋아서 안되겠다고 그만둔다고 해도 안된다고 계속 나오라고 하던분이셨죠. (그 집에 요리 해주시는 분이 따로 계셨는데 그분도
항암치료 받으시면서도 출근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얼마전까지는 그 집에 새벽 5시에 가서 오후 3시까지 하셨는데 주3일 가고 한달에 60;
중학생 초등학생 어린 애들이 있어서 아침준비 해주고(만들어진 음식 상 차리는..) 애들 학교 바래다줘야 한다고 빨리 나가셨어요
중학생 아이를 왜 스쿨버스 타는곳까지 손잡고 데려다줘야 하는지도 이해 안가고, (외고 간다 할만큼 똑똑한 학생이더라구요)
그 집에 엄마는 없지만 아빠는 있는데도 왜 아침상도 못 차리는지는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만둬서 다행이죠...
지금은 제가 하도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두시고 베이비시터 하시고 계신데 그래도 이것도 빨리 그만두게 해드리고싶어요.
50대 후반이시지만 흰머리 거의 없고 주름도 별로 없으셔서 10살은 어리게 보이던 엄마셨는데
요즘 보니 세월을 너무 실감하게 되네요....
부모님 집한채 사드리는게 소원인데 그러려면 너무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암담하고 속상하네요
고등학교땐 그냥 대학 포기하고 기술 배울지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부모님께서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고
대학은 꼭 진학해야 된다고 하셔서 서울은 못가고 집 가까운곳 교대에 다녀요.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