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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구역에 묶인 산동네, 날이 저물면
일없이 하루를 보낸 아버지는 별 보러 나간다
아버지의 처진 어깨를 보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나선다
어두울수록 빛나는 별들
서울엔 오늘도 별이 땅에서 떠오른다
별보는 자리에 서 있는 아버지
솟대가 되어 허공에 집을 짓고
날아가고 싶은 몸짓으로 흔들린다
고향에서 보았던 별들
은하수 건너 북두칠성을 찾아가다가
아버지는 또 고향 마을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저 별나라로 가고 싶을 것이다
바람이 차가운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두커니 별을 보고 있는 아버지
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손이 차갑다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은 손바닥의 굳은살이
옹이처럼 거칠게 느껴진다
아버지는 내 손을 꼭 쥐었다 놓고
버스 종점 쪽으로 향한다
저 별나라로 일을 떠난 어머니가
오늘도 늦어지자 마중 나가려는 것이다
가로등도 없는 골목길 입구
더는 내려가지 않고 멈칫 서 있는 아버지
파도 같은 기다림이 몇 차례 지나고, 마침내
검은 봉다리 짐을 들고 오는 어머니
지친 걸음으로 올라온다
아버지는 짐을 들어주려 손을 내민다
내민 손을 뿌리치고 쌀쌀맞게 걸어가는 어머니
아버지는 힘없이 뒤처져 따라간다
아버지의 굽은 어깨 너머로
서울의 별이 반짝인다
서울엔 별이 땅에서 뜬다
- 이대의, ≪서울엔 별이 땅에서 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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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7472.html
라임이 딱딱 맞아서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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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민중으로부터 사랑 받지 않아도 좋지만 원망 받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시민들이 생명과 재산에 대한 위협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 마키아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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