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가 재혼하신지 17년째입니다. (제가 대학3학년때 재혼하셨어요)
그동안 마음고생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제가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아빠가 재혼하신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잘해드렸어요.
문제는 올해 초 아버지의 전립선암 수술의 휴유증으로 요실금이 생겼습니다.
냄새가 나고 어디 외출도 못하고 기저귀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다며 투덜대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친정에 갈 때마다 50만원 100만원씩 드렸어요.
(저희 대출 2억이 있는 평범한 가정입니다. 정말 제 성의를 다해서 드린거에요.
물론 수술비도 동생과 합해서 600만원 마련해드렸구요)
그런데 이번에 탈장이 되어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수술비와 기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지 며칠 전에 집을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친정아버지가 전화와서 다툼이 있고 아침에 딸한테 갔다고 하시더라구요.
(재혼 전에 결혼한 딸이 있었어요. 그집 사위랑 사이가 좋지 않아 재혼한 것으로 알아요)
저보고 계모한테 전화해보라고 하는데...
전 솔직히 전화하기 싫고 너무 속상하네요.
그동안 아빠가 능력이 되었을 때는 잘 지내다 (그때 저와 제동생이 마음 고생이 많았어요)
지금 아빠가 아프니까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는 것 같아 계모가 너무 밉네요.
제가 이쯤에서 묻고 싶은 것은 정말 제가 전화를 해서 계모를 달래야 하는지
아님 부부간의 문제이니 아빠가 알아서 하시도록 가만히 기다려야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나이가 마흔이라도 내가정의 문제가 되니 멍청해지는 것 같아요.
선배언니들의 소중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