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이번에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평소에도 딸이랑 이것저것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딸의 친구에 대해서도
거의 다 알고 있는 편이예요. 딸이 대학에 들어가서 새로 사귀어서 꽤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지방에서 왔대요. 처음엔 잘 몰랐는데, 같이 어느 정도 지내다 보니 부자인 것 같다고..부러운 눈치로 말하더군요.
뭐..몇 가지 기억나는 거 얘기해보면
3월에 입학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잖아요, 겨울에..
그 때 한창 논란이었다면 논란이었던..캐나다구* 와 *클레어 패딩을 입고 다녔대요~
우리 딸은 가짜겠거니~ 아니면 등골브레이커겠거니~ 생각했대요ㅋㅋ 근데 알고보니 등골브레이커도,
가짜도 아니었던거지요.. 몇 달 친하게 지내다 보니 그 친구가 입는 옷은 거의 다 백화점 고가 브랜드고..
버버리코트도 입고 다니고..시계도 오메가를 끼고 다닌데요~ 자주 들고 다니던 가방도
로고가 안보이게 뒤집어서 매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프라다였대요.
한달 용돈이 50만원인데 순수하게 밥먹고 노는데나 쓰고 옷이나 화장품 등은 부모님이 주신
신용카드로 쓴대요. 5월 말~6월초쯤 한창 갑자기 더웠을 때, 그 친구가 학교에 코트를 입고 왔는데
나중에 밥먹을 때 만나서 보니 무슨 부엉이가 마스코트인 젊은 애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브랜드...럭키? 뭐 암튼
그런 브랜드 반팔을 입고 있길래 집 다녀왔냐고 하니 너무 더워서 못 참겠어서 학교 근처
현대백화점에서 사고 오는 길이라고ㅋㅋㅋ
중간고사 마치고.. 그 친구가 자취하는데 자기 집에서 놀자고 해서 7명이서 간다길래..
자취방에서 7명이 다 앉을수나 있겠냐~라고 했는데 다녀온 딸래미가 "엄마~ ㅇㅇ이 잠원동 아파트에 혼자 살아~"
라고 하길래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잠원동이면 강남3구인데..원룸도 아니고 아파트에 혼자 산다길래..
부모님이 도배도 새로 다 해주고, 가구도 다 새로 사줘서 깔끔하고 좋았대요.
또..그 친구 고향이 해운대인데 얼마전 기말고사가 끝나고 부산으로 놀러오라고 했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더군요..
그냥 빈말로 한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 그 친구 부모님이 해운대에 좋은 리조트 2박 3일 예약도 해주고..
밥도 사준다고 했다며.. 또 한번 놀라고~ 부럽기도 하고~ 한화리조트?였다는데 되게 좋았대요. 그리고 리조트 바로 옆이 그 친구 집이었는데.. 엄~청 높고 통유리에.. 입이 쩍 벌어졌대요. 그 친구 부모님이 같이 간 친구 5명한테 좋은 횟집에서
코스도 사주고..해운대 바닷가 앞에 무슨 섬이 있는데 거기 멋진 건물에 맥주 마시는 곳이 있다네요. 비쌌다는데 거기서
맥주랑 안주도 사주고 마지막날은 고급스러운 인도 레스토랑에 데려가서도 사줬대요.. 부모님 두 분 다 차는 외제차고, 기사도 한 명 있어서 그 기사분이 딸래미랑 딸래미랑 같이 부산 놀러간 친구들 태워서 리조트까지 데려다 주셨다고 하네요 ㅎㅎ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잘 살길래 저정도까지 해주는지 궁금했어요.
그보다 더더더 잘 사는 사람 많은 거 알지만..제가 사는 동네가 그리 잘 사는 동네가 아니라 그런지 처음 보거든요.
그런데 막 잘 살고 그런걸 티 내고 싶어하지 않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라 하여 친하게 지내라고 했습니다 하하하 ㅋㅋㅋ
우리 딸래미가 그 친구 얘기할 때마다 티 안내려고 해도 부러워하는 게 티가 나서 미안하기도 하고..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