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산 생탁 너무 심한 기업이네요...

촛농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14-07-17 17:08:49
생탁 노동자들에게 주 5일 근무는 언감생심이다. 생탁 노동자들은 한 달에 단 하루만을 쉬고 일을 했다. 휴일에 일을 한다고 휴일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생탁 노동자들이 혹사 당하며 만든 생탁을 팔아 얻은 이익은 고스란히 41명의 사장들이 챙겨갔다. 사장들이 매달 2천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챙겨갈 때 생탁 노동자들은 휴일도 어김없이 공장에 나와 고구마와 계란을 먹으며 일을 했다.


파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겁니까?

작년 11월 회사가 사규집을 바꾼다고 식당에 한 부 던져놔서 읽어봤는데 거기 이상한 문구가 있더라구요. 연차를 저희는 한번도 받아본 일도 없는데 연차를 쓰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문구를 만들어 놨어요. 그래서 도대체 우리는 왜 연차를 못쓰게 하느냐? 못썼으면 그걸 수당으로 줘야 하지 않느냐? 그랬더니 포괄임금제라며 당신들 월급에 그게 다 포함되어 있다는 거예요. 시간외 수당, 휴일근무수당, 연차수당 그런 게 월급명세서 어디에 있냐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그렇게 작성을 해주겠고 해요.

그렇게 해서 1월 월급명세서가 나왔는데 이게 웃긴 거예요. 짜집기를 하다보니까 입사한지 2달 된 사람한테 연차수당이 8만원 들어가 있는 거예요.(연차휴가는 1년에 80% 이상 근무한 사람들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신입사원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이게 노조의 시발점입니다. 이건 아니다. 이 회사는 해도 너무한다. 사람이 회사 사정상 근무를 시키면 그에 합당한 수당을 줘야지 월급이나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기사 5명이 중심이 되서 민주노총에 노동법 공부하러 다녔습니다.

인간구실을 못합니다. 집안에 대소사는 거진 못가보죠. 아주머니 한 분은 고향이 충청도인데 어머니 팔순에도 못갔습니다. 더 가슴아픈 거 얘기해드릴까요. 제 막내삼촌이 돌아가셨는데 제가 출상을 못봤습니다. 그 삼촌은 딸밖에 없습니다. 제가 집안에 장손이라서 상주가 되야하는데 휴가를 달라니까 사규집 뒤적거리더니 삼촌 돌아가셨는데 휴가 없다는 겁니다. 경남 고성과 부산을 왔다갔다 하면서 상주를 하긴 했는데 근무 중이라 상주인 제가 장지도 못가고 일을 하러 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잘 지켜집니까?

여긴 새벽 4시 출근입니다. (운전)기사들은 그날 주문들어온 술을 다 갖다주면 퇴근이거든요. 11시 30분에서 12시 30분 사이에 퇴근합니다. 현장은 24시간 근무합니다. 새벽 4시 출근해서 그 다음날까지 근무합니다. 24시간 근무가 요즘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새벽 4시 출근이면 야간수당이 적용되는데 받으십니까? 그리고 버스도 없는 새벽에 어떻게 출근하죠?

새벽 6시까지 심야수당이거든요. 그런 거 없습니다. 교통비는 주는데 기사는 9만원 현장은 7만 5천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교통비가 버스비 기준입니다. 말이 됩니까? 새벽 4시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게. 그래서 대부분 차로 옵니다. 카풀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교통비가 기름값엔 택도 없죠.

지금 같은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열악한 노동조건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지옥 같은 근로조건이다. 이 물음에 송복남 조직부장은 생탁 노동자들이 나이가 많기 때문일 거라고 답한다. 나이가 많아 잘 모르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노동자들을 무시한 것이다.

찾아갔을 때 선전전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50대에서 60대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었다. 생탁의 열악한 환경을 참고 일해온 이 분들이 과연 인생을 살아오면서 승리했던 경험이 얼마나 있었을까?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번에야 말로 이겼으면 좋겠다. 그들이 승리의 기쁨을 반드시 맛봤으면 좋겠다.



http://ppss.kr/archives/24328
IP : 58.29.xxx.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촛농
    '14.7.17 5:08 PM (58.29.xxx.9)

    http://ppss.kr/archives/24328

  • 2. 거기만 그렇지 않을 거예요
    '14.7.17 5:21 PM (182.227.xxx.225)

    우리나라는 노동자 사각지대.
    노동자들 피땀으로 재벌과 기득권만 배 불리며
    재산은 다 해외로 빼돌리고..
    삼성이 노조 없는 거 보면 말 다 했죠

  • 3. ...
    '14.7.17 5:57 PM (118.42.xxx.185)

    거기만 그렇지 않을거에요

    삼성이 노조 없는 거 보면 말 다 했죠 222

    노동자 등꼴빼서 배불리 먹고사는 기업주들 다 벌받아야되요...

  • 4. 소비자
    '14.7.17 8:43 PM (112.173.xxx.214)

    그간 몇병 사다 먹었는데 이런 사실은 정말 몰랐네요.
    이제 볼때마다 술맛이 딱 떨어질 것 같아요.

  • 5. 거기모델이
    '14.7.17 10:09 PM (110.13.xxx.199)

    그 누구냐
    아나운서 출신 그사람
    비호감이라 쳐다도 안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8109 TV는 비밀번호 설정 못하죠? 8 .... 2014/09/19 1,569
418108 아시안게임 개막식 가시는분 계세요? 5 오늘 2014/09/19 762
418107 덴비를 몇개만 사려고하는데요 2 구입하고파 2014/09/19 1,320
418106 욕실에 머리카락 변기에 넣어도 되나요? 21 물어보고싶어.. 2014/09/19 20,480
418105 부산여행가려는데 조언부탁드려요~ 현이훈이 2014/09/19 549
418104 진드기 알레르기는 면역이 좋아지면 괜챦아 지는 건가요? 2 진드기 알레.. 2014/09/19 1,333
418103 아들 장래희망 꿈이 항공기 기장이라고 하는데 19 어떻게 2014/09/19 4,075
418102 동생이 미국에 있는 언니한테 조카를... 58 흐음 2014/09/19 10,933
418101 재건축 분담금 2년새 1억 껑충~ .... 2014/09/19 1,419
418100 공무원 다음은 우리에요 공무원 욕하지 마세요 28 참나 2014/09/19 3,604
418099 노트북 아답타 사용시 배터리를 빼두는게 좋은가요? 10 노트북 2014/09/19 1,369
418098 쿠키믹스에 생강분말 넣어도 될까요? 2 생강쿠키먹고.. 2014/09/19 1,121
418097 오늘 아침 뭐 드셨어요? ^^ 10 . 2014/09/19 2,504
418096 근데,,경찰은 왜케 유가족을 끊임없이 미행해요?? 10 ㅇㅇㅇ 2014/09/19 1,164
418095 경전철 노인무임승차실행되니 4 경전철 2014/09/19 1,191
418094 일이 힘들때 되다라는 사투리를 쓰시는데 2 ㄱㅇㅈㄷㄴ 2014/09/19 5,433
418093 남편을 남과 비교하는 일 13 .... 2014/09/19 4,038
418092 입안이 모래알 뿌려놓은것처럼 거칠거리는 증상.. 갑자기 2014/09/19 4,947
418091 오미자 구입 5 겨울이네 2014/09/19 1,331
418090 민물장어 한마리에 얼마정도 하나요?? 2 장어장어 2014/09/19 2,596
418089 마른 흑찰옥수수 활용법 1 ... 2014/09/19 1,711
418088 환희 히든싱어 보니 노래 정말 잘하네요 14 히든싱어 2014/09/19 3,504
418087 이사청소 가격 00 2014/09/19 874
418086 졸업식이 같은날이라네요 ㅠ 7 쌍둥이 2014/09/19 1,374
418085 울집 개녀석 10 .. 2014/09/19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