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잠귀가 참 어두워요.
일단 잠들면 웬만해선 어떤소리도 못듣고 자거든요.
그런데 어제밤 정확히 새벽두시 꿈인가 생시인가 아련하게 시작된 초인종소리..
남편은 잠귀가 밝아 옆에서 조금만 기척이 있어도 깨는데,
요즘 매일 야근이라 그런지 제가 먼저 깨서 남편을 불렀네요.
인터폰으로 보이는 아저씨,, 쇼핑백을 하나 들고 우리집 벨을 계속 눌러요.
남편이.. 누구세요..? 해도 대답은 않고 벨만 연속 누르더니,
비상계단쪽 문을 닫고 나갔어요.
상황 종료된줄 알고 방으로 와 누웠더니,
어제따라 엄마랑 자고싶다고 안방으로 모여든 딸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일인가 묻네요..
몇분이 지나고 또 벨을 눌러요. 그러더니 도어락을 열고 비번을 누릅니다.
남편이 짜증이 났는지, 인터폰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지르자
이제 정신이 좀 드는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어요.
남편이 도어락 오픈된걸 닫으려고 현관에 나갔다 오더니,,
술냄새가 아주 진동을 한다고 해요.
아마도 우리랑 같은 층에 사는데 옆라인 정도 사는 사람이겠죠?
근데, 몇주전에 역시 12시 넘어 경비실에서 뜬금없이 찾아와서,
경보음 땜에 왔다고 그러시던데,
추측컨데 아마 이때도 누군가 도어락에 손을 댔던듯한데 같은 사람 소행일까요?
아침에 밥먹는데 4학년 딸아이가 새벽에 아빠가 그 아저씨한테 소리지르는 모습이 멋졌다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