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니 주위에 너 같은 며느리가 또 있니?' 하는 말을
큰시누에게 들었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27669)
감사하고 소중한 댓글로 위로 많이 받았는데 소심한 성격 탓에 원글은 펑 한 상태입니다.(죄송합니다.)
그 이후 작은 시누이로부터 받은 메세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랑이랑 작은시누가 메세지로 다툰 후 그 메세지를 저에게 바로 전달한 작은 시누이.
혼자 살고 있는 자기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아버지 돌아가시면 너희는 나도 안보겠다고 인연 끊자고 하더라구요.
어른도 모르고 노력도 안하는 너희들 괘씸하다면서 이번엔 참을 수가 없다고.
저번 큰시누이에 이어서 작은 시누이들의 그런 말들.
이번엔 아버님이 이어 받으십니다.
그런 내용들을 아시고 일요일날 남편에게
신경쓰지 말고 너희는 애기만 잘 키우고 살아라. 하나도 신경 쓸거 없으니 걱정말라고 하셨다네요.
죄송하고 감사하고 뭔가 죄스럽고.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뭔가 석연치 않았구요.
오늘 점심에 전화 하셨더라구요.
_감자 보냈다.
_감자요? 감사합니다. 안보내주셔도 되는데.. 돈도 없으신데 사서 보내셨어요?
_그럼 사서 보내지.내가 땅이 있냐 밭이 있냐. 나 있는 곳에다 땅 좀 사줘라
_...?
그러면서 시작하시더라구요.
니가 잘해야, 며느리가 잘해야 집안에 분란이 없다.
가까이 사는 작은누나 보러 가는게 힘드냐.
혼자 사는 작은누나가 보고 싶지도 않냐.
남편이 안가려고 하면 끌고라도 가라.
니가 잘해야 집안이 편하다.
오다 가다 들려보면 될 것을 차타고 가는것도 아닌데 그게 왜 어렵냐.
니가 자주자주자주 가봐라.
결론은.
이 모든 상황과 잘못은 며느리 니 탓이다. 였어요.
아들에게는 '걱정말고 자식 키우고 신경쓰지말고 잘 살아라' 말씀 하시던 분께서
며느리에게는 다른 말씀을 하시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 아슬아슬 이어오던 끈이 툭' 끊기는 걸 느꼈습니다.
아무런 의욕도 마음도 다 사라져 버렸어요.
이래도 저래도 마음에 안들고 나쁜 며느리.
그냥 마음 편히 내려놓고 욕 먹으며 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헤어져야겠죠.
기어코 이혼한 아들, 동생 만들고 싶은 부모와 누나들이라니..
앞으로 전 손을 놓고 남편과 아이만 보내려고 합니다.
절 잡아죽이려고 하시겠지만.
저도 제가 살아야 해서요.
우리 신랑이 너무 가여워서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