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이야기입니다.
중학교때부터 학년과 반비례해서 성적이 떨어지더니
고등학교에 가서는 완전히 하위권이 됬어요.
자기딴에는 머리믿고 놀다가 이제서야 눈앞의 성적표를 보고는 한학기만에
완전히 기가죽어버렸어요.
제 잘못도 큰것 같아요.
고등학생되고나니 저도 조급해져서 아이한테 모진말 많이 했어요.
대학못갈거라고, 졸업하면 군대나 가버려라, 고등학교 나와서 뭐 먹고 살래, 다 때려치워 등등
돌이켜보면 어려서 부터 제가 뭐든지 다 결정해서 진행하고, 아이는 순순히 따라주고 했던게
그냥 패턴이 된것 같기도해요.
과외숙제외에는 도통 알아서 공부하는 법이 없거든요.
알아서하는거라곤 제 눈을 피해서 게임하고 인터넷 뒤지는것 밖에 없어요 ㅜㅜ
설상가상 큰아이 방에는 경로를 알 수 없는 와이파이가 24시간 잡혀서
결국 어제 작은아이방이랑 바꾸기로 했어요.
요즘 들어서는 공고로 전학을 가겠다는 둥, 대학포기한다는 둥 하면서 고개를 쳐박고
다니는데 측은하고 불쌍해 죽겠어요.
한편으로는 근성없는 모습에 속상하기도 하고요.
어제도 잠깐 붙잡고 이야기하다보니 결국 잔소리가 되버리고, 아이는 휙 방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성적이 쉽게 오르는게 아니니 아이가 긍정적으로 버텨줘야할텐데..
제가 어떻게해야하나요?
너무 막막하고 속상해서 잠도 잘 안오고 일도 손에 안잡혀요.
주말부부하는 남편한테 시시콜콜히 이야기해봐야 주말에 올라와서
애 붙잡고 폭풍 잔소리할텐데 그건 도움 안되는것 같고, 저 혼자 어찌할지를 모르겠어여..
현명한 선배님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