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수대비>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요,
인수대비는 실제로 굉장히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거기다 정치적 야망에 집념도 강한 의지의 인물이고요.
그래서 남편 세자가 왕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20살에 세상을 떠난 뒤,
두 아들을 데리고 십여년간을 궁궐 밖 사가에서 때를 기다리며
아들들을 교육시키고 생활을 꾸려 갔었죠.
시동생 예종이 젊은 나이에 급서하자, 다음 왕위가 인수대비의 둘째 아들 자산대군(성종)
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인수대비는 남편이 이루지 못한 왕의 꿈을 아들이 이루게 되죠.
그러나 폐비 윤씨와 관련해서는 훗날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커다란 오판을 하게 되는데,
폐비 윤씨를 살려두어서는 훗날 원자(연산군)이 바른 정치를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폐비 윤씨를 사사하였습니다.
어머니를 죽이지 말고 살려두었다면 연산군의 폭정이 덜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어머니를 죽였다면, 그 아들도 폐했더라면 연산군은 조선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도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어떻게 어머니를 비참하게 죽이고 그 비밀을 묻어두면 될 거라는 안이한 판단을 한 것인지...
연산군이 어머니의 복수를 한 것인지, 어머니의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거슬리는 세력들을
제거하는 데 써먹은 것인지 저는 역사공부를 덜해 잘은 모르지만,
연산군의 강한 기질이 어머니 폐비윤씨의 성격을 닮은 면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 인수대비는 폐비윤씨를 사사한 후에 커다란 화의 씨앗이 될 윤씨의 아들은 폐하지 않고
왕위에 올린 것인지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