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취

갱스브르 조회수 : 1,572
작성일 : 2014-07-11 17:53:27

같은 향수라도 자기 살냄새와 닿으면 또다른 향기가 난다는 걸

친구와 같은 제품을 구입하고선 알았다

특유의 체취라는 게 그렇게 나쁜 것만도 아니다

물론 좋은 것도 불쾌한 것도 본인은 모른다는 함정이 있지만

후각이 제일 먼저 마비된다고 하니 달콤한 체취를 타고난 사람들을 부러워할밖에...

특히나 요즘처럼 습기 찬 여름

비누향기 머금고 다니는 사람은 에어컨 바람만큼이나 반갑다

향수를 애용한다

처음엔 무식하게 분사하다가 아뿔사!..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알고는 나름 요령이 생겼다

화장도 옷도 최고의 세련미는

한 듯...안 한 듯...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끔 올라오는 정체모를 향기 가운데

기분이 좋아지는 그것이 있다

얕으막한 냄새...

코밑 언저리에서 부드럽게 살랑이는 향기

그런 사람을 만나면 참 매력적으로 보일 뿐 아니라 인상도 좋게 보인다

편견이란 참 사소하고 개인적이다

두껍게 덧칠한 화장이 민낯을 부각시키듯 짙은 향은 코를 찌르고 뇌 언저리에서 신경을 자극한다

한데 요즘 느껴지는 하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청결에 신경을 써도 체취의 노화 또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도 더디다

뭐든 좀 느리다

그러니 오래된 세포가 죽고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또 그렇겠지...

혈기 반짝반짝한 젊음은 이미 갔다

지하철 옆에 앉으신 할머니에게서 나이 든 냄새가 난다

예전의 나라면 자리를 옯기거나 뻘떡 일어섰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

차츰차츰 그분들 곁으로 가고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일어날 체취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뿌윰
    '14.7.11 6:21 PM (220.89.xxx.148)

    냠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528 베스트글에 시집에 전화하는 횟수에 관한 이야기 2 ... 2014/07/25 1,452
401527 거위 의 꿈 - 고 이보미 와 김장훈의 듀엣 8 세월호100.. 2014/07/25 981
401526 유엔시민권리위, 日에 위안부 공개사과·배상 권고 1 세우실 2014/07/25 545
401525 울냥이땜에 제가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ㅠㅜ 19 ;; 2014/07/25 3,606
401524 오늘 서울에 82당 뜨나요? 오늘 2014/07/25 654
401523 점점 말이 없어지는게 더 편한분있나요 7 아메리카노 2014/07/25 2,328
401522 김신영 울면서 방송했다는 글을 보니 예전에 모씨 이혼하고 생방하.. 2 현실이..... 2014/07/25 4,626
401521 여기 주부들을 위해 선거개념 설명해드릴께요. qq 2014/07/25 608
401520 노회찬 후보님 사무실 위치 좀 알려주세요 2 ㅇㅇ 2014/07/25 827
401519 빨래돌렸더니 날씨가 참;;; 3 빨래 2014/07/25 1,729
401518 님들 ..가슴에 하나씩,있는 돌은 무엇인가요? 19 인생그런거 2014/07/25 4,928
401517 갤럭시윈과 갤3중에 뭐가 날까요? 3 ... 2014/07/25 1,208
401516 손석희씨를 청문회에 왜 부르나요 8 점입가경 2014/07/25 3,018
401515 시댁 제사에 혼자도 가시나요? 35 1234 2014/07/25 3,507
401514 며칠전 엠비씨에서 세월호관련 방영했던게 어떤 프로죠? 1 프로명 2014/07/25 680
401513 미사강변도시 어때요? 6 급해요 2014/07/25 3,104
401512 야당 의원 전원 청와대행...경찰 진행 막아서 6 속보 2014/07/25 1,425
401511 LA타임스, 한국은 여전히 상(喪)을 치르는 중 1 light7.. 2014/07/25 901
401510 울할머니 새벽바람에 은행에 달려갔네요,, 사랑소리 2014/07/25 2,073
401509 (혐오주의) 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47 방금.. 2014/07/25 21,262
401508 시어머니의 짜증 10 스트레스 2014/07/25 2,616
401507 상가 계약할때요 3 222 2014/07/25 1,033
401506 계*건설의 꼼수.. 어떻게하죠? 모델하우스와 다른 외벽 마감.... 9 soss 2014/07/25 2,315
401505 김무성 "부자들이 국내서 돈써주는게 애국행위 11 마니또 2014/07/25 2,138
401504 동작구주민님들,, 동작구 지인있으신님들 ,, 4 꼭,,노회찬.. 2014/07/25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