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 게 참 공허해요, 휴(뻘글)

..... 조회수 : 1,798
작성일 : 2014-07-11 15:45:49

고등 아들놈이랑 근처 도서관에 와 있어요. 기말을 늦게 봐서 시험 때거든요.

전 성인실에 있는데 평일 오후라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제 옆 여학생은

이과인지, 엄청 어려운 공부하는 것 같아요, 옥소늄이온생성 후 어쩌구가 살짝 보이는 것이(문과라 이과 모름).

멋있고 이쁘고 기특해보여요~(엄마 마음).

저 혼자 룰루랄라 82보면서 참 마음이 그래요.

다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살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별 상관없이 닥쳐오는 불행들. 특히 배우자 문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임신 중인데 남편 업소 다녀왔다는 얘기 듣고 너무 울컥, 하네요.

제 여동생이라면, 제 딸이라면 진짜...

웃긴 게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사랑해야지, 겸손해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잘해 주지 말아야지, 배려할 필요없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가 이럼 안되는데 솔직히 그런 마음이 자꾸 들어요. 마흔 중반에.

저도 학교 졸업 후 늘 일하면서 돈 벌고 나름 치열하게 살았는데 다 부질없어 보여요, 요즘엔.

책도 읽기 싫고, 심지어 영화도 보기 싫고(유일한 낙이었건만) 매사에 무기력해집니다.

갱년기가 오는 걸까요?

IP : 112.169.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11 3:49 PM (61.39.xxx.178)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더라고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요.
    결국 어떤 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중요한 거 같고요.
    다시 마음 가다듬고 차 한잔 하세요.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명상 하는 것도 즐겨요.

  • 2. ..
    '14.7.11 5:26 PM (117.111.xxx.190)

    중년은 생의 전반기에 발달하지 않았던 심리적 기능들이
    발달하면서 인격에 균형이 맞춰지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다 후반전에는 전반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범 인류애적 사고와 활동으로
    접어드는 것이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과정이 방해를 받거나 지체되는 빈도수가
    요새 꽤나 늘어난 것 같아요. 사회가 병들어가면서
    가치관 붕괴가 일어나니 인성도 무너지는 역 반응도 심심찮게 일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치관을 전반기보다 확대하고 다지지 않으면 전반기의 에너지나 사고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중년인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더 배우고 더 인문적인 것을 도전적으로 탐색해야 하는 필요가 현대에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중년에 접어들며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인데도
    음악에 영성이 깃들게 됐더군요. 본인을 위해서 전반기에 다지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다가가세요. 젊은 시기와 다른 대상의 색채가 비교적 쉽게 발견될 거고
    원글님 편에서도 새로운 문들이 열리는 기회입니다.
    철학이나 종교, 예술에 대한 이해력이 달라지고 본질에 대해 더 천착할 상황이 만들어지죠.
    지도가 없는 공허감은 지도를 찾음으로 회복할 수 있겠죠.
    전반기에 지도도 없이 비교적 뚜렷히 정해진 삶의 궤도를 밟아왔다면
    이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보여주고 해석하는 보편적 지도가 갈망되는 단계일 수 있어요.
    더 넓고 깊은 곳으로 찾아가세요.

  • 3. ..
    '14.7.11 5:29 PM (117.111.xxx.190)

    C.s 루이스의 예기치 못한 기쁨 추천합니다.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 도 읽어보시면 좋으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967 아이 자사고 보내시는 분? 14 자사고 2014/07/23 2,760
399966 방콕에서 1박 어디서 뭐 하면 좋을까요? 3 방콕 2014/07/23 1,111
399965 아시안게임 끝나면 인천시 갚아야 할 빚 '산더미' 6 。。 2014/07/23 1,112
399964 사춘기온 6학년아들과 1박2일(2박3일)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3 엄마를싫어하.. 2014/07/23 1,163
399963 외국인들을 위한 전통공연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5 손님들 2014/07/23 1,016
399962 노령견 집에 놔두는 게 좋을까요. 애견 까페/호텔 등에 맡기는 .. 15 흐음 2014/07/23 2,948
399961 오연수도 애들 유학보내나봐요 24 와플 2014/07/23 15,176
399960 어젯밤에 술먹고 울고나니..머리가 아프네요. 1 .. 2014/07/23 787
399959 탕웨이 결혼소감 "운명을 바꿀수 있는 기회...누가 포.. 9 사과나무 2014/07/23 4,954
399958 [함께해요] 팩트티비와 고발뉴스. 지금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 청명하늘 2014/07/23 743
399957 세월호 유가족 안산-광화문.. 도보행진 팩트티비 생중계 8 참사백일 2014/07/23 841
399956 네스프레소 커피 맛있게 타는 방법은요~? 6 코피 2014/07/23 2,950
399955 부산근교 계곡 추천해주세요 4 유후 2014/07/23 2,608
399954 안철수와 김한길, 기동민과 노회찬 13 재보선 2014/07/23 1,366
399953 [미안하다, 아가들아] 이렇게 예쁜 아가들인 줄 아셨어요? 6 청명하늘 2014/07/23 1,790
399952 중고등학교때 2년 외국 갔다오면요. 3 궁금 2014/07/23 1,910
399951 가라앉는 잠실.. .... 2014/07/23 1,706
399950 엘베 1층으로 보내놓으라고 계속 우기는 사람 33 2014/07/23 4,758
399949 검찰 ”공범자백” 내세워 김형식 기소…김, 혐의 계속 부인 세우실 2014/07/23 1,237
399948 고양이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있을까요? 14 야옹 2014/07/23 2,268
399947 고소드립 관련 - 협박죄의 요건 4 2014/07/23 2,394
399946 사람들은 내용이야 어쨌든 막장드라마에 끌려요. 2 심리전 2014/07/23 1,037
399945 악필인데,미술학원 어때요? 5 미술 2014/07/23 1,387
399944 마늘을 많이 넣은 배추김치, 구제 방법은? 3 푸른물고기 2014/07/23 1,443
399943 여의도 국제 금융로 ifc몰 앞으로 가는 버스 있나요? 2 dma 2014/07/23 773